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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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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말렛 퍼터" 조우영, KPGA 매치킹 보인다…4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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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그린을 살피는 조우영.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이번 시즌 들어 퍼터를 말렛 형으로 바꾼 뒤 약점이던 그린 플레이가 눈에 띄게 좋아지면서 4승이나 챙겼다.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 합류한 신예 조우영도 말렛 퍼터로 바꾸고선 시즌 첫 우승을 노린다.

조우영은 1일 충북 충주시 킹스데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PGA투어 데상트코리아 매치 플레이(총상금 8억원) 16강전과 8강전을 내리 이겨 4강에 올랐다.

16강전에서 황인춘을 4홀 차로 이긴 조우영은 8강전에서 엄재웅을 5홀 차로 이기는 등 파죽지세를 달렸다.

16강전에서는 버디 4개, 8강전에는 버디 5개를 뽑아낸 조우영은 "일단 퍼트가 정말 잘 됐다. 위기에서도 그리고 기회가 찾아왔을 때도 퍼트가 원하는 대로 떨어져 승리할 수 있었다"고 그린 플레이를 승리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조우영은 이번 시즌 들어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참가한 골프존 오픈에서 우승했고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까지 따냈던터라 승승장구할 줄 알았던 올해 조우영은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공동 10위 말고는 내놓을만한 성과가 없었다.

특히 SK텔레콤 오픈과 KB금융 리브 챔피언십 등 최근 2차례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다.

퍼팅이 문제였다.

조우영은 "최근 부진은 퍼팅 탓"이라면서 "마침 이번 대회부터 말렛 형 퍼트로 바꿨다. 퍼트가 안정됐다"고 말했다.

헤드가 커다란 말렛 형 퍼터는 직진성이 뛰어나다. 다만 섬세한 감각적 퍼팅을 좋아하는 선수는 쓰기를 꺼린다.

셰플러도 감각을 중시하는 블레이드 형 퍼터를 쓰다가 말렛 형 퍼터로 바꾸면서 짧은 퍼팅 실수가 거의 사라졌다.

조우영은 매치 플레이 대회에 처음 출전했지만 "정말 재미있다. 아무래도 프로 선수들끼리 1대1 자존심 대결을 하는 경기라 집중도 잘되고 승부욕도 강해진다"고 경기를 즐기는 눈치다.

2001년생인 조우영은 체력도 강점이다.

"8강전을 마치니까 조금 힘들긴 하다"는 조우영은 "체력이 지치면서 샷이 흔들릴 법했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실수가 나와도 쇼트게임이 지금 잘 되고 있어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16강전은 16번 홀, 8강전은 15번 홀에서 끝내 체력을 아꼈다.

그래도 "내일 준결승에 이어 결승 또는 3-4위전을 치러야 하는데 체력 보강이 우선"이라는 조우영은 "퍼트 연습만 30분 가량 하고 숙소로 돌아가 저녁 식사를 마치는 대로 잠자리에 들겠다"고 밝혔다.

조우영은 박준섭과 준결승에 만난다.

박준섭은 16강전에서 KPGA 클래식에서 우승한 '영암 사나이' 김찬우를 제쳤고 8강전에서는 김종학을 3홀 차로 제압했다.

2022년 한국오픈을 제패했지만 작년에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힘겨운 시즌을 보냈던 김민규도 준결승에 올랐다.

김민규는 16강전에서 고군택, 8강전에서 전가람을 차례로 제쳤다.

김민규는 조우영과 반대로 말렛 형 퍼터에서 블레이드 형 퍼터로 바꾼 덕을 봤다고 밝혔다.

그는 "말렛 형 퍼터는 거리 감각이 떨어지더라. 원래 블레이드 형 퍼터를 썼던 터라 금세 손에 익었다"고 말했다.

다음 주 KPGA 선수권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최승빈은 강태영과 연장전까지 치른 끝에 4강에 올랐다.

김민규와 최승빈은 결승 티켓을 놓고 대결한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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