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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산체스에 흘린 눈물 광속 우완투수 바리아가 닦아줄까...한화의 외인 투수 잔혹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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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리카르도 산체스의 최근 부진으로 눈가에 눈물이 맺히고 있다.

연속해서 난타를 당하고 있는 산체스는 어느덧 교체 가능성까지 검토되고 있는 상황. 다행히 다른 대최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가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리아는 한화의 오랜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끝맺을 수 있을까.

한화는 1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서 4-11로 패하면서 다시 2연패의 흐름에 빠졌다. 김경문 감독 부임 이후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이후 이후 홈에서 1무 2패에 그쳤던 흐름을 두산과 잠실 3연전서 첫 2경기 연승으로 다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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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메 바리아. 사진=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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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화는 13일 잠실 두산전 6-9 패배에 이어 홈으로 돌아가서 다시 SSG에 패하면서 김경문 감독의 홈 부임 첫승 기회를 15일로 미루게 됐다. 2연패 상황에 아쉬운 점도 있다. 바로 선발투수가 나란히 무너지면서 연쇄적으로 마운드가 무너진 끝에 대패를 당했다는 점이다.

특히 14일 잠실 두산전에선 베네수엘라 출신의 외국인 좌완 선발투수 산체스가 4이닝 8피안타 2볼넷 1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난타를 당한 끝에 패했다. 산체스는 지난달 16일 NC전 2이닝 5피안타 3볼넷 2사구 4실점, 7일 NC전 3.2이닝 5피안타 3볼넷 3실점에 이어 3경기 연속 5회까지도 마운드를 지키지 못했다. 그 직전까지 2점대였던 평균자책은 어느덧 4.22까지 치솟았다.

산체스의 부진의 시작은 팔꿈치 통증탓이었다. 지난달 16일 산체스는 3회 도중 불편감을 느껴 마운드서 조기에 내려갔고 1군 엔트리서 말소됐다. 이후 약 20일만의 복귀전인 NC와의 경기서도 아쉬움을 남긴데 이어 13일 경기마저 매우 부진했다.

만약 산체스가 빨리 제 모습을 찾지 못한다면 이미 교체된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에 이어 2번째 교체카드를 꺼내들어야 될 가능성도 있다. 김 감독 부임과 함께 중위권 추격에 속도를 내야 할 한화 입장에선 최악의 경우의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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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메 바리아. 사진=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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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한화의 눈물을 씻어주는 호투도 있었다. 바로 페냐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파나마 출신의 한화 우완 외국인 선발 투수 바리아가 시즌 첫 승을 거둔 것이다.

바리아는 지난 5일 KT전서 4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허용하며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의 평이한 투구로 불안감을 줬다. 하지만 11일 두산전서 바리아는 6이닝 동안 단 3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쳐 KBO리그 첫 승을 수확했다.

이날 김 감독의 개인 통산 900승 달성의 일등공신은 바리아였다. 단 79구를 던지는 동안 실점 상황인 5회 정도를 제외하면 별다른 위기 상황이 없었을 정도로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무려 52구를 스트라이크로 꽂는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직구(37구)-슬라이더(40구)의 사실상 투피치 투구에 커터와 체인지업을 각각 1구씩만 섞어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점수 차에 여유가 있었고 한국에서의 두 번째 등판이었기에 조기에 마운드서 내려왔지만 7~8회까지 등판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만한 안정감 있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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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메 바리아. 사진=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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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최고 구속도 154km까지 나왔고, 최저가 145km였을 정도로 경기 내내 완급조절도 능했다. 특히 종방향과 횡방향으로 꺾이는 슬라이더가 제 몫을 했고, 궤적이 여러 가지로 느껴질 정도로 자연스러운 횡무브먼트를 갖고 있는 직구의 위력도 두산 타선을 찍어누르기에 충분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바리아는 “기분이 매우 좋다. 매 경기 나설 때마다 승리를 하는 것이 내 목표이고 결과적으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경기에 나설 때마다 팀이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감독님의 900승 히스토리에 기여할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다. 지금 승리한 것처럼 계속해서 승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첫승 투구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정타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바리아는 “강한 컨택트를 허용하지 않았던 게 가장 좋았다고 생각한다. 경기에서 나왔던 안타가 대부분 내야안타였다”면서 “지난 첫 경기는 ‘보여줘야 한다’는 어느 정도 압박감을 갖고 있었는데 오늘은 즐기면서 경기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자신감 있는 투구를 펼쳤다. 바리아 역시 “팬분들과 우리 팀에게도 ‘하이메 바리아가 누구인지 보여주겠다’라는 인식을 심어주려고 했다. 그렇게 하게 되어서 기쁘다.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면서 항상 100% 최선을 다해서 투구하겠다”며 당당한 승리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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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메 바리아. 사진=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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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표본이지만 2경기서 느낀 한국 타자들의 장점은 좋은 컨택트 능력이다.

바리아는 “한국 타자들의 컨택트 능력이 굉장히 능한 선수들이 많다는 점이다. 오늘 경기도 삼진을 많이 못잡은 것도 그런 점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다음 경기서는 삼진을 더 많이 잡을 수있도록 훈련하겠다”면서 “굉장히 고무적이었던 부분은 2S-0B로 앞서가는 상황이 많았던 것에 굉장히 만족한다”고 전했다.

바리아는 메이저리그에서 뛸 당시에도 직구와 슬라이더의 투피치 유형의 투수로 분류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본 직구와 슬라이더의 궤적은 평범하지 않았다.

자신의 구종에 대해 바리아는 “최대 97마일(156km)까지 나오는 굉장히 좋은 직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슬라이더는 두 가지 슬라이더를 던지고 있다. 하나는 각이 조금 큰 슬라이더, 다른 하나는 각이 조금 짧은 슬라이더를 던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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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메 바리아. 사진=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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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에 따라서나, 볼카운트에 따라서 서로 다른 각도의 슬라이더를 맞춰서 다르게 던지고 있으며 빠른 커브도 계속해서 경기에 쓸 수 있도록 연습중이라는 게 바리아의 설명이었다.

결국 한화가 자리를 잡고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하기 위해선 최근 3경기 연속으로 부진했던 산체스의 부활은 물론 바리아와 류현진 등 기존 선발진이 확실하게 선발진에서 안착하는 것이 중요할 전망이다. 특히 산체스의 부상 여파가 더 길어진다면 바리아 등의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바리아는 오랜 기간 좋은 외국인 투수를 찾지 못했던 한화의 잔혹사를 끊어낼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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