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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단독인터뷰] 개그맨 김한배, 생각엔터 이광득 대표 등 3인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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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고소인 진술, "부당하게 편취 당한 권리 되찾고 싶다"
생각엔터 3인의 '주식 불법 취득 및 부당 이익' 법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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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한배(사진 오른쪽)는 9일 오후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광득 대표와 방송인 정찬우, 최재호 등 3인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사문서위조 및 동행사 등의 혐의로 지난 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김한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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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주요 임원들이 주식 불법취득 및 부당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돼 피소된 사실이 확인됐다.

고소인은 회사 설립당시 대주주였던 개그맨 김한배와 생각엔터테인먼트 전 공동대표였던 정연호 씨다.

개그맨 김한배는 9일 오후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광득 대표와 방송인 정찬우, 최모 씨 등 3인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사문서위조 및 동행사 등의 혐의로 지난 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고소장 접수 불과 이틀만인 지난 토요일(8일) 고소인 진술을 마쳤다. 공휴일임에도 경찰이 고소인 진술을 서둘러 진행한 것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피소된 3인 중 이광득 대표는 현재 김호중 사건으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김한배는 SBS 개그맨 6기 출신 예능인으로 생각엔터테인먼트 설립 초창기 3대 주주였다.

정찬우는 94년 MBC 개그공채 5기이고, SBS 개그맨 8기인 이광득 대표는 김한배의 2년 후배다. 둘다 한때 정찬우의 컬투 사단에 몸담은 적이 있어 세 사람은 개그맨 선후배 사이로 막역한 사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고소장에 따르면 가수 김호중이 생각엔터에 영입된 2020년 이후 회사는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갔고 이 시기 생각엔터는 주주총회를 통해 유상증자를 결의하고 발행주식 수를 2만 주로 자본금은 1억 원으로 늘렸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생각엔터테인먼트 주식은 이광득 대표가 28.4%, 최모 이사가 29.7% 정찬우가 28.3%, 카카오엔터가 10%, SBS미디어넷이 3.6%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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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기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생각엔터테인먼트 주식은 이광득 대표가 28.4%, 최모 이사가 29.7% 정찬우가 28.3%, 카카오엔터가 10%, SBS미디어넷이 3.6%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금융감독원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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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생각엔터 설립 초기 대주주였던 개그맨 김한배와의 전화 인터뷰>

-회사 설립 당시 상황을 설명해달라.

"찬우형과 광득이는 저와 아주 막역한 개그맨 선후배 사이였다. 여러 아이디어 중 엔터관련 회사를 만들어보면 재밌겠다는 의견이 나왔고 이름도 좀 독특한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였다. 찬우형은 회사 설립 당시엔 별도 지분이 없는 감사 자격으로 사이드에서만 일을 도왔다. 일부 언론에서 설립 멤버 주주로 보도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는 김호중을 영입한 1년 뒤인 2021년 생각엔터테인먼트로 사명이 변경됐다. 회사는 초기 연예인 매니지먼트 사업보다는 식음료 유통업과 콘텐츠 플랫폼 사업이 핵심이었다고 한다. 정찬우를 모델로 회사가 출시한 술음료 '꽐라만시'는 당시 잘 팔리는 히트 상품이 됐다.

-여태 가만히 있다가 5년이나 지난 시점에 법적대응을 하는 이유가 있나?

"이 사건과 관련한 고소장은 4년전에도 작성됐다. 2020년 법무법인을 통해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하려다 불발됐다. 찬우형이나 광득이가 한때는 저랑 끈끈했던 개그맨 선후배 사이라 주변인들의 만류와 설득, 회유와 협박 때문에 쉽지가 않았다."

회사 정관에 따르면 생각엔터테인먼트는 2017년 12월 설립 당시 자본금 3000만원에 주식 6000주를 발행했다. 이광득 대표가 2040주(34%) 정연호와 김한배가 각각 1980주(33%)를 보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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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배는 "이광득 대표가 저와 정연호에게 '주식 명의 신탁이 해지돼 제3자에게 양도한 것으로 신고됐다'면서 주식양수도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라고 강요했다"고 밝혔다. 생각엔터테인먼트는 2017년 12월 설립 당시 자본금 3000만원에 주식 6000주를 발행했다. 이광득 대표가 2040주(34%) 정연호와 김한배가 각각 1980주(33%)를 보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한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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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불법 편취했다는 근거가 뭔가.

"저와 정연호 전 공동대표는 이광득 대표와 함께 1000만 원씩 주금을 납입해 정상적으로 지분을 확보했다. 명의신탁된 주식이라는 억지 주장이 설령 사실이라 해도 이를 해제하는 절차가 있어야 하는데 이뤄진 바 없다. 주식양수도계약서에 도장을 안 찍으면 양도소득세가 2000~3000만 원 부과된다며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통보했을 뿐이다."

김한배의 주장에 따르면 정찬우가 경영에 간섭하면서 갈등이 생겼고 정연호는 결국 2019년 3월 대표직을 사임하고 5개월 만인 8월 퇴사했다. 이후 이광득 대표가 김한배와 정연호에게 '주식 명의 신탁이 해지돼 제3자에게 양도한 것으로 신고됐다'면서 주식양수도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라고 강요했다. 그는 "주식 변동상황을 사전에 전혀 몰랐고, 알리지도 않았기 때문에 불법 변경이 이뤄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식 양도대금 명목으로 지분을 받고 넘긴 거 아닌가. 정연호 대표는 주식을 포기하는 대신 사업을 분리해 나갔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과 다르다. 제가 받은 1500만 원은 꽐라만시 사업이 잘 되면서 임원들이 받은 배당금이었다. 이광득 대표와 정연호도 저와 똑같이 같은 배당을 받았고, 주식양도와 관련한 금전 거래는 전혀 아니었다. 또 정연호는 회사에 1억여 원을 지급하고 꽐라만시 사업권을 가지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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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배(맨 오른쪽)는 SBS 개그맨 6기 출신 예능인으로 생각엔터테인먼트 설립 초창기 3대 주주였다. SBS 개그투나잇 '선수촌' 코너 출연 당시 이방용, 김용석, 최기영과 함께 찍은 프로필 사진. /김한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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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명부가 조작됐다는 건 무엇인가.

"2018년 9월 27일자로 작성된 주주명부에는 이광득, 정연호, 최모 씨로 표기가 돼있고, 2019년 4월 15일자 주주명부에는 시점이 한참 뒤인데도 최모 씨 대신 원래 주주인 제 이름이 포함돼 있다. 정연호 전 대표 재직 당시인 2019년 4월 발급받은 서류가 진짜 주주명부라면 이미 주주가 변경돼 공증까지 받았다는 2018년 서류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

생각엔터의 이광득 대표는 현재 범인도피 교사혐의로 구속된 상태이며, 생각엔터테인먼트 외부 홍보대행사 측은 "해당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의혹이 있다면) 모두 법적으로 다퉈야 할 문제들이고 이광득 대표 측에서 증명할 게 아니라 고소인들이 직접 증명해야 할 부분들"이라고 밝혔다.

김한배와 정연호 전 공동대표는 이번 형사 고소에 앞서 바뀐 주주명부를 원래대로 복구해달라며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명의개서절차이행 소송도 제기했다. 생각엔터는 소속 아티스트들이 줄줄이 떠나는 가운데 사실상 폐업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알려진대로 생각엔터테인먼트 주요 주주들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BS미디어넷에 지분을 매각해 각각 30여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공시된 바 있다. 만일 생각엔터 지분 변동이 불법이었다면 추후 카카오와 SBS미디어넷 투자 부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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