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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인생 주 3회 불펜데이 처음인데"…'깜짝 선발' 1라운드 유망주, 희망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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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눈도장을 찍을 만한 투구였다.

LG 트윈스 투수 이상영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이날 최종 성적 3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해 팀의 9-8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근 LG는 임찬규와 최원태의 이탈로 선발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4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을 시작으로 9일 수원 KT전,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14일 잠실 롯데전 네 번의 불펜데이를 치렀다. 팀은 이날 경기까지 일주일(11일~16일)간 세 번의 불펜데이를 치러야 했다.

베테랑 염경엽 LG 감독도 주 3회 불펜데이는 처음이다. 그만큼 최근 마운드 운영이 어렵다. 사령탑은 이날 경기 전 "감독 생활하며 일주일에 세 번의 불펜데이를 해본 적이 없다. 정말 힘들다. 최대한 과부하가 걸리지 않게 운영하려고 한다. (유)영찬이는 몸 상태를 체크하고 1이닝 정도 써보려고 한다. 그 외(14~15일) 연투한 선수들은 쉬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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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데이기에 첫 번째 투수로 나서 긴 이닝을 끌어줄 선발 투수가 필요한 상황. 염 감독은 고민 끝에 퓨처스리그에서 왼손 투수 이상영을 콜업했다. 이상영은 올해 5경기(1선발) 1승 1패 6⅔이닝 평균자책점 12.15를 기록 중이었다. 선발 등판도 지난 5일 상무(국군 체육부대)전이 처음이었다. 그야말로 '깜짝 선발'이었다.

염 감독은 이상영의 선발 등판에 관해 "(15일 선발 투수였던) 김유영을 또 선발로 내보내는 것을 고민 안 한 건 아니었지만, 선발이 3이닝 정도는 던져야 비등하게 갈 수 있다. 3회를 버틸 투수를 찾다가 (이)상영이가 오늘(16일) 퓨처스리그 선발 등판이라 선발로 쓰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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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이상영은 깔끔한 투구로 경기 초반 롯데 타선을 집어삼켰다. 3회초까지 볼넷 하나만을 내주며 완벽하게 제압했다. 1회초 삼자범퇴로 산뜻하게 출발한 이상영. 2회초 2사 후 박승욱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최항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3회초에도 다시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순항하던 이상영은 상대 타선이 한 바퀴 돈 4회초 흔들려 첫 실점을 했다. LG가 1-0으로 앞선 4회초 선두타자 고승민에 이어 손호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처했다. 이후 빅터 레이예스를 투수 땅볼로 잡은 1사 1,3루. 이상영은 나승엽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병살타로 연결하지 못했고, 그사이 3루주자가 홈을 밟아 1-1 동점이 됐다.

이상영은 1-1 승부의 균형이 맞춰진 2사 1루에서 박승욱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바뀐 투수 김유영은 후속 타자 최항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 추가 실점을 막았다. 실점했지만, 이상영의 투구는 LG에 큰 힘이 됐다. 3⅔이닝 1실점으로 막아내며 롯데와 대등한 싸움을 할 기회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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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고 시절부터 유망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이상영. 지난 '2019 KBO 리그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LG에 입단한 유망주다. 1군 통산 성적은 30경기 1승 2패 63⅔이닝 평균자책점 4.66.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한 뒤 지난해 중반 제대해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러모로 의미가 큰 이상영의 올 시즌 첫 1군 등판이었다. 최근 선발진 운영으로 머리 아픈 팀에 꼭 필요한 투구를 했고, 자신의 기량을 1군 코치진에게 증명할 수 있었다. 염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전체적으로 오늘(16일) 어려운 경기였는데 이상영이 선발 투수로서 자기 역할을 해주면서 승부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눈도장을 찍은 이상영은 깜짝 선발 등판 기회를 발판삼아 LG 마운드에 보탬이 될 수 있을까.

사진=LG 트윈스 / 연합뉴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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