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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벤탄쿠르, 굿바이 손흥민!…인종차별 발언→'충격의' 튀르키예 매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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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 번 더 고개를 숙였지만 징계설에 이어 퇴출설까지 나왔다.

텔리비전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말 한 마다 잘못한 후폭풍이 크다.

절친 손흥민을 대상으로 끔찍한 인종차별을 해놓고도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아 지탄을 받았던 토트넘 홋스퍼 소속 우루과이 국가대표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 얘기다.

최근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인종차별 발언으로 그에 대한 출전 정지 징계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엔 아예 토트넘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적, 손흥민과 곧 안 볼 사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영국 '팀 토크'는 지난 21일(한국시간)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서 벤탄쿠르는 번뜩일 때도 있지먼 속도가 아쉽고 맨체스터 시티전에선 조기 교체로 인해 분노하기도 했다"며 "이런 벤탄쿠르를 튀르키예 빅클럽 갈라타사라이가 노린다. 오칸 부르크 감독은 벤탄쿠르 영입에 적극적이며 갈라타사라이는 이미 벤탄쿠르 대리인과 만나 연봉 등을 얘기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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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갈라타사라이엔 루카스 토레이라, 페르난도 무슬레라 등 우루과이 동료들이 있어 이들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토트넘 지휘봉을 잡을 때 핵심 미드필더로 맹활약했지만 이젠 토트넘이 그를 내치려고 하는 것이다. 특히 느린 스피드가 지적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벤탄쿠르는 지난해 2월 장기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등 긴 재활 시간을 보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입장에선 그에게 물음표를 보내는 것이 당연하다.

마침 팬들이 그를 지탄하고, 또 토트넘에 대해선 벤탄쿠르 발언 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요구하는 시점이라 눈길을 끈다.

벤탄쿠르는 마침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2차 사과문을 내놨다. 일주일 전 1차 사과문처럼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기능도 아니고, 보다 장문의 의미 있는 내용을 담았으나 사람들은 그가 FA의 징계 검토가 나오면서 어쩔 수 없이 사과문 내놓은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그는 SNS를 통해 "난 모든 팬 여러분, 그리고 날 '팔로우'하는 분들과 소통하고 싶다"며 "내가 다른 누구도 아닌 손흥민을 언급한 뒤 그와 대화를 나눴고 우리의 깊은 우정을 알렸고, 그(손흥민)는 이 것이 불행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오해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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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누군가가 내 말로 인해 불쾌함을 느꼈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다만 내가 (손흥민 아닌)다른 사람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 그리고 손흥민에게만 한 얘기다.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다른 누군가를 불쾌하게 할 의도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글에 첨부된 사진은 소속팀인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차분하게 패스 건네는 장면이었다. 사과문은 영어와 스페인어로 동시에 게재됐다.

자신이 조국인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충격적인 인종차별 발언한 것에 대한 두 번째 사과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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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벤탄쿠르는 지난 15일 SNS를 통해 1차 사과문을 올린 적이 있다. 그는 "소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정말 나쁜 농담이었어!"라며 "내가 널 정말 좋아하고 너를 존중하지 않는다거나 너나 다른 사람들을 상처 주지 않으려 한다는 걸 알 거야. 사랑해 쏘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1차 사과문은 곧장 무성의 의혹에 휩싸였다.

글을 게시하고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SNS의 '스토리' 기능을 이용한 데다 손흥민의 별명인 쏘니(Sonny) 대신 일본 전자회사 이름인 소니(Sony)란 표현을 썼기 때문이다.

벤탄쿠르는 이후 추가 사과보다는 21일 미국에서 개막하는 코파 아메리카 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그는 우루과이 대표 선수들과 훈련 캠프인 미국 마이애미에 입성,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이젠 손흥민 발언에 대한 문제가 해결됐다는 듯 다시 SNS에도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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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벤탄쿠르의 큰 오산이었다. 특히 지난 20일 스포츠계 차별을 반대하는 국제단체인 '킥 잇 아웃(Kick It Out)'이 SNS를 통해 "킥 잇 아웃은 벤탄쿠르가 토트넘 팀 동료인 손흥민에 대해 언급한 내용에 대한 제보를 상당히 많이 받았다. 이 제보들은 이미 토트넘 구단과 관련 당국에 보내진 상태다"라고 공개하면서 벤탄쿠르 발언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단체는 "우리는 벤탄쿠르가 자신의 잘못을 인지했다는 점을 시인했으나, 이것은 동아시아와 더 넓은 지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는 점을 강조한다. 우리는 다가오는 시즌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면서 "보거나 들을 경우 제보해달라"라고 했다. 벤탄쿠르의 또다른 인종차별 발언 여부도 들여다보겠다는 얘기다.

아울러 영국 유력지 '더 타임스'에 따르면 FA는 손흥민의 용서와 관계 없이 최대 3경기 출전 정지 중징계를 고려하고 있음이 알려졌다. 벤탄쿠르 입장에선 토트넘에서 시즌을 맞이하더라도 8월 한 달을 통째로 날리는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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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피해자인 손흥민은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롤로(Lolo, 벤탄쿠르 애칭)와 대화를 했으며 그가 실수를 했고 그도 이를 안다. 그는 내게 사과했다"며 "벤탄쿠르가 뭔가를 공격적으로 말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우린 형제다. 그리고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자신은 벤탄쿠르를 용서했고 이 문제가 일단락되길 바란다는 뉘앙스도 전했다.

손흥민이 SNS 글을 올리자 토트넘도 기다렸다는 듯 구단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벤탄쿠르의 인터뷰 영상과 이후 선수의 공개 사과 이후, 클럽은 이 문제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보장하기 위해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다양성, 평등, 포용이라는 목표에 따라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한 추가 교육이 포함된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우리는 주장 쏘니가 이번 사건에 대해 선을 긋고 팀이 다가오는 새 시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지지한다"라며 "우리는 다양한 글로벌 팬층과 선수단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어떤 종류의 차별도 우리 클럽, 우리 경기, 더 넓은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차별에 맞서 새 시즌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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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손흥민의 용서와 토트넘의 재발 방지 대첵에도 불구하고 축구 관련 시민단체의 문제 제기에 이어 FA가 징계 가능성까지 내비치면서 벤탄쿠르 인종차별 파문은 판이 제대로 커졌다.

그리고 토트넘이 그를 내쳐 튀르키예 구단에 팔아버릴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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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은 지난 15일 드러났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한 방송 프로그램에 등장한 뒤 자녀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다. 토트넘 간판 선수는 당연히 손흥민이다. 벤탄쿠르는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셔츠를 받을 수 있겠냐는 요청을 받았다.

그러자 벤탄쿠르가 내뱉은 본능적인 한 마디가 지금의 긴 파문을 몰고 왔다. 벤탄쿠르가 "쏘니 거? 쏘니 사촌 거는 어때? 어차피 걔네 다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받아친 것이다. 남미 사람들이 아시아 사람들을 크게 구분하지 못한다는 농담이었고, 당연히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벤탄쿠르 입장에선 본능적으로 나온 발언이었지만 그래서 더욱 충격파가 컸다. 한 번만 생각해보면 엄청난 실수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저질 발언이다.

이후 벤탄쿠르가 일주일 간격으로 두 차례 사과를 했지만 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이젠 프리미어리그에서 쫓겨날 위기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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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손흥민 SNS, 방송화면, 벤탄쿠르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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