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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이규형 "주식에 가슴 아픈 사연 있어…열심히 연기하자 싶어" [N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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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 삼촌' 강성민 역

뉴스1

배우 이규형/사진제공=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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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 19일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극본/ 연출 신연식)의 마지막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 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 분)과 모두가 잘 먹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 분)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이규형은 극 중 차기 지도자 후보이자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삼식이 삼촌을 이용해 왔던 강성민 역을 연기했다. 이후 김산의 손을 잡은 삼식이 삼촌과 계속해 대립각을 이루면서 갈등을 벌인다.

이규형은 이런 강성민 역을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으로 소화해냈다는 평이다. 더불어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여전히 마음만은 여린 외강내유 악역의 모습까지 다채롭게 풀어내면서 많은 호평을 받았다.

최근 '삼식이 삼촌'의 공개를 마치고 영화 '핸섬 가이즈' 개봉까지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규형은 27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삼식이 삼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가 풀어놓는 드라마의 뒷이야기들을 자세히 들어봤다.

뉴스1

배우 이규형/사진제공=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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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 ①에 이어>

-외적으로 강성민을 어떻게 표현하려 했나.

▶약간 의상팀 선생님하고도 얘기를 나눴을 때, 각이 잡혀있는 모습을 원했다. 쓰리피스의 색감도 그렇고, 그런 걸로 같이 잡아나갔다. 그리고 헤어스타일도 세팅된 느낌으로 만들어 나갔다. 겉으로 봤을 때는 강해 보이지만, 그랬을 때야 이 인물의 내면이 불안하고 유약하다는 걸 표현했을 때 잘 보이지 않을까 싶었다. 겉으로는 완벽하게 세팅되어 있는 건 감독님도 원하셨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다. 체중 감량은 기본적으로 했지만, 그날의 붓기에 따라 화면에 나오는 게 달라지더라. 제가 늘 운동을 하는 편이라 이번 작품에서는 엄청나게 감량하지 않고 3~4㎏ 정도 감량했다.

-강성민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바라봤나.

▶송강호 선배님 대사에 보면 성민이에게 '조만간 다음에 내 차례라는 눈빛이 있다'고 하시는 게 있다. 그런선배님의 대사에서 강성민을 잘 유추할 수 있다. 성민을 객관적으로 지켜봐 온 사람이다. 어떤 분들은 강성민을 보고 금쪽이라고 하시더라. 삼식이 삼촌은 그런 성민의 모멘트를 다 해결해 주신 분이다. 눈빛이 인물에서 가장 중요하다. 어떻게 해야 성민의 눈빛이 더 부각될까라는 고민을을 한 적이 있다.

-강성민이 금쪽이라는 반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했나.

▶주변에서도 얘기해주고 회사에서도 모니터링을 해주고 했을 때 처음에는 '금쪽이가 뭐지?' 싶었다. 그래서 검색을 해봤는데 '아 이거구나' 싶었다. 축약해서 보면 제가 마지막에 내무부 장관님에게 '징징거리지 말라'고 하는데 강성민이 삼식이 삼촌한테 참 징징거리면서 살아왔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직접적인 죽음에 대한 공포를 맞닥뜨리고, 또 성민이 큰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 살아온 인물이라 그걸 온전히 해소할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도구로 사용한 신의사라는 단체와 아픔과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유능한 존재인 삼식이 삼촌이었다. 그래서 14부, 죽기 전의 신들에서 서로가 더 애틋하지 않았나 싶다. 앞에서는 서로 죽이니마니 하면서 견제하고 의심하고 했지만 그러면서도 믿어온 건 삼식이 삼촌이었구나 싶었다. 중간에 다른 사람에게 갈아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식이 삼촌이었구나 싶었다.

-뒷부분으로 가면서 루즈해진다는 평도 있었는데.

▶저는 아쉬움보다는 요즘은 너무 빠른 템포와 도파민과 자극적인 작품이 많다. 그런 작품이 안 좋다는 게 아니고 어떠한 인물의 서사를 끌어가는 데에 있어서 이런 템포의 작품도 어떤 사람들에게 맞지 않을까 싶었다. 뭔가 요즘의 드라마들은 매회 반전이 있고, 마지막 장면에서 다음 회차가 궁금해지게 자극적인 장면에서 끊기도 한다. 저 또한 그걸 좋아하기는 한데 이처럼 슬로우 템포로 인물의 관계 서사를 쌓아가는 것도 재밌네라고 생각했었다다. 모든 작품이 똑같은 템포로 가는 거보다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한 생각도 할 것 같은데.

▶정말 나이가 막 훅훅 먹는 것 같다. 남자배우로서 제 입장에서는 나이가 먹는다는 게 좋은 점도 있는 것 같다. 생각의 깊이도 달라지고 점점 다양한 역할로 폭이 넓어지는 것 같다. 어릴 때는 할 수 없었던 역할들. 만약 제가 20대였다면 강성민 같은 역할을 표현할 수 있었을까, 30대 초반이었다면 표현할 수 있었을까 싶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개인적으로도 성장해 가는 부분이 있다. 어쨌든 살아가면서 느껴지는 것이 연기에 묻어나기도 하고, 가치관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과연 나를 떠나서 전혀 다른 인물을 표현할 수 있을까 싶다. 어쨌든 나라는 영역을 떠날 수는 없다. 시작점은 나한테 있으니. 내 인생에서 느껴질 수 있는 게 내가 만드는 인물의 뿌리가 되는 것 같다.

-개인적인 야망이 있다면 무엇인가.

▶개인적으로는 집도 사고 싶다.(웃음) 야망보다는 배우로서 이번에 또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과 작업을 해보고 나서 저 또한 연기적으로 배운 것도 많고 성장한 부분도 있다. 남들이 보기에는 아닐지언정 저 스스로는 그렇게 느꼈다. 좋은 작품을 좋은 동료 배우들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이번에 느꼈다. 그런 작품을 만나고 싶은 게 저의 가장 큰 야망이다. 그런 작품과 인물을 만나는 게 인생의 가장 큰 재미다.

-집을 사고 싶다고 했는데 주식을 여전히 하고 있나.

▶저는 너무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예전에 '나 혼자 산다'에도 나왔는데 저는 거의 파란 나라였다. 거의 스머프였다.(웃음) 그래서 저는 그냥 손절을 했다. 이건 내가 하는 게 아닌 것 같았다. 그냥 열심히 연기하자 싶더라.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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