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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도전…” 타자 전향 장재영, 이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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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최민우 기자]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도전이다.“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22)은 올 시즌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했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2021년 1차 지명으로 히어로즈에 입단한 장재영은 최고 157km짜리 패스트볼을 뿌리며 파이어볼러로 기대를 모았다. 키움도 장재영에게 계약금 9억원이란 거액을 안겨주며 미래의 에이스에게 후안 대접을 해줬다. 하지만 장재영은 제구를 잡지 못해 애를 먹었다. 그러다 최근에는 팔꿈치 부상을 당해 공을 던질 수 없게 됐다. 결국 장재영은 투수를 포기하고 배트를 들기로 했다.

투수를 포기하기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장재영은 타자로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장재영은 “투수를 하다가 야수로 전향했다. 남들보다 늦게 타자를 시작했기 때문에 연습량도 부족하고 실전 경험도 없다. 적응을 하려면 내가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수밖에 없다. 조금 힘들어도 많이 움직이고 배팅 연습을 하려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도전이기 때문에 정말 후회 없이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변에 도움도 많이 구한다. 장재영은 퓨처스리그 경기 영상을 친한 선배인 이주형에게 보내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장재영은 “주형이 형이 내게 1군과 2군은 차이가 있다고 했다. 투수의 수준 차이가 있다더라. 2군에서는 어떤 공인지 판단할 시간이 있는데, 1군은 본능적으로 쳐야 한다고 했다. 타격폼에 대해서는 아무 이야기가 없었다. 다만 주형이 형이 직접 느꼈던 것들을 많이 전수해줬다”고 했다.

타자 전향 후 치른 첫 1군 데뷔전이었던 20일 청주 한화전에서 장재영은 첫 안타를 뽑아냈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인 문동주를 상대로 친 안타라 더욱 의미가 컸다. 장재영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문동주의 152km자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월 2루타를 만들었다. 장재영은 빠른공에 타이밍을 잡고 타석에 임했다고. 그는 “나는 아직 패스트볼과 변화구 모두 잘 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빠른 공만 놓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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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만큼 수비 연습에도 열을 올리는 중이다. 장재영은 고교시절 유격수로 뛴 경험이 있지만, 현재는 중견수로 나선다. 타구 판단을 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특히 고척스카이돔은 베테랑 야수들도 뜬공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천장이 하얗기 때문에 공이 떠오르면 잘 보이지 않는다.

장재영은 “다른 선수들에게는 쉬운 타구이지만, 나에게는 어려울 때가 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낮 경기만 했기 때문에 야간 경기에도 적응을 해야 한다. 그래서 수비 훈련을 더 많이 한다. 형들도 고척돔이 특히나 수비하기 어렵다고 했다. 연습 배팅을 할 때 혹은 펑고를 받을 때는 아직까지 공이 안 보이진 않았다.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입단 당시만 하더라도 장재영의 꿈은 주축 선발 투수가 되는 것이었다. 안우진과 함께 파이어볼러듀오를 결성하는 게 목표였다. 이제 그 꿈은 이룰 수 없게 됐지만, 장재영은 타자로 성공을 다짐했다. 장재영은 “최대한 1군에 잘 적응해서 다른 선수들보다 뒤처지지 않고 싶다. 경쟁력 있는 선수가 되겠다. 올 시즌 목표다. 이후 스프링캠프 때도 1군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 외야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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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사례는 꽤 많다. 이승엽과 이대호도 처음에는 투수로 프로에 입단했다. 하지만 이후 타자로 전향해 한국 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키움 외야수 이형종도 그렇다. 장재영은 “형종 선배가 너무 잘 챙겨준다. 내가 배팅 연습을 할 때도 도움을 줬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선배인데도 불구하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 내가 첫 안타를 쳤을 때도 ‘너무 축하한다’고 말해주더라. 그런 선배가 같은 팀에 있어 감사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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