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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목표 없다던 삼성 이승현 벌써 6승… "후반기도 개인 목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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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잠실 LG전에서 호투를 펼친 삼성 선발 이승현. 사진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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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파이어볼러 이승현(22)이 선발투수로 안착했다. 시즌 6승째를 따내면서 팀을 3연패 위기에서 구했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이승현은 데뷔 후 3년 동안 불펜투수로 기용됐다.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을 앞세워 147경기에 등판해 4승 13패 6세이브 28홀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박진만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승현을 선발로 전환시켰다. 호주 리그에서부터 선발 수업을 받았고, 스프링캠프 및 시범경기에서 치러진 5선발 경쟁에서 승리했다. 그리고 전반기 내내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27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13번째 등판에 나선 이승현은 또다시 자기 역할을 했다. 2~4회엔 득점권 주자를 내보냈지만 잘 버텼고, 1·5·6회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LG와의 3연전에서 2경기 연속 패했던 삼성은 마지막 경기를 잡으면서 다시 2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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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하는 삼성 선발 이승현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 LG의 경기. 1회말 삼성 선발투수 이승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4.6.27 jieu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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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6승(3패)째를 따낸 이승현은 시즌 평균자책점도 3.16까지 낮췄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원태인(7승 4패·평균자책점 3.14)에 이은 팀내 2위에 해당한다. 이승현은 경기 뒤 "이렇게 많은 승리를 따낼 줄 생각도 못했다. 이겨서 좋다"고 했다. 지난 4월 24일 LG전에서도 5이닝 무실점했던 이승현은 "구원으로 나설 땐 LG에 약했었는데, 순위 다툼 중인 LG 상대로 잘 던져 좋다"고 했다.

선배 원태인은 "힘든 상황에서도 이승현이 잘 버텨줬다"고 고마워했다. 이승현은 "(몸이)안 좋을 때 내가 빠지면, 팀에도 힘들어진다. 선수들은 누구나 참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배터리를 이룬 포수 강민호는 "쓸데 없는 공이 없다"고 이승현을 칭찬했다. 이승현은 "빠지는 공이 몇 개 있었다. 내 잘못이다. 민호 선배가 경기 중간에 잘 짚어주셨다"고 했다.

이승현은 6월 5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했다. 6이닝 투구도 3번이나 해내 월간 MVP 수상 가능성도 있다. 이승현은 "잘 모르겠다. 받으면 좋겠지만, 내가 생각할 건 아니다"라고 웃으며 "6이닝 투구가 4번째인데, 좋다. 앞으로도 6이닝 던지고, 더 나아가서 7이닝까지 던지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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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선발로 전향해 활약중인 삼성 이승현. 사진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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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앞두고 이승현은 운동 방법, 몸 관리, 휴식 및 식습관까지 고쳤다. 자연스럽게 체중도 10㎏ 가까이 줄었다. 이승현은 "이 정도로 줄이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운동을 하다 보니까 빠졌다. 요즘은 경기 전날 탄수화물을 많이 먹고 있다. 쌀밥을 먹는다"고 설명했다.

선발 투수가 되기 위한 노력도 많이 했다. 이승현은 "날짜별로 운동 루틴을 만들었다. 캐치볼을 하는 날과 쉬는 날이 정해져 있으니까 좋은 컨디션을 만들 수 있었다. 호주에서 함께 한 박희수 코치님과 정민태 투수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고 설명했다. 등판 간격에 대한 질문엔 "잘 던지면 천천히 오는 것 같고, 못 던지면 하루 이틀 만에 나서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승현은 개막을 앞두고 "이닝이나 승리 목표가 없다"고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는 여전히 없다. 아프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고 싶다. 그러면 결과가 따라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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