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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 삼촌' 송강호 "영화 고집할 이유 없는 요즘...드라마 재도전? YES!" (종합)[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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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유수연 기자] 배우 송강호가 '삼식이 삼촌'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2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디즈니+ ‘삼식이 삼촌’ 배우 송강호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강호의 인생 첫 시리즈물로 공개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가운데, 송강호는 매 순간 압도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명실상부한 ‘국민 배우’임을 입증했다.

이날 송강호는 '삼식이 삼촌'을 통해 첫 드라마 도전을 하게 된 소감에 "잘 아시겠지만, 영화만 하다가 드라마라는 게 촬영 기간은 그렇게 특별히 영화보다 길었다고는 말씀 못 드리겠다. 하지만 아무래도 공개랄까, 또 디즈니는 매주 나오다 보니, 이런 부분에서 새로운 과정이었던 거 같다. 좋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영화처럼 단번에 공개가 되는 게 아니다 보니, 계속 노출이 되어야 하다 보니 벅차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는, 복합적인 느낌이었다. 매주 공개되다 보니, 이번 회는 재밌는데, 이번 회는 뒷부분이 좀 루즈할 텐데, 하는 마음은 있었다. 항상 4시가 되면, 두근두근하고 그랬다"라고 밝혔다.

호불호 반응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그는 "아쉬움도 있다. 왜 없겠나"라며 "새로운 시선을 가지고 소통이 조금 아쉽다는 건 항상 있다. 그 반대의 지점도 있다. 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보니, 결과보다는 내가 어떤 태도로 작품을 하고, 배우로서의 어떤 활동을 할 것인가에 대한 것도 저에게는 숙제이자, 가장 중요한 지점이었던 거 같다. ‘거미집’도 사실 시나리오가 가지고 있는 매력과,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독창성들이 제 마음을 흔들었던 것이지, 공식에 따라서는 절대 택할 수 없는 작품이었다. 사랑받은 작품들의 공식은 누가 봐도 정해져 있다. 그런 작품들도 존중받아야 하긴 하지만, 전 그런 것보다는 우리의 결실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겠느냐는 고민을 해오지 않았나 싶다. 결과까지 좋으면 너무 좋겠지만, 좋든 안 좋든, 겸허히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소신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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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송강호는 "저는 디즈니 플러스의 선택이 존경스럽다. 위험성이 충분히 내재하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한국 콘텐츠에 대한 자신감, 왠지 모를 자긍심 같은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관계자분들의 과감한 선택이 가능했던 거 같다. 결과는, 아시다시피 글로벌하게 성공하진 못했지만, 그런 결단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이런 드라마를 여러 아시아 국가든, 미국이든, ‘이런 드라마도 있네’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자극적인 것만 아니라, 진중한 것도 디즈니 플러스가 하네! 라는 건, 존경스러운 거 같다. 고맙기도 하고 그렇다"라고 덧붙였다.

30년 만에 드라마에 첫 도전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전에는 2000년 초기, 90년도 말, 제가 영화 ‘조용한 가족’을 찍고 막 신인이었을 때 조금 드라마 제안이 있었다. 그때는 제가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가 20여 년, 30년 가까이 영화를 쭉 하다 보니 세계적인 콘텐츠의 방식이 너무 다양해지고, 다변화된 시기에 접어들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드라마를 하게 되었다"라며 "다른 배우분들이 OTT를 한다고 해서 뛰어든 건 아니고, 이제는 영화도 있지만, 세상이 변하다 보니 그런 거 같다. 세계적인 계기도 있겠지만 많은 채널이 예전보다 다양해졌다. 영화라는 장르를 고집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삼식이 삼촌을 왜 하필', 이냐고 물어보신다면, 저뿐만이 아니라 창의력을 발휘하는 예술가들의 기본이었겠지만, 새로운 시선에서 출발하는 작품들에 대한 니즈였다. 그래서 신연식이라는 감독을 눈여겨 보고 있었다. 예를 들어 ‘동주’를 쓰고 제작할 때는, 윤동주라는 시인과 그 시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시인의 발자취는 우리가 깊이 생각 못 하지 않았나. 그래서 그런 점이 참신했다. 신연식이라는 작가가 공식화된 시선이 아니라,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스쳐 지나간 틈새에 대한 아름다움을 포착해 내는 시선이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만나기 시작했고, 삼식이 삼촌도 그런 일환으로 출발했다. 우리가 이 빠른 세상에, 그것도 50년 전 이야기에 누가 관심을 가질까, 라면 도전하기 힘들 수 있는데, 과감하게 그 이야기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반추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드라마와 영화 촬영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영화나 드라마나, 연기를 대하는 태도나 사전 작업은 같다. 다만 드라마는 분량이 많다. 환경은 비슷하지만 소화해 낼 분량이 매우 많아서, 기술적인 준비 같은 것이 차이가 있지, 근본적인 준비는 똑같은 거 같다"라며 "그중에서도 어려운 점일 수도 있는데, 영화는 인물의 상징적인 연기나 감정을 한순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면, 드라마는 그런 것들을 야금야금, 분산해서 적절하게 인물을 쌓아간다는 점이 좋은 것 같더라"라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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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가 바라본 '삼식이'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삼식이는 실존 인물도 아니고, 배경에서는 한국 사회의 격변기에 존재했던 가상의 인물이다. 그래도 그 인물을 통해 그 시대의 사람을 생각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 속에서도 삼식이라는 인물, 김산이라는 인물 등, 다양한 캐릭터가 어느 구석에든 존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조금 어렵지만, 우리의 얼굴을 찾아주는 직업이 배우인 것 같다. 한편에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얼굴이지만, 화면을 통해 잊고 있던 우리의 얼굴을 배우의 연기를 통해 찾아내는 거라고 생각을 해왔다. 그러다 보니 삼식이도 그런 인물이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더 크게 보면, 이 드라마도 시청자들에게 그렇게 다가가길 바랐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삼식이와 김산(변요한 분), 강성민(이규형 분)의 관계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송강호는 "김산이라는 존재는 삼식이에게 로망이었던 거 같다. 삼식이라는 인물이 어릴 때부터 살아왔던 환경은 굴곡지고, 인간으로서 가장 처참한 환경이었다. 자세히는 안 나오지만, 일본에서 돈을 많이 벌어서 온 사람 같다. 그런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인간다운 삶과 사회에 대한 로망을 실현해 줄, 가장 순수했고, 자신이 가지지 못한 순수함과 열정의 김산으로 발견하지 않았나 싶다. 자신이 생각했던 이상적인 삶과 사회를 구현시켜 줄 로망의 대상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애착을 가지고 매달리지 않았나 싶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강성민과 삼식이는, 애증이라고 해야 할까. 증오심과 애정, 연민 등이 점철된 관계가 아닌가 싶다. 어릴 때부터 보호받고 사랑을 받아왔고, 그 대가로 궂은일을 해왔다. 강성민의 자라온 환경을 너무 잘 알다 보니 동질감과 연민도 생겼을 거고, 그래도 자신을 믿고 의지하고 있는 존재에 대한 애정도 있을 거다.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아닌가 싶다"라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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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의 케미도 전했다. 송강호는 변요한, 이규형에 대해 "두 배우 모두 정말, 시청자에게 왜 사랑을 받는가, 감탄하면서 호흡을 마쳤다. 특히 규형 씨는 대단한 배우라는 느낌이 들었다. 강성민의 진심이 유일하게 나왔던 장면이 창고에서의 장면이었다. 애증의 관계라 이야기했지만, 삼식이도 너무 슬펐을 거다. 정말 보호해 주고 싶었고, 잘 되길 바랐을 거 같다. 비참하게 최후를 맞이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삼식이의 마음은 회한을 떠나, 여러 가지에 겹치지 않았나 싶다. 변요한 씨나, 서현우 씨나, 이규형 씨나, 이 삼인방의 열연들이 이 드라마의 기둥이 되어서 바치고 있지 않았나, 그 삼인방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다른 삼인방들도 극찬하고 싶은 게, 진기주 씨에게 엊그제인가 처음 문자를 했었다. 너무너무 고생했고, 늘 문자 하고 싶었는데 못했지만, 너무너무 훌륭했다, 절제된 감정들이, 때로는 순수하고 정교했다는 문자를 보냈었다. 그건 제 진심이었다. 티파니 씨야 워낙, 가수 출신이지만 제 몫을 충분히 발랄하게 잘했다고 생각한다. 오승훈 씨는 앞으로 한국 드라마나 영화계에 주축이 되고 얼굴이 될 충분한 능력과 매력을 지닌 배우가 아닐지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어려운 영화 산업에 대한 시선도 밝혔다. 송강호는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 현장도 좋을 때보다는, 녹록한 환경은 아니라고 들었다. 그런데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영화도 잘 아시겠지만, 정말 뛰어난 콘텐츠들은 훌륭한 성과를 거두지 않나. 이런 걸 보면 관객들은 항상 기다리고 계시고, 잘 만든 영화에는 박수를 칠 용의가 있으시니, 만드는 저희 입장에서 큰 용기를 얻는 거 같다. 영화도 앞으로도 계속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과 에너지를 가지면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나 영화계에서도 조금 더 노력하고 최선을 다한다면, 결코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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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작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송강호는 '바라는 차기작이 있나'라는 질문에 "저는 선택받는 사람이기 때문에, 좋은 작품으로 선택받고 싶을 뿐"이라며 "저는 이야기 자체가 궁금하다. 캐릭터보다는, 이야기가 얼마나 참신할지가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다. 그다음에, 내가 어떤 캐릭터인지를 두 번째로 본다. 이 전체 이야기가 얼마만큼 제 마음을 흔드는가가 첫 번째다. 작품이 좋으면 카메오도 당연하다. 얼마든지"라고 답했다.

추후 드라마 도전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더 하고 싶다. 왜냐하면, 글로벌한 소재로, 글로벌하게 소통하고 싶은 욕심도 난다. 드라마를 하다 보니 영화와는 다른, 연기의 재미도 느끼고 있다. 영화는 두 시간이라는 한정된 시간에 액기스를 최대한 내야 하는 압박감이 있다면, 드라마는 조금 더 상세하게, 친절하게 시청자분들에게 나의 연기, 나의 캐릭터를 설명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조금 더 있다는 점에서 배우로서는 재밌기도 하고 의욕도 생긴다. 드라마가 너무너무 재밌다는 생각도, 솔직히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재미없다는 뜻은 아니지만"이라고 웃으며 "기회가 된다면 또 하고 싶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끝으로 송강호는 "저는 삼식이와 달리 전혀 원대한 계획이 없다"고 웃으며 "배우는 긴 인생과 함께 같이 가는 동반자다. 중요한 순간이 (배우 삶에) 오긴 하지만, 그걸 목적으로 둬서는 안 된다. 배우는 긴 인생과 함께 가는 마라토너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한 걸음 한 걸음 가는 것이지, 원대한 포부와 계획을 세우고 가는 것은 아닌 거 같다. 한계단 한계단 가는 것 자체가 원대한 것"이라며 " 공식이 맞춰진 작품들도 존중하지만, 그런 작품들은 어떻게 보면 성공이 보장된다고 해야 하나. 그런 지점도 있지만, 새로운 점은 없다는 거다. '기생충'이든, '브로커'든, 큰 상들을 받고 나서 달라진 모습이라기보단, 늘 새로운 시선을 두려고 애를 써오지 않았나 싶다. 그게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는데, 위험하고 낯설어서 두려운 마음은 있지만, 그래도 배우로서 의욕이 생기는 지점을 늘 찾고자 했다. 결과가 좋으면 더 금상첨화인 거지만, 내 뜻대로 안 되는 게 삶인 거 같다. 애초에 배우로서의 선택과 생각들이 늘 그래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yusuou@osen.co.kr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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