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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2 (월)

"전민재에게 미안해"…'치열한 승부' 흐름을 바꾼 주루, 그러나 선배는 후배를 먼저 걱정했다 [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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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NC 다이노스 외야수 박건우는 후배 전민재(두산 베어스)를 더 걱정했다.

박건우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NC의 7-5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박건우는 타석에서 결과를 만들어냈고, 동시에 누상에서 기민한 움직임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NC가 2-1로 앞선 3회초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최원준의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2점 홈런(시즌 7호)으로 4-1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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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루에서도 센스 있는 플레이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NC가 4-3으로 리드했던 6회초 1사 후 박건우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맷 데이비슨의 중전 안타 때 2루까지 갔다. 1사 1,2루 여기서 묘한 상황이 나왔다. 권희동이 친 공이 내야를 조금 벗어나는 곳에 높게 떴다. 이때 심판진은 인필드플라이를 선언했고, 유격수 박준영이 공을 떨어뜨렸다. 그 순간 2루주자 박건우가 3루로 달렸다. 유격수 박준영은 재빠르게 3루수 전민재를 향해 던졌고, 공보다 늦게 3루에 다다른 박건우와 대치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주자들의 '진루 의무'가 없는 인필드플레이였기에 야수는 포스 아웃이 아닌 태그 아웃에 나서야 했다. 그러나 전민재는 공을 쥐고 가만히 서 있었고, 박건우는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척 걸음을 줄였다가 전민재가 방심한 틈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3루를 밟았다. 데이비슨도 그 순간 2루를 파고들어 2사 2,3루가 만들어졌다. 박건우의 기지가 돋보였고, 반대로 전민재는 치명적인 미스를 했다.

결과적으로 박건우의 주루는 추가 득점을 불러왔다. 곧바로 이영하의 폭투가 나왔고, 박건우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 홈플레이트를 밟아 5-3으로 도망가는 점수를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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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뒤 수훈선수로 꼽힌 박건우는 "본헤드플레이인데, 2루 심판위원께서 인필드플라이 콜을 안 하셨다. 그 콜이 없어서 뛰었는데, 공이 먼저 도착했다. 태그하면 아웃되기에 큰일 났다고 생각했는데, 멈춘 상황에서 모르는 척하고 발을 뻗었다. 근데 (전)민재한테 좀 미안했다. 같은 팀 후배였기도 했고, 오랜만에 경기에 출전했는데... (실책을 유도한 것 같아) 미안했다. 그 말을 대신 전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했다.

박건우의 센스가 돋보였지만, 그는 생각이 달랐다. 다시는 이런 상황이 나오지 않기를 원했다. "(전민재와 나) 서로 잘못된 플레이였기에 다시는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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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루 이외에도 홈런포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박건우다. 홈런 상황에 관해 "첫 타석에 몸쪽 높은 공을 던졌는데 많이 늦었다. 다음 타석 볼카운트 3-1에서 또 던질 느낌이 났다. 몸쪽만 보고 있었는데, 딱 거기로 공이 왔다. 노림수가 잘 맞았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박건우는 67경기 타율 0.355(245타수 87안타) 7홈런 3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48을 기록 중이다. 19일 경기 기준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의 뒤를 이어 리그 타율 2위를 기록 중이다. NC 공격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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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타격왕 욕심을 묻는 말에 박건우는 "(타격왕이) 안 되더라"라며 "(타격왕은) 하고 싶다고 할 수 없다. 건강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 신경 쓰지 않는다. 3할만 쳤으면 좋겠다. 3할 치기가 정말 쉽지 않다. 욕심은 없고, 내 야구가 끝날 때까지 통산 타율 3할을 유지하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성공한 야구 인생으로 생각할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끝으로 박건우는 이날 대기록을 달성한 동료 손아섭을 향한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손아섭은 이날 멀티히트를 쳐 통산 2504안타를 만들었다. 박용택(통산 2504안타)의 KBO 리그 최다 안타 기록과 타이기록이다.

박건우는 "당장 내일(20일) 나올 것 같다. 미리 축하한다. 그런 선수가 있기에 나도 노력하고, 겸손할 수 있다. 그런 선수를 보며 후배들도 성장했으면 좋겠다. 정말 대단한 선수다. 항상 겸손하고, 잘해도 티 내지 않는다. 때로는 '나는 뭐지'라고 생각한다. 통산 안타도 천 개 정도 차이 난다. 그래서 정말 대단하고, 한국의 레전드로 남아줬으면 좋겠다"라고 손아섭을 향한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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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 잠실, 박정현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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