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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왜 이제 만났을까요"...러브콜 화답한 이제훈X구교환, 꿈 향한 '탈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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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제훈과 구교환이 마침내 영화 '탈주'에서 만났다. 북한군 병사로 변신한 두 배우지만, 그들의 탈주는 남북을 떠난 보편적 이야기로 전해진다.

17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탈주'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은 이종필 감독과 배우 이제훈, 구교환이 참석했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과 웨이브 시리즈 '박하경 여행기'를 선보였던 이종필 감독이 연출했으며, 이제훈이 탈주를 시작한 규남 역, 구교환이 규남을 추격하는 현상 역으로 출연한다.

이번 캐스팅은 이제훈의 오랜 소망이 이뤄진 조합이기도 하다. 이제훈은 앞서 청룡영화제를 통해 구교환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며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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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제훈은 "규남 역을 맡게 됐는데 현상 역을 누가 하면 좋을지 많은 상상을 했었다. 시상식에서는 사심이 가득 표현됐다. 너무 같이 하고 싶은 열망이 컸다. 현장에서 하트를 날린 걸 형이 기쁘게 화답해 주셨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함께 하면 너무 좋을 것 같았고, 제작사 감독님께도 함께 하면 좋겠다고 제안드렸다. 대본 보내드리고 바로 답을 주셨다"라고 과정을 전했다.

이어 "하면서도 꿈 같았다. 왜 이제 만났을까. 같이 연기한 모습 보니까 현상 역은 구교환이 아니면 아무도 할 수 없겠다 싶었다.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 너무 기뻤다. 고생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오늘 영화를 보니 그것조차 기쁨으로 다가오고 함께 할 수 있어 고맙다고 다시 말하고 싶다"라고 함께 작업한 소감을 전했다.

구교환 역시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통한다는 게 기적같은 일이다. 청룡영화제에서 저한테 하트를 날려 주셨느데, 전 영화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이제훈이란 배우를 염두에 두지 않은 적이 없다. 대본까지 전달받으니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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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작업하면서도 규남과 현상의 전사가 있는데, 스핀오프나 프리퀄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을 정도다. 즐거운 작업이었다"라고 재회에 대한 바람도 전했다.

이종필 감독에 대한 믿음도 드러냈다. 구교환은 "감독님도 작품 선택에 큰 요소였다. 텍스트 너머의 것을 줄 것이라고 봤다. 감독님 영화를 오래 봤었고, 인물을 다루는 태도에 있어 욕심이 날 정도로 특별히 다뤄주는 부분이 있다"고 극찬했다.

이 감독도 두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먼저 이제훈에 대해서는 규남 역과 맞닿은 지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규남은 맞닥뜨리는 것이 중요했다. 장애물 만나서도 당황않고 직진한다는 것. 자신의 길에 대한 고민은 끝났고 떳떳하게 간다. 그게 중요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규남이 겉으로 티를 안내고 직진하는데, 떠오른 단어는 신념을 갖고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이었다. 오래전 스쳤던 인연으로 제훈 배우를 보면 배우로서 신념 가지고 자기 길 가는 배우라고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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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구교환에 대해서는 "이제훈 배우가 원했다. 청룡영화제 전에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원하셨다. 물론 저도 같이 하고 싶었던 배우다"라며 "제안 드리기 전에 현상 역은 단순한 추적자 캐릭터였다. 캐스팅하려고 입체적으로 캐릭터 각색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상은 추격자인데, 보통 추격 영화에서 대상을 놓치고 아쉬워하는 걸 못보겠더라. 그래서 여유가 있었으면 했다"라며 "규남은 명확한 탈주를 하는데 현상 캐릭터도 내면의 탈주같은 게 있었으면 어떻겠나 해서 그쪽으로 포커싱을 두고 만들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배우들의 연기 포인트도 이 감독이 의도한 바와 같았다. 이제훈은 "전사를 많이 생각했다. 10년 가까이 군생활을 하고 제대를 하면 갈 길이 정해져있는데 그걸 원하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 실패하더라도 벗어나는 것"이라고 규남의 목적을 설명했다.

이어 "잡히게 되면 내 인생은 끝난다. 벼랑 끝이라는 생각으로 연기했다"라며 "저도 이 작품이 마지막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체력적으로 받쳐주지 못할때 너무 속상하고 괴로웠다. 규남이 세상을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 배우 이제훈으로서의 영화를 대하는 태도에서 동질감을 많이 느꼈다. 절박하게 연기했다"라고 많은 공감을 담아 연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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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환이 연기한 현상은 내면에 갈등이 큰 인물이다. 그는 "여유가 있는 추격자의 모습도 있고, 여러 겉치장이 본인의 두려움과 불안을 숨기려고 그런 것 같기도 했다. 현상은 계속 궁금한 인물로 남겨진다. 어떤 인물이라고 쉽게 얘기하지 못하겠다"라며 여전히 고민이 많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솜, 송강 등이 특별출연했다. 이종필 감독은 "특별출연이라 부탁이 미안한데 솜 배우가 먼저 하고싶다고 해주셔서 감사했다. 송강 배우는 현상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듦에 있어서 필요했다. 현상의 내적 갈등 보여주는 존재다. 관습적으로 여성으로 하려고 했는데 재미없을 것 같았다. 잛지만 임팩트 있었으면 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자이언티의 '양화대교'가 메인 OST로 활용됐다. 작품에 주제와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이에 대해 이종필 감독은 "시나리오에도 있었고,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했다. 노스탤지어를 자극한다. 잊고 사는 것에 대한 감흥을 불러 일으킨다. 규남이란 인물이 뭔가 잊고 있다가 탈주를 계획하고 실행하면서 자극이 될 수 있는 마음속 주제곡 같았으면 했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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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 아닌 오로지 북한군 병사들의 탈주만을 다룬다. 이종필 감독은 남북관계나 이데올로기의 문제와 별개로 꿈과 희망, 도전이라는 인간으로서의 보편적인 부분에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 청년들의 유럽 밀입국 뉴스,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친구의 이야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포인트였다고.

이종필 감독은 "인간 자체를 근원적으로 다룰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며 "귀순병사의 사연으로 그리고 싶진 않았다. 블라인드 시사를 하는데 들었던 멘트 중에 좋았던 게, 최근 고민했던 문제에 대해 답을 찾았다고 하시더라. 북한사람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로 다가왔으면 하는 연출 의도가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배경에 대해서는 관객들이 북한에 온 것 같고, 북한사람이 된 것 같은 꿈을 꾼 것처럼 느껴지도록 하는 콘셉트가 중요했다. 자신의 의지로 달려가면서 악몽이 짜릿한 꿈으로 이어졌으면 했다"라며 영화적으로 봐주길 당부했다.

긴장감 넘치고 속도감 있는 전개가 주요 연출 포인트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에둘러가지 않고 직진한다는 게 중요했다. 컷들도 더 빼려고 했다"라며 "시간순삭 성취해 보고 싶었다. 바람이 있다면 영화가 끝나고 시간을 갖고 관객에게 이 영화가 어떤 의미일지 조금은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탈주'는 오는 7월 3일 개봉한다.

사진=MHN스포츠 DB,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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