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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분노, 감동 이끄는 '실화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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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때론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믿기 힘든 사건들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지만 시간이 지나면 쉽게 잊혀지기 마련인데요.

이런 사건들이 시간이 지나 다시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실화'가 가진 힘, 임소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기억하세요?"

부둥켜 안고 나니, 눈가가 촉촉해집니다.

"이렇게 만날 수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해요."

53년 만에 다시 만난 승무원과 승객.

마치 어제처럼 생생합니다.

[정근봉/대한항공 K-27기 탑승객]
"너무 생생하죠."

1971년 속초발 김포행 비행기가 이륙한 지 20분 후, 기체 바닥에 구멍이 뚫리고, 조종석 벽이 부서졌습니다.

폭탄을 터뜨린 범인은 22세 청년.

[정근봉/대한항공 K-27기 탑승객 (1971년 당시 증언)]
"조종사를 위협하면서 기수를 북으로 돌리라고."

조종사와 승무원은 범인을 속였고,

[영화<하이재킹>중]
"이북으로 가지 않으면 안 되게 됐습니다. 신분증을 파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습 조종사가 폭발물에 몸을 날린 덕분에 승객 60명이 모두 무사 구조됐습니다.

[정근봉/대한항공 K-27기 탑승객]
"내리자마자 대한민국 만세!"

[최석자/전 대한항공 승무원]
"그분(수습 조종사)이 아니었으면 우리가 오늘 이런 날은 없죠."

'대한항공 납북 미수 사건'.

그야말로 영화같은 이야기가 반세기 만에 극장에 걸렸습니다.

감독은 '실화의 힘'에 주목했습니다.

[김성한/영화<하이재킹>감독]
"실화가 갖고 있는 힘이라는 게 엄청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영화 〈서울의 봄〉 보고 나서는 어떤 분노와 그런 감정들이 아마 실화이기 때문에 (더 증폭되고)"

사실에 바탕을 둔 이야기는 꾸준히 사람들을 사로 잡고 있습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크래시>.

실제 일어난 교통범죄를 소재로 톱배우 없이도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오수진 작가/드라마<크래시>극본]
"우리 주변에서 있었던 일이고 우리가 또 겪을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에 폭발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보니 세월이 지나 다시 관심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밀양 성폭력 사건을 다룬 영화 <한공주>는 최근 사건이 재조명되며 개봉 10년 만에 OTT에서 역주행 중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사건들.

창작자들은 오늘도 숨겨진 이야기들을 찾아 나섭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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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준하 / 영상편집: 김정은 임소정 기자(wit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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