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벤탄쿠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SEN=노진주 기자] 손흥민(32)에게 인종차별을 가해 논란을 자초한 로드리고 벤탄쿠르(27, 이상 토트넘)의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25일(한국시간) 벤탄쿠르의 에이전트가 토트넘과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를 오가며 이적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2022년 1월 31일 유벤투스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벤탄쿠르는 지난 시즌까지 통산 67경기에 나서 7골 7도움을 기록했다. 주로 중앙 미드필더로 뛴다.
최근 '토트넘 주장'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는 '대형사고'를 친 벤탄쿠르가 갑자기 팀을 떠날 수 있단 가능성이 제기돼 이번 소식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인종차별 논란을 낳은 상황은 이러했다. 앞서 15일 우루과이 TV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한 벤탄쿠르는 진행자로부터 한국 선수 유니폼을 부탁받았다.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 유니폼을 원한다는 뜻이었다. 벤탄쿠르도 "쏘니?(손흥민의 별명)"라고 되물었다.
벤탄쿠르는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일 수도 있다. 그들은 모두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진행자는 맞장구를 치면서 함께 웃었다. 아시아인 모두가 비슷하게 생겼다는, 명백한 인종차별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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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일자 벤탄쿠르는 지난 15일 1차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는 "쏘니 나의 형제여. 일어났던 일에 대해 사과할게. 그건 정말 나쁜 농담이었어. 나는 당신을 정말 사랑하고, 절대 당신이나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상처 주지 않을 것이란 걸 알아줬으면 해. 사랑해 형제여”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과문은 24시간이면 사라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라오면서 ‘진정성 논란’을 일으켰다.
토트넘도 가만히 손 놓고 있었다. 구단의 공식 입장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인종 차별에 대해 빠르게 성명문을 발표했던 과거 사례와는 다른 대처였다.
결국 손흥민이 나섰다. 그는 20일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실수했다는 것을 인정했고 사과도 했다. 그는 의도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할 생각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벤탄쿠르의 사과, 손흥민의 사과 수용과 관계없이 영국축구협회(FA)에서 벤탄쿠르에게 징계를 내릴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징계 가능성이 나오자마자 벤탄쿠르는 재차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22일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언급했던 것에 대해 난 그와 대화를 나눴고 우린 깊은 우정을 바탕으로 이 일이 단지 불행한 오해였다는 것을 서로 이해했다"라며 "모든 것은 명확해졌고, 해결됐다. 내 발언으로 기분 나빴던 분들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는 정확히 했다. 벤탄쿠르는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난 손흥민만 언급했을 뿐 다른 누구도 언급한 적 없다. 누구를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모욕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 모두에게 큰 존경을 표한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뒤늦게 "구단 내 어떤 종류의 차별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2024 코파 아메리카에 임하고 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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