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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좌타자가 왜 약한지…" 여전히 고민하는 154홀드 수호신, 롯데 또 트레이드 성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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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부산,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진해수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겨울 다방면으로 팀의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고질적인 좌완 불펜 투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G 트윈스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던 베테랑 좌완 불펜 진해수(38)를 영입한 게 대표적이다.

롯데는 진해수를 영입하기 위해 2025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진해수는 대표적인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통산 152홀드를 기록하면서 현역 홀드 1위에 올라 있었다. 등판 경기 수도 플레잉코치 정우람(1004경기)을 제외하면 현역 2위(788경기)였다.

당장 좌완 불펜 자체가 전무했던 롯데 입장에서는 진해수라는 베테랑의 존재가 크게 다가올 수 있었다. 하지만 진해수는 시즌 초반 중용받지 못했다. 구위의 한계와 맞닥뜨리는 듯 했다. 그럼에도 2군에서 묵묵히 다시 준비했고 지금은 확실한 좌완 필승조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18일 수원 KT전에서는 역대 5번째 통산 8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14일 콜업 이후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 역할을 하면서 약 2주의 시간 동안 10경기에 등판했다. 진해수는 나올 때마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스페셜리스트의 진면목을 과시하고 있다. 6월 10경기 6⅓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8탈삼진 2자책점, 평균자책점 2.84의 기록을 남겼다.

지난 25일 KIA전 1-14로 뒤지다가 15-15 동점으로 끝난 경기에서도 ⅔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고 26일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6-4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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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진해수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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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수는 2-4로 뒤진 7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한현희의 뒤를 이어 올라왔다. 최형우 나성범으로 이어지는 좌타라인에 우타자 이우성이 끼어있었지만 이후 소크라테스까지 상대해야 했다. 진해수는 노련하고 또 침착하게 상황을 정리했다. 첫 타자 최형우를 3구 삼진으로 처리했고 나성범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1루 선행주자를 처리했다. 유격수 박승욱이 공을 더듬으면서 병살타를 유도하지 못한 게 아쉬움이 남는 대목. 공 5개로 2아웃을 잡았다. 이우성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며 다시 2사 1,2루에 몰렸지만 소크라테스를 슬라이더 3개로 3구 삼진 처리, 위기를 극복했다.

진해수가 상대 중심 타선을 확실하게 틀어막으며 분위기를 가져오자 타자들이 힘을냈다. 7회초 선두타자 대타 최항의 우전안타와 황성빈의 볼넷, 윤동희의 유격수 땅볼로 만들어진 1사 1,3루에서 고승민의 2루수 내야안타로 1점, 이후 레이예스의 좌익수 방면 2루타로 4-4 동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나승여브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5-4 역전을 만들었다. 진해수의 승리투수 요건이 만들어졌다. 경기는 롯데가 1점을 더 뽑으며 6-4로 마무리 됐다. LG 시절이던 2022년 6월19일 키움전이 가장 최근 승리였다. 이날 승리가 약 2년, 738일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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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경기를 넘게 등판하고 현역 홀드 1위라고 하더라도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그는 "상대 왼손 타자들을 분석하고 경기에 들어갔다. 왼손 타자들이 왼손 투수에게 왜 약한지에 대해서 고민했고, 그 고민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라면서 "KIA와의 상대 전적이 올 시즌 좋았기 때문에 분명 찬스가 올 것이라 생각하고 던졌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베테랑으로 느낀 흐름과 감으로 롯데는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진해수는 "어제(25일) 경기 무승부와 오늘(26일) 경기 역전 승은 우리 팀에 있어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 전반기를 좋은 분위기로 마무리 한다면, 후반기에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충분한 힘이 있는 팀이다"라고 강조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3건의 트레이드를 단행한 롯데다. 공교롭게도 그 대상이 모두 LG였다. 올 시즌 초반 데려온 내야수 손호영은 30경기 연속안타를 기록하는 등 맹타를 휘두르면서 팀의 분위기 반전에 일조했고 FA 사인 앤 트레이드로 데려온 김민성도 현재 2군에 머물고 있지만 나름의 역할을 해냈다. 이제 진해수가 그 바통을 이어 받았다. 진해수도 올해 롯데 트레이드의 성공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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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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