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수영 황제' 펠프스 "중국 도핑 문제, WADA를 신뢰할 수 없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 하원 청문회 참석해 WADA의 불공정 비판

연합뉴스

펠프스, 중국 수영 도핑에 관한 WADA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
(워싱턴 AP=연합뉴스) '수영 황제' 펠프스가 2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 하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WADA를 비판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8·미국)가 "세계도핑방지기구(WADA)는 중국 수영 도핑 문제에 공정한 판단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AP통신, CNN 등 미국 현지 언론은 26일(한국시간) "펠프스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 감독 및 조사 소위원회의 '중국 수영 도핑 관련 청문회'에 참석해 WADA를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선 펠프스는 "WADA의 개혁은 실패했다"고 단언하며 "선수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권리를 WADA가 지키지 못했다는 게, (중국 수영 도핑 관련 문제로) 명확해졌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미국과 호주 언론의 보도로 '중국 수영 도핑 은폐 문제'가 불거졌다.

4월 20일 호주 신문 헤럴드 선은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중국 수영 경영 선수 23명이 개막 7개월 전에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음에도 대회에 정상적으로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선수들이 양성 반응을 보인 금지 약물 성분은 중국 수영 스타 쑨양, 러시아 피겨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의 징계 근거가 된 트리메타지딘이다.

트리메타지딘은 의학적으로 협심증 치료제에 사용되는데, 혈류량의 증가로 체내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부작용도 커 WADA는 트리메타지딘을 금지 약물로 지정했다.

연합뉴스

펠프스 "WADA는 신뢰를 잃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수영 황제' 펠프스가 2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 하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WADA를 비판하고 있다.



헤럴드 선의 첫 보도가 나간 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도 장문의 기사를 게재했다.

NYT는 "중국 수영 선수 23명이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중국 최고 관리들은 해당 선수들의 도핑 혐의를 '무죄'라고 결론짓고, 올림픽에 내보냈다"며 "많은 도핑 전문가가 문제를 제기했지만, WADA는 중국에 유리한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도핑 은폐 의혹을 받는 중국 수영 선수가 24명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이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서방 언론이 제기한 의혹은 허위 정보와 진술에 의한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왕 대변인은 "해당 선수들이 오염된 음식에 대해 알지 못한 채 음식을 섭취했고, 관련된 중국 수영 선수들의 과실이 없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다"며 "중국 정부는 도핑에 무관용의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WADA 규정을 엄격히 준수한다"고 설명을 보탰다.

WADA도 "당시 중국 선수들의 소변 샘플이 오염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당시 중국에 우리 조사원을 파견하지 못했지만, 중국도핑방지위원회(CHINADA)가 적합한 절차를 밟았다"며 "WADA는 중국 당국의 조사 결과를 부인할 어떤 근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이어지자 미국 하원은 5월 법무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중국 수영 도핑에 관한 조사를 시작하라"고 촉구했고, 이날 청문회를 열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23개를 수확한 펠프스는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서서, 적극적으로 WADA를 비판했다.

펠프스는 "나는 현역 시절 1년에 최대 150차례의 도핑 테스트를 받았다. 다른 나라 선수는 30∼40회에 그쳤다"며 "모두가 같은 기준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쿄 올림픽에서 WADA는 중국 수영 선수를 제대로 검사하지 않았다"며 "이런 일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더는 WADA를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날 미 하원은 WADA 관계자에게도 출석을 요청했지만, WADA는 "다른 나라에서 발생한 사건에 관해 미국 의회 위원회에 참석해 증언하는 건, 부적절한 정치적 논쟁에 휘말릴 수 있다"고 거절했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