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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눈가에 상처, 다리는 절뚝… 최지훈은 그래도 “계속 뛰어야죠” 기록은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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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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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김태우 기자] SSG 핵심 외야수 최지훈(27)은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부상을 당할 뻔한 상황이 있었다. 7회 2사 후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가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투수 최성훈의 견제에 걸렸고, 결국 2루에서 아웃됐다.

2루 아웃 상황에서 태그를 하려는 삼성 유격수 이재현과 충돌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지만 두 선수 모두 충격이 있었고, 최지훈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다 정신을 차리고 일어섰다. 팀이 6-2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를 생각할 법도 했지만 팀 사정이 그렇게 여의치는 않았다. 전문 백업 중견수도 없었고, 앞선 상황에서 수비가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최지훈 이상의 수비는 팀에 존재하지 않았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최지훈은 다리를 조금 절뚝이고 있었다. 경기 중에도 그랬다. 아직은 통증이 남아 있다고 했다. 눈각에도 아직 시즌 중반이다. 선수가 바꿔달라고 했다면 바꿔주지 않을 코칭스태프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지훈은 교체를 요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래도 계속 뛰어아죠”라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책임감이었다.

그런 최지훈은 6-3으로 앞선 9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성치 않은 다리를 가지고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때리며 사실상 팀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최선을 다해 뛰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리드오프로 나선 최지훈은 4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 3득점 대활약으로 팀 8-3 승리에 일조했다. 1회 선취점의 포문을 열었고, 4회 추가점의 발판도 놨다.

최지훈이 개인 경력에서 한 경기 2안타 이상, 2볼넷 이상, 2도루 이상을 기록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리드오프로 4출루를 기록하며 팀 공격의 첨병으로 나선 것은 물론 활발한 베이스러닝과 수비까지 보여주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사실 힘든 시기다. 최지훈은 이날 경기까지 총 71경기(선발 69경기)에 나가 수비 이닝 607이닝을 소화했다. 리그에서 가장 수비 이닝이 많은 선수다. 코너보다 더 넓은 수비 범위를 커버해야 하는 중견수라 체력 부담이 크다. 게다가 거의 대부분의 경기에 리드오프로 나섰다. 매일 체력의 한계를 테스트하는 상황에서 기록이 좋을 래야 좋을 수가 없다. 너무 많은 경기에 나가 오히려 자신의 기록을 손해보는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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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항상 책임감을 불태우는 최지훈은 좀처럼 먼저 빼달라고 말하지 않는 선수다. 2022년에는 144경기 전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올해 기록은 최지훈의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하는 이유다.

최근 부랴부랴 박성한의 체력 관리에 들어간 SSG지만 최지훈은 아직도 매 경기 선발로 나서고 있다. 이숭용 SSG 감독도 최지훈의 체력 관리를 고민하고 있다. 이 감독은 18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지훈이도 지금 상황을 조금 봐서 예를 들어 왼손 투수인데 조금 타이밍이 안 맞는다고 하면 변형을 줄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오태곤 등 다른 선수들을 투입해 최지훈의 휴식 시간을 만들어준다는 구상이다. 최지훈의 책임감이 더 현명하게 발휘될 수 있는 수를 SSG 벤치에서 만들어줘야 하는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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