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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말 실수' 한 번에 경질 엔딩…사비 감독과 바르셀로나, 레반도프스키 마찰도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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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바르셀로나가 '레전드'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을 경질했다. 구단과 감독 사이가 워낙 끈끈했기에 마지막 결정이 안타까움을 남긴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사비 감독과 결별을 알렸다. 오는 27일 세비야와 2023-2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종전을 끝으로 사비 감독은 3년의 바르셀로나 지도자 생활을 마감한다.

지난 2021년 카타르 알 사드를 지휘하다가 바르셀로나의 소방수로 나섰던 사비 감독은 레전드의 귀환으로 크게 주목을 받았다. 선수 시절 높은 전술 이해도를 바탕으로 티키타카를 그라운드에서 구현했던 브레인이라 감독으로도 바르셀로나의 명예를 되살릴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사비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나쁘지 않은 결과를 냈다. 프리메라리가 우승 1회, 스페인 슈퍼컵 우승 1회 등으로 리오넬 메시의 이적과 재정 악화로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번 시즌 급속도로 경기력이 악화되면서 무관에 그쳤고, 사이가 좋던 조안 라포르타 회장과 사이가 멀어지면서 해고를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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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바르셀로나가 사비 감독의 사임을 만류했다가 한 달 만에 경질을 통보한 거라 논란이 상당하다. 사비 감독은 올해 초 자진 사퇴를 알렸다. 1월 말 비야레알과의 2023-2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2라운드에서 3-5로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하자 물러날 뜻을 전했다. 시즌 내내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지 못한 데 책임을 통감했다.

당시 사비 감독은 "먼저 드릴 말씀이 있다"라고 질문보다 자신의 발언을 시작했다. 충격 발언이 이어졌다. 그는 "6월 30일에 떠나기로 결심했다. 바르셀로나 팬으로서 지금의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 상황은 변해야 하며 책임감을 강하게 느낀다"라고 성적 부진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그런데 성적이 차츰 나아지면서 사비 감독을 남기는 쪽으로 분위기가 흘렀다. 결국 지난달 바르셀로나는 차비 감독의 잔류를 공식화했다. 라포르타 회장은 "사비 감독이 남으면서 다음 시즌까지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에 특별한 캐릭터이자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팬들도 자랑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사비 감독 역시 "잔류가 최선의 길이다. 아직 우리의 프로젝트는 끝나지 않았다. 내게 보여준 신뢰에 감사하며 다시 일을 시작하겠다"라고 기뻐했다.

그런데 말 실수 한 번으로 동행이 무산됐다. 열흘 전 사비 감독은 알메리아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년 시즌에 대한 불안감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당시 사비 감독은 "내년에도 레알 마드리드는 물론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다른 클럽과도 재정적으로 경쟁하기 어렵다. 야망과 열정은 품고 있으나 경쟁은 다른 이야기다. 쉽지 않다"라고 했다. 현실을 이해해달라는 의미였겠으나 수뇌부는 가려졌으면 하는 민낯을 폭로했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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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바르셀로나 수뇌부는 사비 감독을 경질했다. 이 과정에서 다음 시즌 선수단 구성을 놓고도 사비 감독과 라포르타 회장의 마찰이 숨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한국시간) '문도 데포르티보'는 "사비 감독은 다음 시즌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이적시키길 원했다. 팀의 성장을 위해 레반도프스키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고 했다.

구단 고위층의 생각은 달랐다. 매체는 "라포르타 회장은 레반도프스키를 이적 시키는 걸 원치 않았다. 곧 발표된 후임인 한지 플릭 전 독일 대표팀 감독에게도 레반도프스키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걸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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