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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기아와 롯데, 5시간20분 ‘영호대첩’…13점 차 뒤집기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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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5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했던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이날 나균안은 커뮤니티 등에 등판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는 폭로가 나왔고 2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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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15-14→15-15. 1위 기아(KIA) 타이거즈도, 8위 롯데 자이언츠도 웃지 못했다. ‘6.25 대첩’이나 다름없었다.



기아와 롯데는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15-15로 비겼다. 역대 최다 점수 무승부 타이기록이었다. 5시간20분 동안 혈투가 이어져 올 시즌 최장 기간 경기로 기록됐다.



경기 초반은 압도적으로 기아 분위기였다. 롯데 선발 나균안이 ‘등판일 음주 의혹’ 속에 1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6사사구 8실점으로 무너졌다. 나균안은 사직 홈팬들의 야유를 받으면서 2회 마운드를 내려왔다. 뒤이어 등판한 현도훈 또한 3⅓이닝동안 7피안타 6실점(5자책)했다. 4회초 두 팀의 점수는 이미 14-1로 기아의 대승이 예상됐다.



그런데 4회말부터 롯데가 힘을 냈다. 4회말 3루수 김도영의 실책과 고승민의 만루홈런 등이 나오며 6점을 냈다. 5회말에도 황성빈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보냈다. 기아 선발 제임스 네일이 시즌 최다 실점(5이닝 11피안타 9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김대유(⅔이닝 3피안타 2실점), 김도현(⅔이닝 3피안타 3실점)이 차례대로 등판했는데 불붙은 롯데 타선을 감당하지 못했다. 야수들도 수비에서 헤맸다.



롯데는 7회말 고승민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고 이정훈의 희생뜬공으로 기어이 경기를 뒤집었다. 15-14. 경기가 이대로 끝났다면 KBO리그 역대 최다 점수 차(13점) 역전승의 신화가 만들어졌을 것이다. 리그 역대 최다 점수 차 역전승은 2013년 5월8일 에스케이(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10점 차이 경기를 뒤집은 것이다.



하지만 1위 기아는 불명예를 허용하지 않았다. 8회초 2사 2루서 홍종표의 동점 적시타가 나왔다. 15-15. 이후 두 팀은 뒤늦게 투수전을 벌이면서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기아, 롯데는 각각 7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주중 첫 경기에서 출혈이 심했다. 두 팀 합해 30득점, 36안타, 14사사구, 5실책이 나왔다.



롯데와 기아는 이번 주중 3연전을 ‘영호대제전’으로 명명했다. KBO 원년 구단이자 영남과 호남을 대표하는 라이벌 교류전으로 이번 시즌 처음으로 시작된 이벤트다. 첫 교류전을 기념해 시리즈 기간 두 팀은 올드 유니폼을 착용하는데, 첫판부터 ‘영호대첩’이 됐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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