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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인터뷰] ‘세자가 사라졌다’ 홍예지 “대선배 수호와 로맨스 장면 잘 나와 뿌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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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의 최상록(김주헌 분)의 고명딸이자 한양 최고 상여자 최명윤 역을 연기한 홍예지. 사진 ㅣ빅웨일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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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우 홍예지(22)는 “해피엔딩이라 다행이지만, 이건(수호)에겐 조금 미안하다”고 했다.

지난 16일 종영한 MBN 주말극 ‘세자가 사라졌다’(극본 박철 김지수, 연출 김진만 김상훈) 최종회에서 왕세자 ‘이건’을 연기한 수호는 왕위를 내려놓고 사랑을 택해 최명윤 역의 홍예지와 함께 하는 결말을 보여줬다.

홍예지는 “역적의 딸이라 왕위를 계속 유지한다면 명윤이와는 이루어질 수 없지만, 그래도 ‘다 포기할 만큼 내가 그런 사람인가’ 생각에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세자가 사라졌다’는 마지막회에서 전국 시청률 5.1%를 기록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5.6%까지 치솟았다. ‘눈물의 여왕’ 등 대작들과의 경쟁 속에서 1.5%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매회 입소문을 타며 상승세를 보였고, 특히 수호 홍예지 김민규 등 청춘배우들의 풋풋한 케미가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홍예지는 극중 세자빈으로 내정된 어의 최상록(김주헌 분)의 딸이자 한양 최고 상여자 ‘최명윤’을 연기했다. 최명윤은 세자빈으로 내정됐지만 결혼하면 남편을 죽게 만드는 과숙살을 타고난 인물로, 톡톡 튀는 매력부터 세자 이건(수호 분)과 어긋난 운명 속에서 애틋한 로맨스를 펼쳤다.

전작 ‘환상연가’에 이어 다시 사극에 출연한 홍예지는 “철없던 명윤이가 여러 사건을 겪으며 점점 성장해서 그걸 지켜보는 것도 좋았다”며 “시청자분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직접 보면서 연기해 행복하기도 했고, 스스로 공부가 많이 됐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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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은 마음에 들지만 왕위를 내려놓은 수호에겐 조금 미안하다”는 홍예지. 사진ㅣ스타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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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큰 작품을 끝냈는데, 주인공으로서 감회가 남다를 법 하다

사실 ‘환상연가’에 이어 연속으로 사극을 하게 돼 자칫 캐릭터가 비슷해보일까, 부담감도 많았다. 하지만 ‘환상연가’ 연월이 캐릭터의 경우 10가지를 생각하다가 한가지만을 이야기 하는 친구인 반면 이번 명윤이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그 자리에서 오목조목 설명하는 친구였다. 두 캐릭터의 성격이 극명하게 다르고 확실해서 제가 걱정했던 것 보다는 어렵지 않았다. 촬영하는 동안 배우로서도, 인간 홍예지로서도 성장 뿐 아니라 제가 명윤이의 성장을 지켜보는 과정 역시 굉장히 재밌었고 행복했다.

Q. ‘세자가 사라졌다’에 합류하게 된 과정은

그동안은 오디션을 통해 작품에 합류해왔는데 ‘세자가 사라졌다’는 배우가 되고 처음으로 캐스팅 제의를 받게 된 작품이다. 바로 직전의 작품이 가상 세계이기는 하지만 ‘세자가 사라졌다’와 소재가 비슷한 사극이기 때문에 제가 잘 표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사실 처음엔 이전 작품도 사극이었다 보니 거절했다. 감독님께서 예능 ‘런닝맨’에서 제가 웃는 모습을 보고 캐스팅하셨다더라. ‘웃는 게 명윤이’라고 저를 계속 설득하셨다. 회사에서도 대본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거라고 했는데, 정말 달라지더라. (촬영하면서) 감독님께서 명윤이 캐릭터에 대해 많이 설명해주시고, 촬영 현장에서 많은 스태프 분들이 배려해주시고 이끌어주신 덕분에 제가 명윤이를 잘 구현해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Q. ‘환상연가’ 연월과 ‘세자가 사라졌다’ 명윤을 연기하면서 달랐던 점은

‘환상연가’ 때는 처음해보는 사극이기 때문에 말투나 행동을 어떻게 해야할지 혼란스러움이 많았다. 이번엔 직전의 경험 때문에 촬영할 때 말투나 행동에 대한 기준점을 확실히 잡을 수 있었다. 또, 전작에서 연월이가 무술, 의학 등에 다재다능한 친구였던 덕분에 ‘최명윤’을 표현할 때도 앞선 작품의 경험으로 인해 수월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반면, 같은 사극인 만큼 명윤이와 연월이를 무조건 다르게 표현해야한다는 강박이 생기는 면도 있었다. 조금 힘들었지만 연월이는 좀 더 차분하고, 생각이 많은 친구인 반면에 명윤이는 자신의 감정을 확실히 그 자리에서 표현할 줄 아는 확연하게 다른 성격의 친구들이라 표현하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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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지는 “최명윤과 싱크로율은 15% 정도”라며 “동생과 더 많이 닮았다”고 했다. 사진 ㅣ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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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세자빈 ‘최명윤’을 어떤 인물이라 해석했나. 또 어떻게 표현하고 싶었나

초반 명윤이는 철이 없고, 말괄량이 같은 성격이었다. 하지만 중반부터 마지막 20부까지는 많은 일들을 겪고난 뒤 조금은 갑작스럽게 철이 들고, 밝았던 초반의 명윤이와는 다르게 차분해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초반부에는 많이 밝고 말괄량이 같은 모습의 명윤이를, 후반부엔 철이 들고 차분해진 명윤이를 표현하려 노력했다. 유교 사상 안에 있는 친구지만 그 틀을 계속 깨려고 하는데 그런 부분도 신경 쓰면서 연기했다.

Q. 자신과 싱크로율은

퍼센트(%)로 말씀 드리자면 15% 정도라 생각한다. 닮은 점을 말씀드리면 초반부 명윤이 보다는 후반부 차분한 모습을 많이 보였던 명윤이가 제 모습이랑 많이 닮았다. 그 외 부분에 있어서는 오히려 저보다는 제 동생이 명윤이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동생의 모습을 많이 참고 했다. 명윤이가 굉장히 똑부러진 성격일 뿐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오목조목 이야기할 줄 아는 친구인데 제 동생 역시도 그런 성격이라 생각해서 동생의 행동이나 말투를 많이 참고했다. 단, 명윤이는 당차고 아버지 이야기를 잘 듣지 않는다.(웃음) 그리고 자신이 해야겠다고 하는 것은 밀어붙이는 성격인데 저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편이라 명인이처럼 한 방향으로만 가는 건 아닌 것 같다.

Q.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전 작품에서 여름 사극을 경험했기 때문에 더 힘들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번엔 처음으로 겨울 사극을 경험하게 됐다. 촬영하면서 날씨가 많이 추우니 입도 얼고 얼굴 근육들도 얼어서 대사를 내뱉는 과정이 조금 많이 힘들었다. 명윤이가 낮 보다 밤중에 몰래 나가는 경우가 많은 친구라 야외촬영이 많아 겨울 촬영 중에는 그런 부분들이 조금 힘들었다. 또, 명윤이가 큰 사건을 많이 겪고 감정적으로도 많이 힘들어하니까 그걸 연기하는 저도 영향을 많이 받았다. 감정의 극치를 표현하는 것이 후련하기도 하지만 힘들기도 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와 장면은

도성대군과의 18부의 대사 중 “저는 그리 사느니 차라리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 다음 생에는 부디 한 순간이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라면서 기꺼이 그 길을 선택할 것입니다”라는 대사가 있다. 사실 저는 이 대사를 처음 봤을 때 ‘아, 그럼 명윤이는 지금껏 살면서 단 한순간도 살면서 행복한 적이 없었던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많이 아팠다. 그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14부에 나왔던 아버지 최상록과의 면담 장면이다. 명윤이가 모든 진실을 알게 되어서 아버지에게 울분을 토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장면을 촬영했던 당시 정말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세상에 저와 아버지 정말 둘만 남겨진 것만 같은 기분을 경험했다. ‘내가 이 기분을 배우를 하지 않았다면 느낄 수 있었을까’ 하는 기분이 처음 들었던 소중한 경험이자 제가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감정의 극치를 느끼게 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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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 ‘이건’ 역의 수호와 애틋한 로맨스 연기를 펼친 홍예지. 사진 ㅣ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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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세자 상’ 수호와 연기한 소감은?

수호 선배님이 데뷔 12년차라 제 입장에선 대선배다. 그럼에도 유쾌하고 편하게 잘 대해주셨다. 진중하신 성격이기도 해서 제가 가끔 고민 상담도 받을 정도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특히 촬영이 시작되면 엄청나게 몰입하신다. 가끔 불러도 그 순간에 제 목소리를 듣지 못했을 때도 있었다. 그런 모습들 덕분에 저도 연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특히 애틋한 로맨스 연기를 펼쳤는데

로맨스 뿐 아니라 아버지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중요한 부분이 많았는데 명윤이와 아버지 최상록과의 갈등과 좋지 못한 감정들과 상황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이건과의 로맨스 장면을 촬영할 때 행복한 감정만 가득한 상태로 표현할 수는 없던 상황이었다. 감정적인 부분에 있어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로맨스 연기를 할 때 조금 힘들었다.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 수호 선배님과 함께 의논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합을 맞춰나가는 부분이 재미있었다. 방송으로 봤을 때 로맨스 장면들이 굉장히 잘 나온 것 같아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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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명윤이를 보내주기가 쉽지 않다”며 “시원함 보다는 섭섭한 감정이 조금 더 큰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사진ㅣ빅웨일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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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김민규(도성대군), 수호(이건) 사이에 삼각구도를 보이기도 했다

명윤이가 도성대군에게는 철저한 철벽을 보여줘 사실 크게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다. 특히 도성대군의 경우 극 초반에 일부러 다치면서까지 명윤이에게 와서 치료를 받기도 했는데 그런 모습들이 귀엽게 느껴지긴 했지만 명윤이가 도성대군을 남자로서 매력을 느끼기에는 조금 어렵지 않았을까 싶다.

반면, 이건의 경우 생각이 많고 진중한 성격일 뿐 아니라 어른스러운 면모들도 많다. 그런 점들을 보면서 명윤이가 이건을 이성으로 느낀 것 같다. 배울 점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명윤이가 도성이의 플러팅에도 흔들리지 않고 이건에게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엔딩에 대한 생각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너무 좋다. 다만 이건에게 조금 미안한 점이 있다. 명윤이가 역적의 딸인 만큼 이건이 명윤이와 아무런 문제 없이 이어지기 위해 도성대군에게 왕위를 선위했는데 본인이 누렸던 많은 것들을 포기하게 만든 것 같아 조금 미안하다.

Q. 이번 작품이 자신에게 갖는 의미는 뭘까

한층 더 성장한 스스로를 느낄 수 있게 해준 소중한 작품이라 남다르다. 배우로서 그리고 인간 홍예지로서도 한층 더 성장하게 해줬다.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들을 경험하게 해주고, 배우로서도 발판이 되어 준 작품이다. 이번에 같이 연기한 김주헌, 명세빈 선배님께도 연기적인 부분 뿐 아니라 제가 앞으로 꾸준히 배우생활을 하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많은 조언들을 들었다. 촬영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원함 보다는 섭섭한 마음이 더 크다. 아직까지는 명윤이를 보내주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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