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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서장훈·이수근에게 응원 받고 싶었지만... 저세상에서 생일 맞은 아내의 편지에 눈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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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살 헬스트레이너 남편의 순애보가 서장훈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44살 헬스트레이너 의뢰인이 “희귀암으로 6일 전 세상을 떠난 아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라는 고민을 전했다.

의뢰인은 “원래 아내가 이 방송에 나오고 싶어 해서 신청하게 됐다. 아내는 자궁내막 평활근육종 4기 암환자로 4년 넘게 투병하다가 저번 주 토요일 중환자실에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며 “아내가 수술 전에 자기는 못 나가도 꼭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해, 유언 아닌 유언이라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매일경제

44살 헬스트레이너 남편의 순애보가 서장훈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사진=‘무엇이든 물어보살’ 캡처


의뢰인의 아내가 출연을 원한 이유는 팬이었던 서장훈, 이수근에게 응원을 받고 다른 암 환자들에게도 힘을 내자고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의뢰인은 아직 사망신고도 하지 못했다며 “아내가 병원에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의뢰인은 지인의 집들이에서 아내를 만나 11개월 만에 결혼했다. 임신 준비를 하던 중 10cm 근종을 발견했고, 큰 병원에서 복통으로 인해 응급 수술을 받다가 암 진단을 받았다. 아이가 없는 상태에서 자궁을 들어내야 했고, 7번의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올해 초 암이 폐로 전이되고 나중에는 복막으로까지 전이되었다.

의뢰인은 “중환자실에서 심정지가 되어 심폐 소생술이 들어간다고 빨리 오라고 해서 수업하다 말고 운전해 가는 도중에 30분째 심폐 소생술을 하고 있었다. 환자를 그만 괴롭히는 게 낫지 않냐. 사망 선고를 잘 부탁드리고 중환자실에 들어갔는데 처음에는 눈물이 나지 않았다. 눈을 뜨고 있어서 감겨주는데 안 감기더라”며, 장인어른, 장모님, 부모님이 모두 오고 나서야 눈이 감겼다고 전했다.

의뢰인은 아내를 돌보다가 전세에서 월세로 옮기고 2억 원의 빚을 지게 되었다. 서장훈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빚이 있지만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지금 하는 일도 더 잘해서 경제적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충분히 애도하고 활기차게 일하는 모습을 아내를 위해 보여줘라”고 응원했다.

의뢰인은 “오늘 아내 생일이다. 이 출연이 선물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아내에게 편지를 썼다. 그는 “당신을 만나 다행이었고, 부부로 만나줘서 너무 고마워. 영광이었어. 사랑했고 앞으로도 평생 사랑할게. 우리 꼭 만나자”라고 편지를 써서 서장훈을 울렸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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