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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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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이젠 지루해? 어불성설"…임영웅→김호중 낳은 서혜진 PD의 소신[TE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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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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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HW 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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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국에서 오디션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글로벌적 관심은 보장돼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눈에 불을 켜고 있는 상황이죠. 그게 너무 흥미롭습니다. '미스터트롯', '불타는 트롯맨, '현역가왕' 등을 제작하면서 한동안 트로트 신동을 많이 봐왔죠. 노래는 기본이고 재능 있는 참가자들이 참 많아요. 이 친구들로 장르를 확장하고 그룹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크레아 스튜디오 서혜진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현역가왕' 남자 버전과 '언더피프틴'(UNDER15)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언더피프틴’은 2024년 크레아 스튜디오가 진행 중인 최연소 글로벌 5세대 보컬 신동 걸그룹 육성 프로젝트다. 3월부터 기획하고 있는 '언더피프틴'은 여름방학 시즌 녹화에 들어갈 예정이며, 방송 시기는 10월로 고려하고 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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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HW 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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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대표는 예능 PD. 前 SBS PD, 前 TV CHOSUN 제작본부장이다. 그는 '놀라운 대회 스타킹',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 '아내의 맛', '내일은 미스트롯', '내일은 미스터트롯' 등을 연출하면서 독보적인 역량을 뽐냈다. 서 대표는 2022년 TV조선에서 퇴사한 뒤 크레아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MBN과 손을 잡았다. 임영웅과 김호중이 참가한 '미스터트롯' 또한 서 대표의 연출작이다.

두 가지 새로운 프로그램 론칭을 앞둔 서 대표는 먼저 '현역가왕'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트로트 장르를 베이스로 하되 국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린 씨가 많은 영향을 줬다"면서 발라드 가수로 유명한 린이 '현역가왕'에 도전해 보컬의 스펙트럼을 넓힌 사실을 이야기했다. 서 대표는 "'미스터트롯'에도 뮤지컬, 성악을 하시던 분들이 많이 참가하셨다. 성악가 손태진 씨가 '불타는 트롯맨' 1등을 하시기도 했다. 트로트의 장르적 확장은 이미 일어난 현상이다"라고 말하면서 가요 시장의 가능성을 무한하게 바라봤다.

그는 '제2의 임영웅 탄생'을 소망하기도 했다. 임영웅은 2016년 8월 디지털 싱글 '미워요'로 데뷔했다. 무명 가수로 지내다가 그는 2020년 방송된 '미스터트롯' 진으로 당선돼 인생 역전을 그렸다. 서 대표는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정말 실력있는 무명 가수들이 성인가요 시장에 혜성 같이 등장해 왕성한 음악 활동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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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한일가왕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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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대표는 "채널 뚫기가 너무 힘들었다. 1년 반 정도 걸렸다"라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트로트 스타들이 계속 나오다 보니 피로도를 느낀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에 관해 서 대표는 "트로트가 너무 강렬했기 때문에 나온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론 이해하기 어렵다. 아이돌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피로감이 없지 않으냐. 트로트에만 국한돼서 지루함을 느낀다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뚜렷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블루오션, 레드오션인지는 내가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여긴다. 수요자만 있다면 계속해서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거다. K팝 장르를 보면 그 안에서 다채로운 스타가 탄생하고, 그들이 세계를 확장하고 개척하고 있다"면서 "트로트 장르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길 바란다. 성인 가요 시장의 무궁한 발전을 소망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 나의 숙제다. 수요가 있는 한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다"라고 포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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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가 우호적인 상황입니다. 문화의 선진성과 여유가 있기 때문에 두 나라가 상호보완하기 딱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어요. 프로그램을 기획했을 당시엔 '국뽕'을 강하게 갖고 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그런 걸 촌스럽다고 여기는 시대더라고요. 우리도 일본의 문화를 좋게 받아들이고, 일본 또한 우리의 문화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세대가 변했다는 걸 체감하고 있죠. 프로그램을 연출하면서 배우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현역가왕'을 통해 트로트의 다양한 변주를 즐길 수 있다면서 기대를 키웠다. 서 대표는 한국의 트레이닝 시스템을 호평하기도 했다. 서 대표는 "무섭다고 느낄 정도였다. 발전 속도가 빠르고 우수하다. 이미 기대가 컸던 친구가 아닌데도, 시스템을 통해 생각지도 못한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원자들이 있다. 그런 걸 볼 때마다 신기하고 감회가 새롭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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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한일가왕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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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가왕전'을 하면서 깨끗한 음색에 큰 호감을 느꼈습니다. 기교 없이 순수한 음색이 끌리더라고요. 10대 어린 나이의 친구들에게도 그런 게 많이 발견돼요. 퓨어한 감성으로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게 어필되다 보니 오디션의 선호 연령대가 내려가는 것 같습니다."

서 대표가 론칭을 앞둔 '언더피프틴'은 만 3세에서 만 15세 이하의 전 세계 70여 개국 유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K-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여기에선 유학 제도가 눈길을 끈다. 서 대표는 "훌륭한 출연진인 만큼 그에 맞는 로컬 트레이너, 음원 회사 등을 맞춰주고 싶었다. 발전 가능성을 고려해서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트업 개념의 오디션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론칭 시스템을 주력으로 한다. 계약 만료 후 우리 프로그램에서 선발된 친구들이 나아갈 방향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연출하면서 끼 많은 출연진의 열정과 드라마틱한 트레이닝 시스템을 체감했습니다. 원석이 보석이 되는 과정을 보면서 얻은 자신감으로 남자 버전의 ’한일가왕전‘과 '언더피프틴'에서 아티스트들의 재능을 뾰족하게 만들 것입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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