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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1억 독립리그 투수도 대박' 한화, 올해 외국인 선구안 미쳤다…"팬들 앞에서 멋진 승리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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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팬들 앞에서 이렇게 멋진 승리를 보여 줄게 돼서 굉장히 기분 좋다."

한화 이글스 대체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28)가 KBO리그 데뷔전부터 일을 냈다. 와이스는 25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8구 4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한국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한화는 불펜이 경기 후반 4점을 내주며 흔들리긴 했지만, 5-4로 승리하면서 웃을 수 있었다.

결과가 말해주듯 투구 내용이 좋았다. 와이스는 직구(54개)와 스위퍼(33개)를 주로 던지면서 커브(7개)와 체인지업(4개)을 섞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3㎞까지 나왔고, 평균 구속은 149㎞로 형성됐다. 98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7개일 정도로 제구도 잘 이뤄졌다. 낯선 환경에서 공인구, 마운드, 스트라이크존 등 적응해야 할 것들이 많았고, 실제로 1, 3, 4회에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며 흔들리기도 했으나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면서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에 앞서 "일단 승패는 선발투수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와이스가) 5회에서 6회까지 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큰 이상이 없다면 (긴 이닝을) 맡겨 놓을 생각"이라고 했는데, 와이스가 6이닝 무실점이라는 성과를 내자 "좋은 투구로 선발로서 임무를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와이스는 경기 뒤 "팬들 앞에서 이렇게 멋진 승리를 보여주게 돼서 굉장히 기분 좋다. 최대한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줬다고 생각하지만, 오늘(25일) 아쉬운 점도 있었다. 아쉬웠던 점은 다음 선발 등판 전까지 보완해서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화는 지난 17일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좌완 리카르도 산체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와이스를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6주에 계약금 1만2000달러, 연봉 4만8000달러, 인센티브 4만 달러 등 총액 10만 달러(약 1억원)를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한화는 산체스가 지난 15일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지 이틀 만에 와이스 영입을 발표하는 발빠른 행보를 보여줬다. 지난달 펠릭스 페냐를 하이메 바리아로 교체할 때 미국은 물론이고 일본, 대만까지 외국인 선수들을 샅샅이 살펴본 덕분이었다. 한화는 미국 마이너리그는 물론이고 독립리그까지 꼼꼼히 살폈는데, 그때 후보군에 올려뒀던 와이스를 데려왔다.

와이스는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으나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에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유행하는 구종인 스위퍼까지 구사한다. 키 193㎝ 장신을 활용한 투구도 상대 타자들을 까다롭게 한다. 미국 마이너리그 5시즌 통산 성적은 132경기(선발 47경기), 17승14패, 313⅓이닝, 평균자책점 4.88로 그리 눈에 띄진 않고, 지난해 대만프로야구(CPBL) 푸방 가디언스를 거쳐 올해 미국 독립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 가고 있었으나 한화는 와이스가 대체 외국인 선수 임무는 충분히 해줄 것으로 바라봤다. 몸값 10만 달러도 기존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하면 큰 부담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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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스는 첫 경기부터 대박을 터트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이제 한국에 온 지 일주일 정도 됐다. 팀원들과 한국 생활에 조금 더 빨리 적응하기 위해서 노력했던 게 오늘 경기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일주일 동안 공인구에 적응하려 노력했고, 미국과 한국의 마운드가 달라서 적응하는 과정에 있다. 계속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기 공에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와이스는 "직구에 자신감이 있었다. 스위퍼는 작년부터 던졌다. 스위퍼도 그렇지만, 빠른 카운트에 스트라이크를 최대한 많이 던지려 노력하고 있다. 포수, 투수코치님과 전력 분석을 하면서 많이 준비했다. 초반에는 볼넷을 내주고 안타를 맞으면서 흔들리긴 했지만, 다음 등판 대는 조금 더 준비를 잘해서 빠른 카운트에 승부를 보면서 최대한 경기를 끌고 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한화는 올해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마다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시즌을 마치자마자 100만 달러에 영입했던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시작이었다. 페라자는 올해 59경기에서 타율 0.319(226타수 72안타), 15홈런, 43타점, OPS 0.995 맹타를 휘두르며 한화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어줬다. 이제 페라자 없는 한화 타선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페냐와 이별을 결심하고 영입한 바리아도 지금까지 성공적이다. 4경기에서 2승1패, 21⅔이닝,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했다. 1996년생으로 나이는 어리지만, 메이저리그 6시즌 경력이 말해주듯 위력적인 공을 뿌린다. 지금 페이스를 유지만 해도 류현진과 탄탄한 원투펀치를 구축하며 5강 경쟁을 이어 갈 수 있다.

페라자와 바리아는 한화가 KBO 다른 구단과 영입전을 펼친 끝에 품었다는 공통점도 있다. 그만큼 한화 프런트가 빠르게 먼저 움직이면서 적극적으로 영입을 추진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한화가 지난해 연말부터 바리아의 유니폼을 제작한 일화만 봐도 알 수 있다.

한화는 여기에 와이스까지 성공 사례 하나를 추가했다. 이제 단 한 경기를 치렀다고 볼 수도 있지만, 와이스의 계약 기간이 6주인 것을 고려하면 한 경기 결과도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

와이스는 남은 계약 기간 한화의 승리에 더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대전 홈구장에서 데뷔전을 치른 것과 관련해 "즐거웠다. 한화 팬들이 정말 열성적이라고 생각한다. 1회부터 9회까지 지치지 않고 끝까지 남아서 응원을 해줬기에 나도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투구했던 것 같다"며 다음 등판에는 더 좋은 투구 내용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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