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소정 기자]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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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월화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이하 '선업튀')의 연출진이 배우들과의 일화를 공개하면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윤종호 감독, 김태엽 감독, 이시은 작가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선업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선업튀'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 분). 그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 분)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구원 로맨스다.

'선업튀'는 화제성 1위를 수성하며 방송하는 두 달여간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선업튀'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8%, 최고 6.9%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tvN 타깃인 2049 남녀 시청률 역시 전 회차 8주 연속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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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호 감독은 '선업튀' 1회에서 임솔이 호수에 빠지는 신을 언급했다. 그는 "그 장면 촬영한 날이 영하 10도였다. 배우가 물에 들어가서 기어야 하는 상황이 연출자 입장에서 너무 마음 아팠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촬영 시간을 최소화하는 거였다"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윤 감독은 "혜윤 씨가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호수신 찍기 직전 겁에 질린 모습을 보였다. 얼굴이 허얘지더니 '이렇게까지 차가운 줄 몰랐다'면서 선뜻 촬영에 임하지 못했다. 재정비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내 욕심으로 이 신을 촬영하는 게 맞는지 생각이 많아졌다. 그렇게 힘든 상황에서 혜윤 씨는 그 신을 찍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줬다. 너무 미안했고 고마움은 배가 됐다"면서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선업튀'를 촬영하는 동안 날씨 운이 없었다는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얼마나 잘 되려고 이렇게까지 촬영 환경이 힘들까"란 생각하기도 했다면서 열심히 촬영했던 나날들의 스토리를 풀어냈다. 윤 감독은 "배우들이 연출진의 마음을 너무 잘 알아줬다. 우리도 그만큼 배우들의 감정을 헤아리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애틋한 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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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은 작가는 "글을 쓰는 입장에서 매일 날씨를 확인하게 됐다. 추운 날씨에 촬영하는 날이면 항상 미안하다고 배우들에게 연락했다. 촬영을 끝내고 혜윤 씨를 안아주는데 미안해서 절로 눈물이 나기도 했다. 글의 무게를 느낀 작품이었다. 머릿속으로 촬영 환경을 생각하게 되면서 글의 막중함을 체감했다. 배우들을 사랑할수록 미안한 마음은 커졌다"고 이야기했다.

김태엽 감독은 인상 깊은 기억이 있다면서 "한 겨울에 촬영하는데 입김을 없애려고 배우들이 먼저 '얼음을 먹어볼까요?'라고 이야기했다. 너무 기특하고 감동이었다. 배우들이 이렇게까지 적극적일 수 있었던 건 작품과 캐릭터에 남다른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 애정이 없었다면 절대 이렇게까지 못 했을 거다. 그들의 남다른 프로의식과 인성은 감탄을 자아냈다. 이런 좋은 것들이 어우러져서 지금과 좋은 같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벅찬 감정을 표현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