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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톱스타→로맨스 없는 ‘크래시’, ‘우영우’ 이어 ENA 역대 2위 성적표 기록한 이유 [SS연예계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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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ENA 드라마 ‘크래시’. 사진 | 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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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그 흔한 한류스타도, 로맨스도 없다. 오롯이 대본의 힘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ENA 월화드라마 ‘크래시’(연출 박준우, 극본 오수진)가 역대 ENA 드라마에서 두번째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달 13일 2.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로 출발한 ‘크래시’는 지난 11일 방송된 10회에서 6.3%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고 시청률 17.5%를 기록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를 잇는 두 번째 성적이다.

‘크래시’는 도로 위 빌런들을 소탕하는 교통범죄수사팀(TCI, Traffic Crime Investigation) 이야기다. 주인공 차연호(이민기 분)의 교통사고사건을 둘러싼 메인 플롯과 TCI팀이 수사하는 교통범죄이야기인 서브 플롯이 어우러졌다. 보험사기, 뺑소니, 운전자 바꿔치기 등 실제 교통범죄를 기반으로 한 흥미진진한 전개와, 주인공과 얽힌 음주뺑소니 은폐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며 입소문을 모았다.

주인공 차연호는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유학을 앞둔 수재지만 신혼부부 교통사고사건을 겪었다. 피해자 사망으로 큰 충격을 받은 그는 스스로를 고립시켰고 보험회사 조사관으로 입사한다. 이후 경력직 경찰로 채용돼 TCI 일원이 된 그는 팀원들과 합심해 과거 자신의 사건의 진범을 잡는다. 회차를 거듭하며 범죄의 진실을 밝혀내는 복마전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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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크래시’ 배우들과 제작진. 사진 | 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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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전체 서사를 개별 에피소드인 생활범죄와 묶어주는 스토리텔링이 흥미로웠다”며 “불필요하게 로맨스가 들어올 여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TCI팀 반장 민소희(곽선영 분)와 차연호의 관계가 로맨스로 흐르지 않은 것도 기존 드라마와 차별화된다. 민소희는 반장으로서 역할을 다하며 차연호에게 유도 등 자신을 방어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멘토-멘티 역할을 형성하며 차연호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로맨스가 아닌 ‘브로맨스’와 같은 장면을 선사해 신선함을 더했다.

윤 교수는 “두 사람의 관계가 직장 동료에서 발전하지 않은 점도 매력적이었다”며 “형사물에서 여차하면 로맨스로 이야기가 흘러 식상했던 시청자 입장에서는 신선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NA에서 연이어 히트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극 전개와 캐릭터 면에서 유사성을 지닌다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자폐를 지닌 천재 변호사인 우영우와 교통사고 트라우마를 가진 카이스트 출신 경찰인 차연호는 결핍을 가진 인물이다. 여기에 회차마다 흥미 있는 에피소드가 결합하면서 성장형 캐릭터가 만들어진 공통 분모도 갖고 있다.

이민기의 힘을 쭉 뺀 연기도 드라마의 매력을 더했다. 죄를 뉘우치지 않는 가해자에게 일갈하는 장면에서는 차분함을 보였고, 자신을 이끌어 준 선배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담백함은 캐릭터를 돋보이게 했다.

악역과 선역을 맡은 배우 연기도 볼거리를 더했다. 악연에서 선역으로 캐릭터 변신을 시도한 허성태는 TCI팀장 정채만 역으로 분했다. 살인자를 연기한 배우 강기둥은 반성하는 빛이 조금도 없는 악인 연기로 눈도장을 찍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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