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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도 이강인도 2골… 한국 축구 ‘세븐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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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진출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날개를 단 한국 축구가 싱가포르에서 신나는 골 잔치를 벌였다. 아시안컵 충돌 앙금은 어느 정도 가신 듯했다.

조선일보

손흥민이 6일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한국-싱가포르전에서 팀 세 번째 골을 넣고 벅찬 감격을 표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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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54)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은 한국 축구 대표팀은 6일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에서 좌우 측면 공격수로 출격한 손흥민과 이강인이 2골씩 터뜨리는 활약에 힘입어 싱가포르를 7대0으로 물리쳤다. 최전방 공격수 주민규는 A매치 데뷔골과 함께 1골 3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한국이 A매치에서 7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둔 건 2019년 10월 스리랑카전 8대0 승리 이후 5년 만이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4승 1무(승점 13)를 거두며 11일 중국과 6차전 결과에 관계 없이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중국(승점 8)은 이날 태국(승점 5)과 1대1로 비겼다.

FIFA(국제축구연맹) 23위 한국은 155위 싱가포르를 꺾으며 다가올 3차 예선에서 일본과 이란을 피할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은 4월 FIFA 랭킹에서 일본(18위·랭킹 포인트 1621.88점), 이란(20위·1613.96점)에 이어 1563.99점으로 셋째다. 넷째인 호주(24위·1563.93점)에는 단 0.06점 앞서는 상황. 3차 예선 조 편성 시드 배정은 6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하는데 한국이 아시아 국가 중 3위권을 유지해야 세 조로 나눠 치러지는 3차 예선에서 톱 시드를 받아 일본·이란과 다른 조에 편성될 수 있다. 18팀이 참가하는 3차 예선에선 각 조 1·2위 6팀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기존 주축 선수들의 부상 등으로 인해 새 얼굴 7명을 발탁한 김도훈 감독은 이날 수비진에 변화를 줬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김영권(울산)의 공백 속에 권경원(수원FC)과 조유민(샤르자)이 선발 센터백으로 나섰다. 22세 황재원(대구)은 오른쪽 풀백으로 A매치 데뷔전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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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이강인(왼쪽)이 선제 골을 넣고 주민규와 껴안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한국은 5만석 매진을 기록한 뜨거운 열기 속에 왼쪽 손흥민과 오른쪽 이강인 측면 공격을 앞세워 초반부터 상대를 몰아붙였다. 전반 9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손흥민 슈팅을 골키퍼가 쳐내자 이를 잡은 주민규가 오른쪽 측면으로 빠진 뒤 페널티 박스로 침투한 이강인에게 공을 내줬다. 이강인이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왼발잡이 이강인이 A매치에서 오른발로 터뜨린 첫 득점이었다.

전반 20분엔 ‘늦깎이 국가대표’ 주민규가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김진수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에 머리를 갖다 대 추가 골을 뽑아냈다. K리그1에서 두 차례 득점왕을 차지했지만, 국가대표와 인연이 없었던 주민규는 지난 3월 태국과 2차 예선 3차전에서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 기록(33세 343일) 주인공이 된 데 이어 이번엔 최고령 데뷔골 2위 기록(34세54일)을 세웠다. 1위는 고(故) 김용식(1910~1985)이 1950년 4월 홍콩과 친선경기에서 기록한 골(39세 264일)이다. 주민규는 이번 득점으로 한국 A매치 최고령 득점 순위에서도 8위에 올랐다.

한국은 후반 들어 소나기 골을 터뜨렸다. 후반 8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수비수들을 제치고 가운데로 파고든 뒤 오른발로 감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 이른바 ‘손흥민 존’ 골이었다. 1분 뒤엔 주민규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왼발 슈팅으로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강인 A매치 9호 골이었다.

후반 11분, ‘손흥민 존’에서 또 골이 터졌다. 이재성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아크 쪽으로 치고 들어온 뒤 오른발 슈팅으로 또 득점에 성공했다. 이전 골과 흡사한 양상이었다. A매치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이날 47·48호 골을 몰아넣으며 역대 2위 황선홍 대전 감독(50골)과 차이를 2골로 줄였다. 1위는 차범근 58골이다.

후반 34분엔 교체 투입되며 A매치 데뷔 무대를 치른 두 선수가 여섯 번째 골을 합작했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박승욱이 내준 패스를 배준호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올 시즌 잉글랜드 2부 리그 스토크시티에서 2골 6도움을 올리며 팀 MVP로 뽑힌 차세대 스타 배준호의 A매치 데뷔골. 후반 36분엔 교체 투입된 황희찬마저 왼발 추가 골로 7대0 대승을 완성했다.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

한국 7 ― 0 싱가포르

▲전 9분 이강인 ▲전 20분 주민규 ▲후 8분 손흥민 ▲후 9분 이강인 ▲후 11분 손흥민 ▲후 34분 배준호 ▲후 36분 황희찬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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