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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리그 4연패 하고도 찜찜한 맨시티의 시즌 마무리...감독-주장, "우승 축하 파티 때문에 FA컵 진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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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사실 지고 나면 어느 팀이건 겪는 일 같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에서 2-1로 승리,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로써 시즌을 망쳤던 맨유는 FA컵 우승팀이 가질 수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까지 거머쥐게 됐다. 경질 루머에 시달리고 있는 에릭 텐 하흐 감독에는 더없이 귀중한 타이틀이었다.

맨유는 이번 시즌을 8위로 마감했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구단 사상 최악의 성적이었다. 부상이 겹치면서 수비 조직이 무너져 꾸준한 경기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텐 하흐 감독의 용병술과 선수단 장악력에 대한 문제점도 함께 불거졌다.

이 때문에 텐 하흐 감독 경질 루머는 끊이지 않았다. 토마스 프랑크 브렌트포드 감독,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튼 감독, 키어런 맥케나 입스위치 타운 감독 등이 맨유가 접촉한 감독 후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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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하흐 감독은 이번 FA컵 우승으로 지난 시즌 카라바오컵(EFL컵) 우승에 이어 맨유서 두 번째 트로피를 품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체제 이후 2년 연속 타이틀을 거머쥔 것은 텐 하흐 감독이 처음. 퍼거슨 시대를 재건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맨유다.

이번 FA컵 우승은 그 신호탄을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어쩌면 텐 하흐 감독은 시즌 마지막 도박에 성공한 셈이 될 수 있다. 최근까지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점쳤던 현지 언론들도 구단주인 랫클리프 경과 이네오스 스포츠 디렉터 데이브 브레일스포드 경 등이 포함된 고위 인사들이 다음 주 회의를 갖고 텐 하흐 감독의 운명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한 발 물러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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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장에는 퍼거슨 경도 모습을 드러내 맨유의 우승을 뿌듯하게 지켜봤다. 텐 하흐 감독과 비슷한 처지에서 치른 FA컵이 겹쳐 보였을 수도 있다. 마친 퍼거슨 경이 경기 직후 믹스트존 앞에서 선수단을 기다리던 기자들 앞을 지나갔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기자들이 퍼거슨 경을 향해 맨유의 FA컵 우승 관련 질문을 던진 모양이다.

그러자 퍼거슨 경은 "나는 은퇴했다. 그걸 몰랐던 건가?"라고 되물으며 가던 길을 재촉했다. 평소 말이 많은 퍼거슨 경이지만 우승의 스포트라이트를 자신이 받지 않기 위함이었다. 또 텐 하흐 감독과 관련된 곤란한 질문에서 벗어나기 위함이기도 했다.

맨유는 이번 우승으로 FA컵 통산 13번째 정상을 차지했다. 루이 반 할 감독 시절이던 지난 2015-2016시즌 이후 8년 만에 가진 FA컵이었다. FA컵 최다 우승컵은 통산 14개를 품은 라이벌 아스날이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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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맨시티는 충격의 일격을 당했다. 특히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이 대거 떨어진 상황으로 인해서 선수단의 정신 상태가 비판을 받았다. 실제로 맨시티는 리그 4연패가 확정난 이후 주전 선수들이 대거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돼서 눈총을 샀다.

여러모로 최악의 시즌 마무리가 된 것. 현지에서도 맨시티 선수단의 우승 축하연이 오히려 독이 됐다고 비판받고 있다. 이러한 비판 여론에 대해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 상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옹호했다.

선수들의 리그 우승 파티에 대해 옹호하면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냥 우리가 못 해서 진 것이다. 솔직히 파티 이후 숙취나 컨디션이 망가져서 준우승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그냥 내 전술이 안 좋았다"라고 선수들을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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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과르디올라 감독의 옹호에 더해 맨시티의 주장 카일 워커는 "솔직히 파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경기 6일 전에 파티를 하고 아직 회복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라면서 "그냥 우리가 경기를 못했을 뿐이다"라고 논란을 부인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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