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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오타니 이를 어쩌나, 후배와 파트너 모두 사라졌다… 위기의 다저스, 김하성도 노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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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전력 보강으로 메이저리그 최강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은 LA 다저스에 갑작스러운 악재 두 개가 연이어 날아들었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홈런 두 방을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한 전후로 대형 악재가 터졌다. 후배인 야마모토 요시노부(26)는 부상자 명단에 갔고, 테이블세터 파트너인 무키 베츠(32)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쓰러졌다.

LA 다저스는 17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3-0으로 이기고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최근 들어 타율과 별개로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빠지는 공에 손이 덜 나가며 타격감 회복 조짐을 보였던 오타니 쇼헤이가 3회와 6회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타일러 글래스나우도 7이닝 무실점 역투로 뒤를 받쳤다.

그러나 경기 전후로 터진 두 가지 대형 악재에 전혀 웃을 수 없었다. 경기 전에는 팀 선발진의 핵심인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부상자 명단에 갔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경기 중에는 팀의 핵심 타자인 무키 베츠가 왼손에 공을 맞아 교체됐다. 두 선수 모두 정확한 결장 기간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당분간은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다저스로서는 한숨이 나오는 상황이다.

우선 야마모토가 먼저 부상자 명단에 갔다. 야마모토는 16일 캔자스시티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2이닝만 던지고 강판됐다. 던지는 팔인 우측 삼두근에 통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야마모토는 직전 등판 이후에도 비슷한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다저스가 이틀이나 추가 휴식을 더 부여했지만 사태는 더 커졌다. 정밀 검진 결과 오른 어깨 회전근개에 손상이 발견됐다. 다저스는 야마모토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물론 결장 기간은 15일보다 훨씬 더 길 전망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라는 메이저리그 투수 역사상 최고액 기록을 다시 쓰며 다저스에 입단한 야마모토는 다저스가 애지중지 관리한 투수였다. 일본프로야구는 주로 6선발 로테이션을 돌리고, 월요일 휴식일도 있다. 그래서 야마모토는 보통 일주일에 한 번 등판했다. 빡빡한 일정 탓에 나흘 휴식 후 등판도 적지 않은 메이저리그 환경과 달랐다. 그래서 다저스는 야마모토가 적응할 때까지 투구 간격을 조절해왔다. 최소 5일은 쉬고 던지는 경우가 많았다.

다저스는 야마모토의 추가 휴식을 위해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하고, 마이크 그로브와 라이언 야브로를 최대한 활용해 오프너 게임을 해왔다. 야마모토가 신선함을 유지하며 공을 던질 수 있다면 그런 수고는 감수할 수 있다고 여겼다. 한편으로 글래스나우 등 다른 투수들도 부상 전력이 많아 이게 최선의 선택이었다. 야마모토는 시즌 14경기에서 74이닝을 던지며 6승2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해 궤도에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경기당 투구 수가 늘어났고, 근래 네 경기 연속 100구 이상을 던졌다. 부상 전 등판이었던 6월 8일 뉴욕 양키스전에서는 시즌 최다인 106구를 소화했다. 사실 야마모토의 경력에서 100구는 별다른 벽이 아니었다. 하지만 고작 네 경기 100구 이상을 던지고 몸에 고장이 난 셈이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시즌 아웃은 아니다”며 올해 어느 시점에 복귀할 것이라 전망했지만 올해가 문제가 아니다. 다저스로서는 12년 계약이 더 무겁게 다가올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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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에서도 베츠가 이탈했다. 시즌 초반 뜨거운 타격감과 별개로 최근 타격이 좋지 않았던 베츠였다. 최근 30경기 타율은 0.254, 최근 15경기 타율은 0.193에 그쳤다. 최근 시리즈에서도 타격감이 안 좋았다. 로버츠 감독은 부인했지만, 유격수로 옮기며 수비 부담이 늘어난 것이 하나의 원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투구에 공을 맞아 쓰러졌다.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7회 캔자스시티 투수 댄 알타빌라의 시속 98마일(약 158㎞)짜리 포심패스트볼이 베츠의 몸쪽으로 향했다. 타격 자세에 들어가던 베츠가 이를 미처 피하지 못했고 공은 베츠의 왼 손등을 맞혔다. 소리부터가 제대로 맞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가운데 다저스타디음에는 순식간에 정적이 흘렀다. 현지 해설진도 경악을 금치 못했을 정도의 장면이었다.

베츠는 그대로 그라운드에 누워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다저스는 베츠가 일어나기도 전에 대주자 미겔 로하스를 투입할 정도였다. 베츠는 바로 검진을 받았고 손이 골절됐다는 판정을 받았다. 야마모토와 마찬가지로 정확한 결장 기간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미세 골절도 한 달 이상의 재활이 필요한 부위다. 골절이 심각하다면 2~3개월도 걸릴 수 있다. 돌아오면 거의 시즌 막바지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호화 군단 다저스는 팀 부동의 리드오프를 잃은 채 당장 내일 경기 1번 타자를 고민해야 할 처량한 신세에 처했다.

다저스는 올해 막강한 전력을 구축한 줄 알았지만 예상보다 빈자리가 드러나고 있었다. 선발진은 추가 휴식일이 필요한, 부상이 항상 걱정되는 라인업이었다. 타선은 6번까지는 거의 완벽했지만 개빈 럭스와 크리스 테일러의 부진 속에 7~9번이 쉬어가는 타순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유격수와 공격력이 있는 타자를 보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다저스가 뭔가 움직일 것은 확실해보였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야마모토와 베츠가 언제 돌아올지 모를 부상을 당했다. 팀이 비상이 걸린 건 당연하다.

당장 베츠가 빠진 유격수 자리를 누가 메울 것이냐가 관심이다. 원래 팀의 유격수였던 럭스가 시범경기에서 ‘유격수 불가’ 판정을 받고 베츠가 유격수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로하스라는 베테랑 자원이 있지만 타 팀 유격수와 견줬을 때 중량감이 떨어진다. 여기에 당연히 로하스는 1번을 맡을 수 있는 자원은 아니다.

시장에 김하성과 윌리 아다메스라는 유격수 자원들이 있기는 하다. 이들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그래서 트레이드 후보로 뽑힌다. 하지만 선두 경쟁을 벌이는 밀워키는 아다메스를 팔지 않겠다는 식이다. 역시 와일드카드 레이스를 벌이는 샌디에이고도 쉽게 주전 유격수를 내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다저스는 지구 라이벌이다. 지구 라이벌에 핵심 전력을 팔아 날개를 달아주는 멍청한 짓을 할 필요는 없다. 다저스가 김하성과 별다른 연계가 없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다저스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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