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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벌써 10살”, 구설 없이 잘 자란 남매 뮤지션 ‘악뮤’의 생일잔치 ‘10VE’ [SS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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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악뮤. 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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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조은별 기자] 커다란 잠자리 안경을 낀 17세 오빠, 얌전한 단발머리의 14세 동생. 남다른 음악성으로 첫 방송부터 국민들의 귀를 쫑긋하게 만든 남매뮤지션 ‘악뮤’가 벌써 10살이 됐다.

2012년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2’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악뮤가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2014년 악동뮤지션으로 데뷔한 이찬혁과 이수현은 ‘현이와 덕이’ 이후 29년만에 등장한 남매 듀오로 주목받았다. 이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K팝 트렌드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들의 고유한 색이 묻어나는 음악으로 ‘악뮤’ 장르를 지켜왔다.

악뮤는 지난 15, 16일 자신들의 10살 생일 파티를 성대하게 열었다.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DOME)에서 열린 ‘2024 악뮤 10주년 콘서트 10VE’를 통해서다. 2회차에 달하는 공연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2만 1000명의 관객들은 팬들의 사랑으로 무럭무럭 자라 어느덧 가요계의 든든한 기둥이 된 악뮤의 10주년에 진심으로 축하를 보냈다.

약 160여 분간 진행된 공연은 지난 10년의 여정을 집약한 시간이었다. 숲속 요정같던 데뷔 초를 연상케 하는 푸른 동산같은 무대가 관객을 맞았다. 이찬혁은 “10년 전 데뷔 초를 재연한 무대”라고 설명했다.

‘오랜 날 오랜 밤’, ‘다이노소어’,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거지’, ‘200%’ 등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은 히트곡 메들리가 이어졌다. 수현은 7단 고음도 꾀꼬리처럼 소화하는 가하면 좀처럼 숨 쉴 틈 없는 래핑까지 선보이며 ‘보는 음악’이 아닌 ‘듣는 음악’으로 관객을 인도했다. 악뮤 음악의 알파와 오메가인 오빠 찬혁도 동생의 목소리에 화음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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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뮤. 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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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는 공연 내내 “헤어 피스 예쁘네”, “오빠 입이 옛날보다 들어갔네”라고 옥신각신하며 ‘현실남매’ 케미로 웃음을 안겼다. 가식없는 솔직한 모습으로 사랑받은 악뮤다운 모습이었다.

백미는 10년 전의 영상과 지금의 심경을 비교하는 영상이다. 10년 전 어린 수현이 가수를 꿈꿨던 사춘기 소녀였다면 10년차 가수가 된 20대 수현은 성숙함으로 빛나는 당당한 가수가 됐다.

20대 수현은 “지난 10년간 한순간도 아름답지 않은 때가 없었다. 너의 10년은 생각보다 더 반짝반짝 빛났다. 그 반짝임을 잊지 않고 새로운 반짝임을 만들어내겠다”고 어린 수현에게 따뜻한 격려를 전했다.

실상 이들의 아름다움은 음악을 대하는 진지함이다. 여타 K팝 가수들이 연차가 쌓이고 인기를 얻은 뒤 성형, 다이어트로 환골탈태하고 각종 구설을 빚는 것과 달리 남매는 외적인 아름다움보다 음악성에 치중하며 눈부시게 성장했다.

여타 가수들보다 다소 통통한 수현의 외모가 “귀엽다”고 사랑받는 것도, 일명 ‘GD병’에 걸렸다는 우스개소리를 듣는 찬혁이 유수의 뮤지션들에게 존중받는 것도 이들의 이런 모습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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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뮤. 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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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란 남매의 생일파티에 선배들도 축하를 보냈다. 톱스타 이효리가 첫째날 깜짝 게스트로 참석했고 ‘낙하’를 피처링한 가수 아이유도 둘째날 게스트로 출연했다.

아이유는 “악뮤 첫 콘서트에 게스트로 초대받았는데 그게 벌써 10년 전 일”이라고 회상하며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뮤지션이 됐다. ‘내 식구’가 잘된 것 마냥 기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악뮤는 이날 공연에서 지난 3일 발매한 세 번째 미니 앨범 ‘러브에피소드’(LOVE EPISODE) 수록곡 ‘히어로’와 미공개곡 ‘리멤버’를 들려주기도 했다. 찬혁은 “‘내가 최고’라는 말보다 ‘네가 최고, 네가 나의 영웅’이라는 의미”라고 소개했다.

“이번 공연에서 삶의 기쁨, 슬픔, 감동을 담으려고 했어요. 추억으로 큰 기억의 비눗방울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이찬혁)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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