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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쿠만·메시 그리고 사비까지?" 적장도 나서서 일침..."바르사, 이게레전드 대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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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FC 바르셀로나가 결국 '레전드'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을 경질했다. '적장' 키케 플로레스 세비야 감독도 깊은 한숨을 내쉬게 만드는 촌극이었다.

바르셀로나는 24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 1군 감독을 계속하지 않는다. 주안 라포르타 회장은 오늘 금요일 그에게 2024-2025시즌에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계속 맡기지 않겠다고 통보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바르셀로나는 "바르셀로나는 사비가 보여준 감독으로서 업무와 팀 주장으로서 놀라운 경력에 감사를 표한다. 그가 앞으로 세계에서 언제나 성공을 거두길 기원한다. 사비 감독은 일요일 세비야 원정에서 마지막으로 팀을 지도할 것"이라며 "구단은 앞으로 며칠 안에 새로운 1군 팀 구조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충격적인 결말이다. 사비 감독은 명실상부한 바르셀로나 레전드다. 그는 선수 시절 안드레아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바르셀로나 중원을 구성하며 팀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다. 물론 주인공은 언제나 리오넬 메시였지만, 사비 감독 역시 역대급 미드필더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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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사비 감독은 2021년 11월 시즌 로날드 쿠만 감독의 뒤를 이어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맡으며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그는 2022-2023시즌 라리가 우승이라는 성과를 내긴 했지만, 아쉬운 경기력과 컵대회 부진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결국 사비 감독은 지난 1월 비야레알에 패한 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바르셀로나는 사비 감독이 작별을 선언한 뒤 오히려 좋은 성적을 이어갔다. 여론이 달라지자 사비 감독과 바르셀로나의 마음도 바뀌었다. 양측은 다시 합의점을 찾았고, 지난달 25일 사비 감독의 잔류가 공식 발표됐다. 그는 "아직 프로젝트는 끝나지 않았다"라며 잔류가 팀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며 각오를 불태웠다.

하지만 상황은 한 달도 안 돼서 또 급변했다. 사비 감독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그는 알메리아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구단의 재정적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지금 선수단으로는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한 유럽 정상급 팀들과 경쟁하기 어렵다고 인정했다. 팬들이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라포르타 회장은 이에 크게 분노했다. 함께 야망을 나눴던 사비 감독이 갑자기 말을 바꿨다는 것. 결국 바르셀로나 수뇌부는 사비 감독을 경질했다. 후임으로는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 국가대표팀을 지휘했던 한지 플릭 감독이 유력하다. 이제 공식 발표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바르셀로나와 사비 감독의 동행은 안타깝게 막을 내렸다. 사비 감독은 떠나면서도 "여러분과 함께 응원하는 팬으로 남을 것이다. 왜냐하면 저는 선수이기 이전에 바르셀로나 팬이고, 제 인생의 클럽이 항상 최상의 상태이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애정을 드러냈지만, 씁쓸함을 지울 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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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가 사비 감독을 제대로 존중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다음 시즌까지 팀을 이끌어달라고 부탁한 지 한 달 만에 해고를 통보했기 때문. 심지어 사비 감독은 라포르타 회장 병문안을 간 자리에서 경질 소식을 듣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와 맞대결을 앞둔 키케 감독도 쓴소리를 참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세비야를 떠나는 그는 "이런 말을 하기는 싫지만, 바르셀로나가 전설들을 얼마나 나쁘게 대우하는지. 로날드 쿠만과 리오넬 메시, 그리고 이제 사비까지. 모두 힘들었다. 구단들이 그들의 전설을 더 높이 평가하길 바란다"라고 일침을 날렸다.

이어 키케 감독은 "사비는 클럽의 전설이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우승했다. 축구는 기억력이 짧다. 사비는 올 시즌 첫 순간부터 신문을 받았다. 난 그에 대한 비판이 옳은지 의문이 든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끝으로 사비 감독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키케 감독은 "사비는 구단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감독이다. 그는 선수로서 많은 것을 해냈고, 감독으로서도 대단한 일을 해냈다. 난 사비를 꽉 안아주고, 함께 수다를 떨 것이다. 우리는 대화가 잘 통한다"라고 덧붙였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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