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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김재중 "데뷔 20주년, 리셋 아닌 새로운 시작"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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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동방신기로 데뷔→2010년 JYJ로 재데뷔...올해 데뷔 20주년
오늘(26일) 20주년 기념 정규 앨범 '플라워 가든' 발매
한국일보

가수 김재중은 25일 서울 마포구 인코드 사옥에서 20주년 기념 정규 앨범 '플라워 가든(FLOWER GARDEN)'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코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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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 이제부터 시작이다 싶어요."

가수 김재중이 데뷔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섰다.

김재중은 25일 서울 마포구 인코드 사옥에서 20주년 기념 정규 앨범 '플라워 가든(FLOWER GARDEN)'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003년 12월 그룹 동방신기로 가요계 생활을 시작한 김재중은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그는 이를 기념해 새 정규 앨범 '플라워 가든'을 발매하고 자신만의 음악색과 이야기를 담았다.

김재중은 이날 인터뷰에서 "20주년 기념 앨범이라니 믿기지 않는다"라는 소회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어렸을 때는 막연하게 20년이 지난 뒤의 내 모습은 이런 모습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기념 앨범을 낼 수 있어서 이 상황에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상상과는 사뭇 다른 20주년을 맞았다는 그가 과거 생각했던 자신의 20주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에 대해 김재중은 "저는 27살쯤 되면 어른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했다. 결혼도 하고 가족도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전혀 먼 미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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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은 앨범인만큼, 이번 앨범에 대한 김재중의 애정은 남다르다. 인코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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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은 앨범인만큼, 이번 앨범에 대한 김재중의 애정은 남다르다. 그는 "정말 운이 좋게도 20주년 앨범을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이었다. '만드는 김에 정말 최고의 앨범을 만들어 보자' 싶었다. 그런 마음으로 모두 합심해서 만든 앨범"이라며 새 앨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예기치 못한 사고도 있었다. 초동 물량 샘플을 확인하던 중 가사지에서 오탈자가 발견된 것이다. 직접 해당 오탈자를 발견했다고 말한 김재중은 "초동 모든 물량에 (오탈자) 인쇄가 돼 있어서 회의를 거친 끝에 8만 장을 폐기하고 다시 앨범을 찍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앨범을 찍어낸 시간과 비용적 손해를 고려할 때 이는 쉬운 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제대로 만들어 보자는 마음으로 앨범을 만들었는데 그런 실수가 있었다. 그냥 (앨범을) 내도 됐지만 이 정성스럽고 소중한 앨범에 실수를 용납하고 싶지 않았다. 저렴하게 스티커로 오탈자를 수정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전량 폐기를 택한 이유다. 비용은 조금 많이 들어갔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팬분들께 실수를 선물해드리고 싶진 않았다"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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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은 데뷔 20주년 기념 정규 앨범 '플라워 가든' 수록곡 대부분의 작사에 참여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았다. 인코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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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인코드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뒤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이번 앨범에서 그는 대부분의 트랙에 작사가로 참여, 자신의 솔직한 마음과 음악적 진정성을 담아내며 앨범에 완성도를 기했다.

"이번에는 보다 깊이 있고 다양한 표현 방법을 통해 제 감정을 음악에 담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이번 앨범은 시각적으로도, 청각적으로도 즐겁게 만들어드리는 앨범이 됐으면 했는데, 제가 직접 가사를 썼고 메시지를 담았다는 걸 팬분들이 아시면 조금 더 노래를 집중해 들어주실 것 같았죠. 기존에 작곡가분들이 가사를 완성해서 보내주신 경우도 있었는데 실례를 무릅쓰고 '제가 다시 가사를 써보는 건 어떻겠냐'고 말씀드려서 다시 가사를 쓴 노래도 많았어요."

타이틀 곡 '글로리어스 데이(Glorious Day)'에는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나 그런 팬들에게 사랑을 주고 있는 나, 우리가 함께 하는 날이 바로 글로리어스 데이가 아닐까'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그는 "'글로리어스 데이'는 데모를 받자 마자 꽂혔던 곡"이라고 말했다. 타이틀 곡으로 꽂혔다기 보다는 20주년을 맞아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잘 담긴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설명이다. 이어 김재중은 "예전에는 누군가 '가장 영광스러운 날이 언제였냐'라고 물어 보면 항상 '그룹 생활을 할 때'라고 당당하게 말했었는데 시간이 흐르고 나니 그 시간 뿐만 아니라 내게 가장 암흑기였을 시기조차도 영광이더라"라는 생각을 덧붙였다.

'20주년'이라는 묵직한 분기점을 지났지만, 김재중의 도전은 계속 될 예정이다.

그는 "20년이라는 시간의 중요성보다 크고 작은 사랑에 대한 감사함을 깨닫고 난 뒤 만들어진 첫 앨범이라는 의미가 크다"라며 "이걸 계기로 저는 또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됐고, 도전을 할 거다. 최근 주변에 '나는 올해부터 갓 데뷔한 1년 차 가수인 것처럼 활동을 하고 싶다'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20년이 리셋되는 것이 아니라 돌고 돌아서 진짜 나를 찾게 되는데 20년이 걸렸으니 이제부터 시작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새로 시작하지만 묵직함이 있는 김재중의 첫 앨범이라고 생각해주시고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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