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7 (목)

[종합] "바닥에 눕히고 목 졸라" 가정폭력 남편, 아내 명의로 대출→빚만 1억 6천만원 '충격' ('결혼지옥')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텐아시아

사진제공=M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남편 탓에 빚더미에 오른 아내가 집을 나와 떠돌이 생활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밝혀 충격을 안겼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경제적 관념이 없는 남편을 신뢰할 수 없는 아내와 부부간 깨진 믿음을 되돌리려 아내에게 계속 용서를 구하는 남편, 결혼 19년 차 '신용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아내는 초등학교 교통안전 지킴이부터 아이돌봄 아르바이트, 가정집 청소 아르바이트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쉬는 날에도 어플을 통해 청소나 서빙, 심부름 등의 시간제 아르바이트도 할 정도로 쉬는날 없이 바쁘게 살았다.

그가 청소 일을 해 건당 받는 수당은 1만2000원~1만5000원이었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꽉 채워 일했을 때 하루 15만원을 번다고 밝혔다. 한 달 평균 수입은 200만원~400만원 사이라고 했다.

아내는 지하철 이동 중에도 아이들 간식비를 벌기 위해 캐시 적립에 매진했고, 식사도 지하철역 안 의자에 앉아서 빵이나 과자로 해결했다. 일하다 제일 비싸게 먹은 음식은 3500원짜리 김밥이라고 밝혔다. 아내는 비가 오는데도 차비를 아끼기 위해 50분 넘게 걸어 이동했다.

반면 남편은 값비싼 외제차를 타고 5분 만에 출근을 마쳤다. 남편은 17년간 의류 도·소매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입을 묻자 매출을 월 1천만원에서 2천만원이지만, 고정비로만 최소 800만원이 나가고 판매를 위해서는 의류를 대량으로 사들려야 하는 탓에 실질적으로 버는 돈은 적자라고 했다. 이 와중에 차량 리스 비용만 한 달에 78만원을 지출했다.
텐아시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퇴근 후 가게에서 마주 앉은 부부. 아내는 이내 "내 카드값은 어떻게 할 거냐. 자기가 쓰는 카드값이 한 달에 500만원이 넘는다. 내 카드값 줘야 하는 게 7000만원이다"라고 화를 냈다. 결혼하고 단 한번도 생활비를 준 적이 없다고도 말했다.

아내 명의 카드로 빚을 진 이유를 묻자 남편은 "내 카드 한도가 낮다. 써도 신용등급이 안 올라가더라"라고 말했다. 남편이 이자가 높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자주 사용하는 탓에 신용이 낮은 상태였던 것. 남편은 사업을 하며 생긴 빚만 "아내 것까지 총 1억6000만원 정도 된다"고 밝혔다. 이는 아내가 신용 불량자가 돼 8년간 신용 회복 과정을 통해 갚은 빚을 제외하고 새로 생긴 빚이라고 해 충격을 안겼다.

사업 초반 4~5년 이후로는 쭉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의류 사업만 고집해온 이유에 대해 남편은 공황장애 탓에 다른 일을 하지 못한며 버스, 지하철을 타지 못하는데다 자기 차만 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은영은 남편이 돈 계산에 문제가 있다며 “두 분은 노년 빈곤을 겪을 수밖에 없다. 잘못하면 지하철에서 노숙을 할 수도 있다”라고 일침했다.

이날 아내가 집을 나온 충격적인 이유도 밝혀졌다. 딸과 카페에서 만난 아내는 “1월 1일, 그날 이후로 엄마가 그런 거야. 두 번째 아빠가 욕했을 때 너무 무서워서 집을 나왔고 그다음부터 못 들어간 거다. 엄마는 또 그런 일이 일어날까 봐 너무 무섭다”고 털어놨다.

아내는 인터뷰를 통해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느라 전화를 못 받았는데 남편이 10통 가량 전화를 했더라. 집에 들어갔는데 나가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걸로 싸움이 시작됐는데 욕을 하면서 ‘죽여버려’라고 하길래 ‘죽여봐’라고 했다. 그랬더니 서 있는 저를 바닥에 눕히고 목을 졸랐다. 아이들을 봐서라도 참고 살려고 했는데 돈을 안 준다는 이유로 두 번째 욕을 들었을 때는 공포감이 살아나면서 도망쳐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그렇게 뛰쳐나와서 집에 돌아갈 수가 없었다”고 폭로했다.

오은영 박사는 “엄청나게 수위가 높은 사건이다. 정신과 전문의 100명, 이혼전문변호사 100명에게 물어봐도 100명 모두가 이혼을 권유할 만한 심각한 상황이다. 그런데 남편은 이걸 좀 가볍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남편분이 미안해하는 걸 숫자로 표현했을 때 2정도라고 본다면 아내분이 느낀 공포는 200만 정도 된다”고 일갈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