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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선배님 저한테 왜 그래요' 하피냐만 물먹었다...호나우지뉴 "브라질 버릴래" 맹비난→하루 뒤 몰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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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아무 경기도 보지 않겠다. 난 브라질을 버리겠다."

충격 발언을 터트린 '외계인' 호나우지뉴(44)가 사실은 모두 광고 캠페인이었다고 밝혔다. 진지하게 인터뷰한 브라질 대표팀 후배 하피냐(27, 바르셀로나)만 민망하게 됐다.

호나우지뉴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대표팀을 맹렬히 비난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모두가 인정하는 브라질 레전드다. 그는 어릴 적 브라질 무대에서 활약할 때부터 남다른 실력을 자랑했고, 상상도 못한 기술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

호나우지뉴는 2001년 파리 생제르맹(PSG)에 합류하며 유럽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그는 이후 바르셀로나로 이적해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했고, 2005년엔 발롱도르까지 거머쥐었다. 다만 무절제한 생활과 불성실한 훈련 태도로 전성기를 오래 보내진 못했다. 호나우지뉴는 AC 밀란을 끝으로 유럽 커리어를 마무리한 뒤 브라질에서 말년을 보냈다.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호나우지뉴는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그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주전 멤버로 활약하며 브라질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당시 호나우지뉴는 호나우두 히바우두와 '3R 트리오'를 결성하며 세계 최고의 공격 편대를 구축했다. 호나우지뉴의 대표팀 통산 성적은 97경기 33골 29도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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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호나우지뉴는 돌연 더 이상 브라질 대표팀을 응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유튜브 채널 '카르톨로코스(Cartloloucos)'와 인터뷰에서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 투지가 부족하고, 헌신이 부족하고, 모든 게 부족하다. 모든 게 실종됐다. 추진력과 기쁨..."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심지어는 브라질 경기를 챙겨보지 않겠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호나우지뉴는 "브라질은 잘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난 아무 경기도 보지 않을 것이다. 난 브라질을 버릴 것"이라고 충격적인 발언을 내놨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호나우지뉴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브라질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슬픈 순간이다. 경기를 볼 에너지를 찾기 어렵다. 최근 몇 년간 최악의 팀이다. 존경할 만한 리더는 없고, 대부분 평범한 선수들뿐"이라며 "지금처럼 나쁜 상황은 본 적이 없다. 브라질 유니폼을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하고, 결단력이 부족하다. 무엇보다 축구 실력이 부족하다. 우리의 성과는 내가 본 것 중 최악이었다"라고 못을 박았다.

끝으로 그는 "수치스럽다. 그러므로 난 여기서 포기를 선언한다. 난 브라질의 코파 경기를 하나도 시청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어떤 승리도 축하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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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브라질 팬들은 반응은 엇갈렸다. 많은 팬들이 "GOAT(역대 최고 선수)가 말하고 있다", "호나우지뉴는 절대 실수하지 않는다", "히바우두, 카푸, 호나우지뉴 같은 괴물들이 그립다", "사람들은 들을 준비가 돼있지 않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호나우지뉴의 의견에 동조했다. 그러면서도 호나우지뉴가 혹시 술을 마신 것 아니냐, 그래도 도가 지나쳤다 등의 비판도 나왔다.

가만히 있다가 폭격을 맞은 하피냐도 입을 열었다. 브라질 대표팀 후배인 그는 기자회견에서 호나우지뉴의 발언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브라질 대표팀 후배이자 바르셀로나 후배이기도 한 만큼 피해 갈 수 없는 주제였다.

하피냐는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그는 "나와 동료들 모두에게 매우 놀라운 발언이었다. 아마 나보다 여러분이 더 잘 알겠지만, 난 절대 그런 성명을 내지 않는다. 호나우지뉴는 항상 우릴 응원했기에 이번 발언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라며 "호나우지뉴는 나의 우상이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그렇다. 모두가 그의 발자취를 참고하려 한다. 그래서 이번 발언은 충격이었다. 우린 그에게 동의하지 않는다. 나도 그렇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놀라운 이야기도 공개했다. 하피냐는 "난 대표팀에서 3년째 뛰고 있고, 내가 본 모든 선수들이 헌신과 열정, 자부심으로 가득하다. 평균 수준의 선수들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모두 뛰어난 선수고, 각자의 능력과 실력이 있다"라며 "최근 호나우지뉴가 비니시우스에게 대표팀 경기 티켓을 구해달라고 했다더라. 그의 발언과 안 맞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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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피냐를 기다리고 있는 건 놀라운 반전이었다. 호나우지뉴의 충격적인 발언은 사실 진심과 반대였다. 그는 16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또 하나의 게시글을 올렸다. 이번에야말로 브라질 대표팀과 팬들에게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을 담은 글이었다.

호나우지뉴는 "난 브라질 축구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난 여러분이 본 그런 말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그 말들은 실제 브라질 팬들이 한 말로 인터넷에서 본 실제 댓글이다. 경기를 뛰기 전에 이런 메시지를 듣는다고 상상해 봐라. 안 된다. 의욕이 뚝뚝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나우지뉴는 팬들에게 응원을 부탁했다. 그는 "팬들의 응원은 선수에게 큰 변화를 가져온다. 난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다. 여러분, 지금 우리 선수들에게 필요한 건 응원이다. 우리가 더 많은 자신감을 보여줄 수록 선수들이 더 많은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이게 바로 내가 대표팀을 격려하기 위해 이번 캠페인에 합류한 이유다. 우리는 모두에게 코파 대회 응원과 자신감을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애초에 호나우지뉴가 처음 공개했던 인터뷰와 게시글 자체가 광고 캠페인의 일환이었다. 한 데오드란트 브랜드가 브라질 대표팀에 응원을 보내고자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여기에 호나우지뉴가 참여했던 것. 브라질 축구에 대한 그의 애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브라질 축구계로서는 천만다행인 일이지만, 단 한 명 하피냐로서는 상황이 민망하게 됐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호나우지뉴, 카르톨로코스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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