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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삼식이 삼촌' 감독 "송강호 연기 의심 없어, 시대의 페이소스 담아줘"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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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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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삼식이 삼촌'의 신연식 감독이 배우 송강호와 첫 드라마에서 호흡한 소회를 밝혔다.

신연식 감독은 26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 종영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특히 배우 송강호가 데뷔 32년 만에 처음으로 출연한 드라마로 기대를 모았다.

신연식 감독은 "송강호 선배님과 드라마를 하자는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었다. 송강호 선배님이나 저나 변요한 씨나 서현우 배우나 저희 배우들 성향이 별로 취미가 없다. 골프도 안 친다. 만나면 작품 얘기 밖에 안 한다. 저의 천성이 그렇다. 제가 모든 배우들과 그렇다. 진짜 마동석 선배님처럼 기획하시는 분들은 더욱 그렇고 아닌 분들도 만나면 작품 얘기를 4개~5개씩 한다. 그게 다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그런데 개중에 정말로 현실에서 만들어진 작품이 생기는 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딱 드라마를 하자, 영화를 하자라고 했다기 보다 '삼식이 삼촌'의 캐릭터들에 대해 간간히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사석에서 밥 먹으면서 맥주 한 잔 하면서, 저도 정확하게 언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가 가물가물하다. 저는 가슴에 품은 여러 이야기를 나눴고 드라마를 해야겠다고 한 것은 아닌데 구체화 됐을 때는 자연스럽게 짧은 서사로 묘사하기보다는 긴 이야기로 풀어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2시간 짜리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배님과 기획을 같이 한 것은 아니었다. 꼭 작품을 하자고 사담을 나눈 것만은 아니다. 그런데 구체화되는 시점에서 '삼식이 삼촌'을 썼을 때, 송강호 선배님께 대본을 드렸을 때를 기준으로 여러 캐릭터를 이야기하는데 '선배님하고 하면 좋겠다'는 타이밍이 있었다. 선배님도 영화만 하셨다 보니까 2시간 짜리 영화에선 무서운 송강호, 재미있는 송강호, 인간미 있는 송강호가 나오는데 관객 입장에서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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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에 대해 "당연히 의심할 수 없는 배우였다. 잘할까, 못할까가 고민되는 배우가 아니"라고 밝힌 신연식 감독은 "제가 하고 싶던 이야기의 페이소스를 선배님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산이 가진 페이소스도 있다. 삼식이가 가진 페이소스는 그거 대로 결이 있다. 다채로운 면을 보여줄 수 있고 삼식이가 가진 그 시대의 페이소스를 보여줄 수 있고 그런 부분을 송강호 선배님께 기대했다"라고 강조했다.

"섭외가 쉬운 배우는 아니다. 감사했다"라며 웃은 신연식 감독은 "제가 전작 '거미집'을 같이 했지만 그 인연 만으로 섭외가 되는 배우들은 없다. 분명히 연기력이 너무너무 필요한 역할이라 선배님이 해주시는 역할이면 좋고, 부담도 됐다. 선배님한테도 '첫 드라마'라는 타이틀이 붙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더불어 "삼식이는 하루 세끼만 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인 건데 '내가 전쟁 통에도 하루 세끼 먹였다'라고 신념화해서 감추며 살아오는 사람이다. 그래서 빵도 혼자 먹는 거다. 그런 사람이 김산을 만나서 신념이 깨진다. 그 과정이 제가 봤을 땐 한 시퀀스였다. 그 모습을 송강호 선배님께 드리면서 대사 없이 30초 정도 보여달라고 했다. 그 장면이 제가 선배님께 작품을 드린 이유이기도 했을 것"이라며 감탄했다.

이처럼 '송강호 첫 드라마'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나 기대에 못 미친 성적 아쉽진 않았을까. 신연식 감독은 "저는 작품을 하는 이유와 목적이 선명하게 있다. 그 작품을 하는 이유와 목적에 부합되게 늘 최선을 다한다. 그 것만으로도 벅차다. 작품이 나왔을 때 어떤 분이 어떻게 받아들일 경지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지금은 그런 여유가 없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제가 의도한 이 작품대로 즐기신 분과 그렇지 못한 분, 의도한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는데도 즐긴 분들, 못받아들인 분들 다양하게 있을 텐데 저도 천천히 복기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지금은 제 목적에 부합되게 최선을 다해서 했다. 거기까지도 벅찼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디즈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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