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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양희영, 17년만에 메이저 정복… 올림픽서 '퀸의 여정'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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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
합계 7언더파… 韓 첫 30대 메이저퀸
상금 21억 받아 랭킹 3위로 수직상승
"할 수 있다는 것 증명해서 기뻐" 소감
세계 15위내 진입 유력… 파리행 예약


파이낸셜뉴스

양희영이 2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CC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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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이 한국 여자골프의 지긋지긋한 무승 행진 행렬에 종지부를 찍었다. 역대 두 번째 무승의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양희영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CC(파72)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104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4라운드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2008년 LPGA투어에 데뷔한 만 34세의 양희영이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희영은 2012년과 2015년 US여자오픈 준우승 두 번을 포함해 메이저대회에서 21번이나 톱10에 진입했지만 정작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에도 셰브론 챔피언과 AIG 여자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의 LPGA투어 우승 트로피를 보탠 양희영은 LPGA투어 통산 6승 고지에 올랐다. 우승상금 156만달러(21억6996만원)를 받은 양희영은 상금 랭킹 92위에서 3위로 수직 상승했다. 양희영은 특히 이번 우승으로 파리올림픽 출전을 예약했다. 25일 발표하는 여자 골프 주간 세계랭킹에서 양희영은 현재 25위에서 껑충 뛰어 15위 이내 진입이 유력하다.

파리올림픽 여자골프 출전권은 25일자 세계랭킹으로 확정된다. 15위 이내에 들면 국가당 4명까지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지금은 15위 이내 한국 선수는 고진영(7위)과 김효주(12위) 둘 뿐이다. 양희영은 시즌 개막전 공동 22위 이후 톱10 입상 한번 없이 5번이나 컷 탈락이라는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서 화려하게 부활하며 자신의 가치를 드높였다.

양희영은 이번 우승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나흘 동안 한 번도 오버파 스코어를 적어내지 않은 선수는 양희영과 앨리 유잉(미국) 둘 뿐이었다. 그만큼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2타차 선두로 나선 최종 라운드에서도 양희영은 안정된 경기력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야마시타 미유(일본), 로런 하틀리지(미국)에게 경기 초반 1타차로 쫓겼지만 그 이후에는 큰 위기가 없었다. 한때 양희영은 무려 5타차로 달아나며 우승을 사실상 확정했다.

양희영은 경기가 끝난 뒤 현지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늘 메이저 우승을 갈망했다. 은퇴하기 전에 꼭 메이저 우승을 하고 싶었다. 마침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해 너무 행복하다"면서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으니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양희영의 이번 우승은 지난 2018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앤절라 스탠퍼드(미국)가 40세 나이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여자골프에서 나온 최고령 우승 기록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또 이번 양희영까지 한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것은 총 35회인데 이 가운데 만 30세를 지나 메이저 트로피를 품에 안은 것은 양희영이 처음이다. 종전 한국 선수의 최고령 메이저 우승 기록은 2020년 9월 ANA 인스피레이션의 이미림이었다.

한편, 한국 여자골프 간판 고진영은 마지막 18번 홀(파5) 버디로 치열한 준우승 경쟁에서 살아남아 3타차 공동 2위(4언더파 284타)에 올랐다. 고진영은 이날 1언더파 71타를 적어내고 4월 JM 이글 LA 챔피언십 공동 4위를 뛰어넘는 시즌 최고 성적을 올렸다. 또 1언더파 71타를 친 유해란이 공동 9위(1언더파 287타)로 상승, 한국 선수 3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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