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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맨유, 좀 추하네"…'몸값 1400억' CB에 755억 입찰→에버턴 "이건 조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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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재러드 브랜스웨이트 영입을 위해 공식 제안을 보냈지만 에버턴의 심기만 건드렸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15일(한국시간) "맨유는 재러드 브랜스웨이트 영입을 위해 처음으로 공식적인 접근했지만 에버턴은 그들의 제안을 조롱으로 생각했다"라고 보도했다.

2023-24시즌 종료 후 맨유는 수비 보강을 위해 에버턴의 2002년생 잉글랜드 센터백 브랜스웨이트를 타깃으로 낙점했다.

브랜스웨이트는 어린 나이에 프리미어리그 주전급 센터백으로 활약 중이다. 2023-24시즌 에버턴에서 리그 38경기 중 35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으면서 에버턴과 잉글랜드 수비을 이끌어 갈 재능으로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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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에버턴이 2차례나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PSR) 규정 위반으로 승점 삭감 조치를 받았음에도 1부리그에 잔류할 수 있었던 건 브랜스웨이트의 뛰어난 수비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었다.

올시즌 브랜스웨이트 활약상에 대해 '디 애슬레틱'은 "이번 시즌 브랜스웨이트는 걷어내기, 드리블 차단, 가로채기 부분에서 프리미어리그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라며 "브랜스웨이트가 출전했을 때 에버턴은 경기당 평균 승점과 실점이 모두 1.3이었나. 그가 없는 경기에서 경기당 승점 1로 하락했고 실점도 1.7골로 늘어났다"라고 설명했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브랜스웨이트가 올시즌 유럽 5대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1)에서 뛰고 있는 21세 이하 선수들 중 가로채기 횟수(50회)가 두 번째로 많은 선수로 등극했다고 전했다.

브랜스웨이트의 뛰어난 활약상은 그를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으로 이끌었다. 비록 독일에서 열리는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최종 명단 승선엔 실패했지만, 예비 명단에 포함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친선전에 출전해 A매치 데뷔전까지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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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스웨이트의 성장세는 프리미어리그 빅클럽들이 군침을 흘리게 만들었다. 잉글랜드 국적의 왼발 센터백이라는 보기 드문 유형의 선수라는 점, 195cm라는 큰 키로 공중볼 경합에서 압도적인 능력을 보인다는 점, 태클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 등 여러가지 면에서 맨유를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홋스퍼, 심지어 레알 마드리드도 매력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도 영입에 관심을 보인 클럽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브랜스웨이트는 맨유 이적이 매우 가까운 상황이다.

일단 맨유와 브랜스웨이트는 개인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타임즈에 의하면 브랜스웨이트는 맨유와 주급 15만 파운드(약 2억 6371만원) 상당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텔레그래프도 "브랜스웨이트는 이미 맨유와 개인적인 조건에 동의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맨유는 구단 간의 협상에서 제동이 걸렸다. 맨유는 영입을 성사시키기 위해 에버턴이 공식 제안을 전달했지만, 그들이 제시한 이적료는 에버턴이 요구하는 금액에 턱없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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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텔레그래프는 "브랜스웨이트는 맨유와 개인적인 조건에 동의했지만 에버턴이 이적을 승인하지 않았다"라며 "맨유는 브랜스웨이트 이적료로 최대 4300만 파운드(약 755억원)에 달하는 오프닝 비드를 내놓았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맨유는 현재 기본 이적료 3500만 파운드(약 615억원)와 옵션 800만 파운드(약 140억원)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진 입찰을 통해 처음으로 공식적인 접근을 했다"라며 "그러나 에버턴은 이 제안을 조롱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매체에 의하면 에버턴이 원하는 브랜스웨이트 금액은 요슈코 그바르디올(맨체스터 시티), 해리 매과이어(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슬리 포파나(첼시) 수준의 이적료이다.

세 선수 모두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기록한 수비수로 잘 알려져 있다. 매과이어는 2019년 여름 이적료 8000만 파운드(약 1406억원)를 기록해 수비수 이적료 신기록을 세웠고, 크로아티아 수비수 그바르디올도 지난해 여름 7700만 파운드(약 1353억원)에 맨시티로 이적했다. 2022년 여름 레스터 시티를 떠나 첼시에 합류한 포파나의 이적료도 7000만 파운드(약 1228억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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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턴이 이적료로 최소 1000억을 원하고 있는 가운데 맨유는 에버턴의 요구 사항을 들어줄 생각이 없다. 매체도 "에버턴은 저렴한 가격에 브랜스웨이트를 판매할 의사가 없지만 맨유 소식통에 의하면 그들은 금액을 7000만 파운드(약 1228억원)까지 올릴 의사가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짐 랫클리프경이 이끄는 맨유의 새로운 수뇌부는 구단이 선수들에게 과도한 지출을 한다고 종종 비난을 받았던 시대를 끝내기로 결심했다"라고 덧붙였다.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8위를 차지한 맨유의 올시즌 최대 문제점 중 하나는 수비 불안이었다.

이번 시즌 맨유는 모든 대회에서 총 85골을 실점해 허용해 구단의 146년 역사를 통틀어 단일 시즌 최다 실점 신기록을 세웠다. 또 시즌 개막 후 리그 38경기에서 14패를 거둬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단일 시즌 리그 최다패 기록을 새로 썼다. 기존의 맨유 단일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다패는 12패(2013-2014, 2021-2022시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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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유가 명성에 걸맞지 않게 많은 실점을 허용한 이유 중 하나는 부상이었다. 맨유는 지난 1년 동안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빅토르 린델로프 등이 부상을 입으면서 수비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부상자가 너무 많아 미드필더인 카세미루가 센터백을 보는 상황까지 펼쳐졌다. 맨유를 이끄는 에릭 텐 하흐 감독도 "부상이 정말 심했다. 난 이번 시즌 센터백 듀오만 15번 바꿨고, 수비라인을 33번이나 변경했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시즌 종료 후 라파엘 바란이 클럽을 떠나면서 수비수 영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맨유는 수비 개선의 일환으로 에버턴 주전 센터백 브랜스웨이트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이적료를 두고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양 팀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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