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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박현경, 4차 연장 승부 끝 윤이나 따돌리고 우승…상금·대상P 1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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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박현경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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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박현경이 4차 연장 승부 끝에 시즌 2승을 수확했다.

박현경은 23일 경기도 포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예선 6630야드, 본선 652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14억 원, 우승상금 2억52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1-4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박현경은 박지영, 윤이나와 동타를 기록,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올 시즌 KLPGA 투어 첫 연장 승부였다.

마지막에 웃은 선수는 박현경이었다. 박현경은 4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박지영, 윤이나를 차례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 이후 약 한 달 만에 승전고를 울린 박현경은 시즌 2승, 통산 6승째를 신고했다. 박현경이 한 시즌 다승을 달성한 것은 지난 2020년(2승) 이후 4년 만이다.

올 시즌 초반부터 꾸준한 활약을 펼쳤던 박현경은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 이후 상금, 대상포인트 부문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US여자오픈 출전으로 인해 잠시 공백기를 가졌고, KLPGA 투어 복귀 후에도 강행군의 여파인 듯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박현경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2승을 달성, 반등에 성공했다. 또한 우승 상금 2억5200만 원, 대상포인트 80점을 획득하며 상금 1위(7억4263만1799원, 2위 이예원 6억9235만3038원), 대상포인트 1위(284점, 2위 이예원 277점) 자리를 되찾았다.

이날 박지영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 박현경은 3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하지만 5번 홀과 6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고, 그사이 치고 나간 윤이나에게 선두를 내주며 2위로 내려앉았다.

박현경은 8번 홀과 9번 홀 연속 버디로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섰지만, 윤이나도 10번 홀과 11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보태며 2타 차로 도망갔다. 박현경이 12번 홀에서 장거리 버디 퍼트로 추격했지만, 윤이나는 13번 홀 칩인 버디로 맞불을 놨다. 한동안 윤이나의 2타 차 리드가 이어졌다.

하지만 윤이나가 후반 들어 흔들리면서 박현경에게 기회가 왔다. 박현경은 윤이나가 15번 홀, 17번 홀에서 보기를 범한 사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박현경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면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는 찬스를 잡았지만, 짧은 거리의 퍼트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승부는 박현경과 윤이나, 박지영의 3자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전(18번 홀/파5)에 돌입해서는 승부는 쉽게 가려지지 않았다. 세 선수 모두 1차 연장에서는 버디, 2차 연장에서는 파를 기록했다. 하지만 3차 연장에서 박현경과 윤이나가 버디를 잡은 반면, 박지영은 파에 그치면서 우승 경쟁은 2파전으로 좁혀졌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선수는 박현경이었다. 2온에 성공한 박현경은 이글 퍼트에 실패했지만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파에 그친 윤이나를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윤이나는 마지막 버디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박현경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아버지가 평소에는 이런 말씀을 잘 안 하시는데, 9번 홀 티샷을 하고 나서 '걱정하지 말고, 좋은 기회가 올거야'라고 이야기를 하셨다"며 "그 한 마디가 내 마음을 너무 편안하게 해 줬다. 그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앞으로의 목표도 밝혔다. 박현경은 "개인적으로는 남은 대회 중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가장 좋아한다. 우승을 하고 맥주를 마시는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 또 이번 시즌까지 통산 상금 40억 원을 넘어서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는데, 목표에 다가가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현재 박현경의 통산 상금은 38억2517만1179원으로, 역대 6위다.

징계 복귀 후 첫 우승에 도전했던 윤이나는 한때 2타 차 선두를 달리며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경기 막판 급격히 흔들린 데다 연장전에서도 패배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준우승이다.

맹장 수술 후 지난주 한국여자오픈부터 투어에 복귀한 박지영도 투혼을 발휘했지만, 아쉽게 우승 기회를 놓쳤다.

김민주는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4위, 정윤지는 9언더파 279타로 5위에 자리했다. 문정민이 8언더파 280타, 서어진이 7언더파 281타로 그 뒤를 이었다. 이예원은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 김지현, 장수연과 함께 공동 8위 그룹을 형성했다. 노승희와 김재희, 방신실은 4언더파 284타로 공동 15위에 랭크됐다.

대회 3연패와 통산 20승에 도전했던 박민지는 마지막 날 2타를 잃어,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예성은 2언더파 286타로 공동 25위, 황유민은 1오버파 289타로 공동 37위를 기록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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