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0 (목)

'시즌 한 경기 최다 투구수' 좌완 외인의 역투, '3연패' KT가 발견한 작은 희망 [수원 현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KT 위즈가 3연패 수렁에 빠졌다. 그래도 소득이 없진 않았다. 바로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의 투구 내용이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1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1-2로 패배하면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28승1무40패(0.412)가 됐다.

선발 중책을 맡은 벤자민은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를 펼쳤다. 4월 24일 수원 한화전(8이닝 1실점) 이후 52일 만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벤자민의 6이닝 투구는 4월 30일 광주 KT전(6⅓이닝) 이후 46일 만이다. 하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시즌 4패째를 떠안았다.

투구수는 106개로,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수(종전 4월 18일 고척 키움전)이자 KBO리그 데뷔 이후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수 타이기록(종전 2023년 4월 26일 고척 키움전)이다. 구종별로는 직구(37개), 슬라이더(35개), 커터(15개), 체인지업(13개), 커브(6개) 순이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 초반만 해도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벤자민은 2회초까지 사사구 없이 안타 1개만을 내주면서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두 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3회초 유격수 김상수의 실책으로 선두타자 김태군을 누상에 내보냈다. 이어진 2사 1루에선 투수 땅볼 때 본인이 1루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2사 1·3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후속타자 김도영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선취점까지 허용했다.

벤자민은 4회초 삼자범퇴로 안정감을 찾는 듯했지만, 5회초 선두타자 김태군의 안타와 박찬호의 희생번트로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이창진의 우익수 뜬공 이후 2사 2루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또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그래도 벤자민은 끝까지 마운드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6회초 선두타자 이우성의 삼진과 변우혁의 유격수 직선타로 아웃카운트 2개를 채웠다. 서건창의 3루타 이후 2사 3루에서 김태군의 우익수 뜬공으로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다만 타선이 5회말부터 5이닝 연속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벤자민의 패전을 지우지 못한 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KT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던 벤자민은 올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4월 12일 수원 SSG전부터 30일 KIA전까지 4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거두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으나 지난달 12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 도중 왼쪽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끼면서 1이닝 만에 교체됐다.

큰 부상을 피한 벤자민은 구단에 3주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고, KT는 선수의 뜻을 수용했다. 이후 벤자민은 6월 4일 수원 한화전에서 복귀전을 치르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돌아왔다.

'에이스' 고영표가 복귀를 앞둔 상황이지만, 소형준의 복귀가 미뤄지는 등 여전히 선발진 사정이 어려운 KT다. 게다가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최근 2경기 연속으로 대량실점 및 패전을 기록하면서 다소 흔들리고 있다.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KT로선 벤자민의 꾸준한 활약이 필요하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