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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김민규 “‘세자’=새로운 출발점..짝사랑 말고 ‘쌍방 로맨스’ 하고파”[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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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대선 기자] 배우 김민규 2024.06.14 /sunday@osen.co.kr


[OSEN=김나연 기자] 배우 김민규가 ‘세자가 사라졌다’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최근 김민규는 MBN 주말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 종영을 맞아 OSEN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세자가 사라졌다’는 왕세자가 세자빈이 될 여인에게 보쌈 당하면서 벌어지는 조선판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 작중 김민규는 세자 이건(수호 분)의 이복동생 도성 대군 역을 맡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 첫 사극에 도전했던 그는 “처음엔 부담이 많이 됐는데 감독님께서 저를 많이 믿어주셨다. 배울 수 있고,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해보자’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여태까지 소년미 넘치고 귀엽고 통통 튀는 캐릭터를 하다가 이번에 분노도 많고 정반대의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기회라서 과감히 도전했다”고 밝혔다.

오디션으로 ‘세자가 사라졌다’에 합류하게 됐다는 김민규는 “도성 대군이 후반부에 흑화하지만 멜로가 납득돼야 하는데, 제 멜로 연기를 보고 캐스팅 했다고 하시더라”라며 “제가 비교적 늦게 합류했다. 전체 대본리딩이 1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을 때 합류하게 됐다. 20부작이어서 다행이다 싶었던 게, 요즘에는 한 캐릭터를 오래 파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도성 대군을 좀 더 몰입해서 연기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세자가 사라졌다’는 초반부터 대비(명세빈 분)와 여주인공의 아버지 최상록(김주헌 분)의 불륜이라는 파격 스토리로 충격을 안겼다. 이에 남녀주인공들의 로맨스 못지않게 대비와 최상록의 절절한 서사도 드라마의 주요 내용으로 작용했던 바. 김민규는 “저희도 매회 대본이 기다려졌다. 어떻게 될지 궁금했고, 누가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다들 마지막까지 ‘죽나?’ 하고 떨면서 봤던 기억도 있다”며 “충격적인 내용도 많았다. 대비가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명윤이와 건이가 키우는 것도 충격적이었는데 제가 도성이한테 몰입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첫사랑이 형이랑 결혼했는데 아무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게 놀랍더라. 저는 무뎌질 수는 있겠지만 아플 것 같다. 도성이 입장에서 보게 되니 (결말이) 마음 아프더라”라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도성 대군은 이복형제인 이건을 누구보다 아끼며, 끝까지 신뢰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후반부에는 최명윤을 지키기 위해 끝내 이건과 대립각을 세웠던 바. 김민규는 “도성이가 세자가 되려고 하는 건 명윤이를 원한 것 보다는 그 전부터 형한테 쌓인 오해 때문이었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줄 수 있다고 했지만 칼에 맞는 모습을 봤으니 도성이는 ‘형의 방식은 틀렸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작가님 말로는 도성이는 최상록과 대비의 관계만 눈 감아주면 아버지와 형, 명윤이를 살릴 수 있고 모두가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도성이만의 방식으로 가족을 지키려고 했지만, 그게 서툴렀던 부분도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건을 향한 도성 대군의 감정에 대해서는 “그럼에도 가장 믿고 의지할수 있는 사람은 형이다. 사실 섭섭해도 형이 죽는 게 싫어서 찾아갔던 거고, 마음 한켠에는 형에 대한 마음이 크기 때문에 서운하더라도 ‘말 못 할 사정이 있겠지. 언젠가 얘기해주겠지’라고 생각하며 믿고 의지했다. 그런데 오해가 쌓이다 보니 터져서 ‘흑화’한 포인트가 됐다”며 “도성이가 유일하게 기대고 어리광 피울 수 있는 인물이 건이다. 그런데 엄마는 사고 치고 할아버지는 세자가 되라고 하고 형은 사라지고 아빠는 쓰러져있고. 사랑하는 연인은 밀어내고 끊어내고 하니까 어느 순간 혼자 외톨이가 되더라. 그때 정말 힘들었고, 그 울분이 칼춤을 통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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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배우 김민규 2024.06.14 /sunday@osen.co.kr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사건의 전체적인 흐름과 캐릭터 한명 한명의 상황을 알 수 있었지만, 이건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알수 없었던 도성 대군의 입장에서 마냥 기다릴수 만은 없었다는 것. 김민규는 “(이건이) 얘기를 해 줬으면 도성이도 기다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도성이만큼 건이 형한테 진심인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제가 명윤이보다 건이 형을 더 좋아하고 의지했을 수도 있었을 정도”라며 “명윤이가 제 첫사랑이다. 도성이가 10대 후반~20대 초반의 나이인데, 그때 사랑은 다 서툴고 불같지 않나. 그런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하다 보니 저한테는 명윤이가 가벼운 사람은 아니었다. 정말 사랑했던 여인이었기 때문에 마지막에 ‘세자가 되겠다’고 결심하게 된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다만 최명윤을 구하려는 과정에 있어서 그를 강제로 가둬두려는 모습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민규는 “어떻게 보면 집착처럼 보일 수 있다. 해줄 수 있는 게 없는데 마지막의 마지막으로 생각한 방법이 그거라 생각한다. 아바마마한테 얘기했는데 거절당하고 형은 기다려보라고, 방법 있다고 하면서도 말은 안 해주고. 제 입장에서는 명윤이를 궐 밖으로 빼내면 그나마 나을 거라 생각했다. 실제로 ‘나를 연모하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얘기하는데 그 말을 하는 도성이의 마음도 많이 속상했을 거다. 그럼에도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서라면 포기해 줄 수도 있는 남자가 도성이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길게 봤을 때는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이별이 됐을 것”이라고 예상한 김민규는 실제 자신의 경우에는 어떻게 했을지를 묻자 “그렇게까지 매몰차게 거절 받은 적은 없지만, 제가 도성이었다면 좀 더 진심으로 더 제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을까 싶다. 형과 같이 있었을 때도 직접 명윤이를 좋아한다고 말하고 정정당당하게 사랑을 쟁취하려고 했을 것 같다. 그렇다고 가두거나 집착을 하진 않겠지만, 할 때까지는 해보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저 혼자 좋다고 연애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보니 안 됐다면 똑같이 포기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마지막회에서 이건은 왕의 자리를 도성 대군에게 물려주고 자신은 성 밖에서 최명윤과 사랑을 키워나간다. 당초 세자 자리를 빼앗으려는 마음이 없었던 도성 대군인 만큼 완결 이후의 행보에 대해 묻자 김민규는 “(왕의 역할을) 잘 했을 것 같다. 도성이도 대군이니 교육도 많이 받았을 거고 나름 엘리트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형이 사고치는 걸 제가 뒷수습하는 장면도 나온다. 여러 일들로 인해 성장했을 것”이라며 “도성이는 정말 세자에 관심이 없을까? 라고 질문했을 때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욕심보다 형을 보조하고 지지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그렇게 살았던 것 같다. 만약 일련의 사건이 없었으면 여전히 한량처럼 살았을 거고, 명윤이한테는 열심히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상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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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배우 김민규 2024.06.14 /sunday@osen.co.kr


김민규는 ‘세자가 사라졌다’의 중요 키워드로 ‘사랑’을 꼽았다. 그는 “대비와 최상록도 안타깝다. 어떻게 보면 그들이 먼저 사랑했는데 선왕에 의해 갈라지지 않았나. ‘세자가 사라졌다’의 많은 사건들이 다 사랑 때문에 일어나는 것 같다. 사랑이 중심이 맞는 것 같다. 감독님께서도 ‘우리 드라마는 브로맨스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사랑, 브로맨스가 키워드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다양한 ‘사랑’이 등장하는 와중에도 끝내 도성 대군은 누구와도 이어지지 못한 채 엔딩을 맞아야 했다. 김민규는 “영화 데뷔작, 드라마 데뷔작 말고는 계속 짝사랑을 하고 있다. 이번 ‘세자가 사라졌다’에서는 유독 많이 차이는 느낌이 나서 ‘나도 이루어지는 사랑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만 좋아하는 로맨스가 아니라 쌍방으로 좋아하는 로맨스를 하고 싶다. 옛날엔 느와르, 학원물, 시대극 등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아픔이 쌓여서 그런지 다음에는 이뤄지는 사랑을 하고 싶다”고 설움을 토했다.

아직 차기작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그는 “계속 미팅을 보고 있다. 이 작품에만 집중하고 있어서 몰랐는데, 요즘 작품이 없더라. 그동안 제가 공백기가 없었는데 이참에 몸을 만들 수 있으니까 벌크업하고 자기계발 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민규는 배우로서의 목표에 대해 “예전에는 어떤 역할이든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 그 마음은 그대로지만, 제가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한 배우에 꽂히면 몰아서 보는 편이다. 그래서 저도 김민규라는 배우가 나왔을 때 그 작품을 보고 싶도록 만드는 배우가 되고 싶은 게 지금의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소년의 청량한 역할만 해왔는데, 그런 역할만 할 수 있는 배우가 아닌 사극도 어울릴 수 있는 배우로 봐줬으면 좋겠다. 도성 대군을 통해 분노나 눈물 등 여러 감정을 연기했는데, 여러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로 생각됐으면 좋겠다”며 “‘세자가 사라졌다’는 새로운 출발점이다. 소년미 넘치는 역할이 아닌 아예 새로운 캐릭터를 경험한 부분에 있어서 많이 배우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새로운 출발점에 선 느낌이라 지금부터 더 열심히 하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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