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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토트넘, 손흥민과 이별 준비한다…계약 연장은 1년만 "이적료 챙길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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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장기 연장 계약은 없었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25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과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다"며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서에 1년 연장 옵션을 넣은 건 일종의 안전장치다. 누군가 손흥민을 대체한다면 내년 여름 손흥민을 팔고 이적료를 챙길 생각이다"고 밝혔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기존 계약은 1년 남았다. 하지만 토트넘이 1년 연장을 발동할 수 있는 팀 옵션이 포함됐다. 이럴 경우 연봉과 같은 처후 개선 없이 2026년 여름까지 손흥민을 붙잡아 두게 된다.

지난해부터 토트넘과 손흥민의 연장 계약 이야기는 영국 현지에서 반복적으로 흘러나왔다. 지난 시즌 도중에도 마찬가지. 당시만 해도 사실상 종신 계약에 가까운 대규모 장기 계약을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안길 거란 보도가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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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소식을 주로 다루는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지난 3월 "토트넘과 손흥민은 지금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리더이자 세계적으로 구단의 얼굴을 알리는 간판스타"라며 "기량도 여전히 최정상급에서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토트넘은 상당한 급여 인상을 포함한 엄청난 제안을 할 것이다"고 알렸다.

영국 매체 '기브미 스포츠'는 토트넘과 손흥민의 새로운 계약 협상과 관련해 "아직 진행 중"이라며 "계약 만료를 12개월 남겨두게 되는 이번 여름이 미래를 결정하는 데 아주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지난해 재계약 논의를 처음 시작했고 오래 잡아두기 위한 다음 단계를 밟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손흥민의 나이를 고려할 때 한 차례 더 장기적인 제안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앞으로도 수년간 팀에 머물러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계약을 의심하는 눈초리는 없었다. 또 다른 영국 매체 '팀 토크' 역시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손흥민과 계약 연장에 관심이 크다. 손흥민을 향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안을 거절할 것이며, 토트넘 역대 최고의 선수로 남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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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손흥민의 기량에서 찾을 수 있다. 1992년생, 32살의 나이에도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특히 지난해 여름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고 나서 토트넘 내 중요성이 더 커졌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9년차에 접어든 손흥민은 지금까지 공식전 통산 162골 84도움을 기록했다.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해당한다.

1882년 창단한 토트넘의 142년의 연혁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공격수로 이름을 남기고 있다.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도 장점이다. 입단 2년차 21골을 기록한 이후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이번 시즌이라고 다르지 않다. 큰 변화를 가져간 토트넘을 지탱하는 기둥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7골 10도움으로 팀 내 득점, 도움 모두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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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개인 통산 프리미어리그 3번째 10-10 달성이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현재까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개인 통산 3번째 10-10을 달성한 선수는 디디에 드로그바, 모하메드 살라와 손흥민뿐이다.

경기 외적인 영향력도 크다. 주장을 맡아 젊어진 토트넘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을 평가하는 대목 중 하나가 바로 리더십이다. 지난해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이 과도기를 겪는 상황에서 주장을 맡아 그라운드 안팎에서 진정한 리더를 선보였다"며 "올 시즌에는 중앙 공격수를 맡았고 주장 완장을 차며 책임감까지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신입생, 젊은 선수들을 아우르는 가교 역할에 동료들도 손흥민의 영향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미키 판 더 펜은 최근에도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톱 클래스 선수다. 경기장 안에서는 팀을 이끌고 밖에서는 축구만 생각한다. 사적인 대화를 해도 마찬가지다. 손흥민의 볼 터치와 마무리가 피치 위에서 얼마나 위협적인지 볼 수 있다. 항상 우리가 축구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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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최고 대우를 안기며 장기 계약을 줄 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변하지 않았다. 그동안 토트넘은 30세 이상의 선수에게 장기간 계약을 보장하지 않던 곳이다. 다니엘 레비 회장을 두고 짠돌이라고 부를 정도로 선수 대우에 있어 칼 같던 스타일이다.

손흥민에게도 다르지 않다. 토트넘은 이전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큰 이적료를 받고 손흥민을 파는 경우의 수도 고려하고 있다.

토트넘에게 무한한 충성심을 드러낸 손흥민으로선 실망스러운 상황이다. 지난해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팀이 손흥민 영입을 위해 4년 연봉 총액 84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제안할 거란 소문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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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을 향한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러브콜은 처음이 아니다. ESPN은 지난해 6월 보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이 손흥민 영입에 이적료 6500만 달러(약 835억 원)를 제안하려고 한다"라고 알렸다. 손흥민에게 영입을 제안한 팀은 알 이티하드로 추정됐다.

그러나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설에 선을 그었다. A매치 후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 가능성을 묻는 말에 "예전에 (기)성용이 형이 한번 이야기했지 않나.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고"라며 "프리미어리그가 좋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지금은 돈이 중요하지 않다. 축구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프리시즌 호주 투어 중 관련 질문에도 "사우디아라비아는 흥미로운 무대가 되고 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게 즐겁다. 아직 할 일도 많다"라고 같은 입장을 확실히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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