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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박세리 이사장' 박세리희망재단, 박세리 부친 '사문서 위조' 혐의 고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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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박세리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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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 여자골프의 전설' 박세리(46)가 이사장으로 있는 박세리희망재단이 박세리의 아버지 박준철 씨를 고소했다.

11일 스포츠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박세리희망재단은 지난해 박준철 씨를 사문서 위조 및 위조 사문서 행사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현재 경찰 수사가 완료됐으며 검찰에 송치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박세리는 '한국 여자골프의 전설'이다. 19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한국과 미국 무대를 오가며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다. 특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25승을 수확했으며, 1998년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는 '맨발의 투혼'을 발휘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화제가 됐다. 당시 신발을 벗고 맨발로 연못에 들어가 샷을 날리던 박세리의 모습은 당시 IMF 외환위기로 신음하던 국민들에게 희망과 환희를 안겨주었다.

박세리는 뛰어난 선수였을 뿐만 아니라, 한국 여자골프의 발전에도 큰 역할을 했다. 박세리를 보고 자란 박인비, 신지애, 최나연 등 '세리 키즈'들이 박세리의 뒤를 이어 세계 무대를 누비며 한국 여자골프를 세계 최강으로 이끌었다. 또한 2016 리우 올림픽 때는 골프 여자국가대표팀의 감독을 맡아 박인비의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박준철 씨는 이러한 박세리에게 처음 골프를 가르쳐 준 스승이자,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딸의 성공을 이끈 '골프대디'이다. 박세리는 아버지의 엄격한 훈련을 통해 실력을 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5년에는 박준철-박세리 부녀가 한 예능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박세리가 이사장으로 있는 박세리희망재단이 박세리의 아버지인 박준철 씨를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 측의 갈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세리희망재단 측은 박세리 개인이 아닌 재단이 박준철 씨를 고소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재단 측 변호인은 스포츠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박세리희망재단이 박준철 씨를 고소한 것이며, 박세리 개인이 고소를 한 것이 아니다. 재단 이사회를 통해 (고소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한 뒤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자세한 이야기는 드릴 수 없다"고 전했다.

박세리희망재단이 박준철 씨를 고소한 배경에는 새만금 지역 국제골프학교 설립을 둘러싼 갈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새만금 지역 국제골프학교 설립을 추진한 새만금개발투자는 박준철 씨를 통해 박세리희망재단에 운영 참여를 제안했다. 이후 박준철 씨로부터 도장이 찍힌 사업참가의향서를 받아 새만금개발청에 제출하고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박세리희망재단은 바로 이 사업참가의향서에 찍힌 도장이 위조라며 박준철 씨를 고소했다. 새만금청은 박세리희망재단의 고소 이후 사업참가의향서 도장 위조에 대한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 사업을 중단시킨 상황이다.

박세리희망재단과 박세리가 대표로 있는 바즈인터내셔널 홈페이지에는 "최근 박세리 감독의 성명을 무단으로 사용해 진행하고 있는 광고를 확인했다. 이에 박세리 감독은 국제골프스쿨 및 박세리 국제학교(골프아카데미, 태안 및 새만금 등 전국 모든 곳 포함) 유치 및 설립에 대한 전국 어느곳에도 계획 및 예정도 없음을 밝힌다. 홍보한 사실과 관련해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며, 이러한 허위, 과장 광고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글이 지난 2022년 10월부터 게재돼 있다.

한편 박세리희망재단은 고소 사실이 알려진 뒤 입장문을 통해 "재단의 사업 및 주요사안의 최종결정은 철저하게 이사회를 거쳐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며 "박세리희망재단은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비영리단체의 재단법임으로 정관 상 내외국인학교 설립 및 운영을 할 수 없다. 박세리희망재단은 국제골프학교설립의 추진 및 계획을 전혀 세운 사실이 없으며, 앞으로도 어떠한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박세리희망재단은 또 "고소가 진행되기 전 관련기관으로부터 박세리희망재단이 제출했다고 하는 의향서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자 박세리희망재단으로 연락이 왔다. 박세리희망재단은 관련기관의 연락을 받고 박세리희망재단 명의의 문서 및 인장이 위조돼 문서가 제출된 사실을 처음 인지했다"며 "위의 사안에 대한 이사회의를 거쳐 수사기관에 정식으로 위법행위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고, 현재 경찰 수사가 완료됐으며 검찰에 송치돼 수사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세리희망재단은 "모든 의사결정은 등기이사회의를 거쳐서 진행되고 있으며, 개인의 판단으로 진행되지 않음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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