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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遠攻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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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4강전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원성진 九단 / 黑 셰얼하오 九단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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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보>(72~87)=셰얼하오(26)는 세계 메이저대회 우승과 준우승을 한 번씩 경험하고 4강에도 두 차례나 오른 손색없는 강자다. 2018년 도쿄서 열린 제22회 LG배 결승서 이야마 유타를 2대1로 제압,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지난 연말 열렸던 제28회 삼성화재배 때는 8강전서 신진서를 제압, 두 번째 우승 기회를 맞았지만 결승서 딩하오에게 져 분루를 삼켰다.

흑이 ▲로 막아 상변과 중원 건설 의지를 선포한 장면. 72~75는 이렇게 될 곳인데 그다음이 어렵다. 잠식(蠶食)과 폭탄 투하 중 어느 쪽을 택할까. 원성진은 주저하지 않고 76의 침입을 골랐다. ‘가’로 한 번 더 막히면 거대한 흑진을 폭파할 기회가 없다고 판단한 것. 이번엔 흑이 고심에 빠졌다. 바로 막아서 일망타진할 수 있으면 가장 좋지만 살려주면 껍데기만 남을 것이다.

참고도의 진행이 하나의 예. 1로 뒷문을 걸어 잠그고 3으로 막아서도 14까지 틀을 갖추면 여간해선 잡힐 모양이 아니다. 결국 77로 씌워 원공(遠攻)책을 택했다. 80부터 84까지 적의 포위망에 흠집을 낸 것은 지금이 타이밍. 86까지 일단락인데, 백의 실리와 흑의 두터움이 잘 어울린 형세로 승부는 지금부터다. 87은 날카로운 응수타진. (74…△)

[이홍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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