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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김도영이 홈런왕 꺾을 줄이야… 선수들이 인정했다, 이제 다관왕으로 GG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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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올스타 투표는 전통적인 팬 투표 외에 선수단 투표 점수를 합산해 선발로 나설 영예로운 베스트12를 선정한다. 그런 가운데 올해 투표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포지션은 나눔 올스타의 3루수 부문이었다.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했다.

애당초 가장 강력한 1위 후보는 단연 노시환(한화)이었다. 지난해 31개의 홈런을 치며 개인 첫 홈런왕에 올랐다. 올해 타율이 조금 처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홈런 페이스는 꾸준하게 이어 가며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었다. 한 번 최고가 된 선수에 대한 메리트는 분명히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문보경(LG)도 2년 연속 3할을 친 견고한 3루수였다. 올해 성적이 좋은 송성문(키움)이나 꾸준히 임팩트를 키워온 서호철(NC)도 김도영에게 무시할 수 없는 경쟁자였다.

이 치열한 경쟁에서 김도영이 마지막에 웃었다. 우선 팬 투표에서 1위였다. 팬 투표 중간 집계 당시부터 일찌감치 치고 나간 김도영은 최종적으로 135만3562표를 얻어 2위 노시환(89만1482표)을 여유 있게 제쳤다. 하지만 가중치가 높은 선수단 투표는 공개된 게 없어 오리무중이었다. 선수단 투표에서 노시환에게 몰표가 나올 경우 뒤집힐 수도 있었다. 실제 다른 포지션에서 그런 역전이 벌어진 경우가 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선수단 투표에서도 김도영이 비교적 여유 있게 1위를 차지했다. 김도영은 선수단 투표에서 160표를 얻어 2위 노시환(103표)과 차이를 벌렸다. 3~5위 선수와는 격차가 컸다. 팬들도 인정하고, 선수들도 인정하는 명실상부한 진짜 별이 된 것이다. 올해 프로 3년 차를 맞이하는 김도영의 첫 올스타 선정이었다.

일단 올해 성적이 좋았다. 김도영은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 중 하나였다. 17일까지 68경기에 나가 타율 0.341, 17홈런, 47타점, 2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96을 기록 중이다. 잘 치고, 잘 뛰고, 또 멀리 친다. 리그가 일찍이 잘 가져보지 못한 재능이다. 일단 개인 첫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은 확실시되고, 부상 없이 꾸준하게 시즌을 완주한다면 30-30도 노려볼 수 있는 페이스다.

임팩트도 컸다. 4월 한 달 동안 10홈런-10도루를 모두 달성했는데 이건 KBO리그 역사상 유일한 40-40 달성자인 에릭 테임즈도 못해본 월간 대기록이었다. 4월에 리그의 주목을 한몸에 받은 것도 선수단 투표에서 노시환이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제친 하나의 원동력으로 풀이된다.

이제 올스타에 오른 김도영은 내친 김에 개인 첫 타격 타이틀에도 도전한다. 이를 논하기는 아직 섣부른 감이 있지만, 여러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는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이 흐름이 끊기지 않고 후반기까지 이어진다면 다관왕도 도전할 수 있다. 여러 가능성이 자신의 앞에 열려 있는 김도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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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17일 현재 타격 6위(.341), 득점 1위(62개), 최다 안타 공동 2위(93개), 홈런 5위(17개), 장타율 3위(.597), 도루 6위(22개)를 기록 중이다. 물론 도루처럼 1위와 격차가 다소 벌어진 부문도 있지만 최소 한 개의 타이틀은 노려볼 만한 페이스로 반환점을 향해 가고 있다. 리그에서 김도영처럼 여러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놓은 선수도 많지 않다.

부상이 많았던 경력이 있는 만큼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상 첫 144경기 풀타임 도전이기 때문에 체력이나 상대 견제 등도 이겨내야 한다. 다만 지금까지는 몇 차례 작은 고비들을 잘 넘기며 힘을 내고 있다. 아직 힘이 떨어진 기색도 보이지 않는다.

만약 타이틀을 따낼 수 있다면 자동적으로 골든글러브의 유력한 후보로도 격상될 수 있다. 물론 3루에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아 이를 확언하기는 이르지만 지금 성적은 김도영도 유력한 후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스포츠투아이’가 집계한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김도영은 3.17을 기록, 멜 로하스 주니어(kt·3.29)에 이어 리그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3루수 2위인 최정(SSG·2.51)이 몇몇 부상으로 결장하며 누적 기록을 손해 봤다는 것도 운이 따랐다.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으라고 했다. 김도영이 올스타12에 이어 최고 공인 인증서를 계속 따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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