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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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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토트넘 종신 쐐기…3~4년 '레전드 대우' 스타트→1년 옵션 실행은 과정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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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과 중장기 동행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1년 옵션 뒤 거액에 파는 그림은 아니다.

손흥민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과 계약서상 1년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는 것은 추후 재계약 협상을 위한 정지 작업의 일환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일단 옵션을 실행하지만 곧 장기계약도 맺을 수 있을 거란 주장이다. 토트넘이 클로벌 브랜드로서의 손흥민 가치를 높게 인정하는 만큼 그와의 장기 계약이 절실하다는 내용이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 웹'은 27일(한국시간)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실행한 배경엔 손흥민과 새 계약을 논의하는 중간에 협상 위치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토트넘은 새 시즌 시작 전 손흥민과 3~4년 중장기 계약에 사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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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도 대반전이다. 앞서 토트넘이 손흥민을 팔아치우기 위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라는 보도 이틀 만에 이를 뒤집는, '희망적인' 의견이 등장했다.

손흥민 계약 갱신을 계속 추적하고 있는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25일 "토트넘은 계약서에 첨부된 1년 계약 연장을 실행, 손흥민으로부터 큰 이적료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할 예정"이라며 "토트넘과 스코틀랜드 레인저스에서 뛰었던 수비수 앨런 허튼은 손흥민이 계약을 끝내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했다.

손흥민은 올 여름 토트넘과의 현 계약서 종료를 1년 남겨놓고 있다. 계약기간은 연장하지 않으면 마지막 시즌에 돌입, 토트넘이 불리한 위치에 놓이는 만큼 이를 방지하고 '손흥민 현금화'를 도모하기 위해 손흥민과의 연장 옵션을 활성화할 것이란 주장이었다.

허튼은 "내 생각엔 클럽이 계약서에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항을 넣은 것 같다"며 "토트넘이 옵션을 선택하면 (손흥민에게) 두 시즌이 주어질 것이다. 그 기간에 다른 누군가가 그를 대신해 들어온다면 토트넘이 그에게 가치 있다고 느낄 만큼의 이적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보도가 나오면서 토트넘과 손흥민의 계약 관련 논쟁이 정리되는 분위기였다.

1년 연장 옵션 관련 보도가 처음 나온 것은 지난달이었다.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과의 현 계약서를 2026년까지 연장하는 옵션을 발동하기로 했다"며 장기 계약이 아닌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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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발동, 2026년 여름까지 계약을 연장할 것으로 보였다. 그런 다음 손흥민이 33살에 이르는 내년 여름 그와의 결별까지 모색할 수 있다는 해석이 급부상했다.

손흥민을 팔겠다는 시각은 토트넘 입장에선 금전적인 면만 놓고 보면 이해하지 못할 내용은 아니다.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부터 제안을 받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제안이 오더라도 갈 의향이 없음을 못 박았다. "대한민국 대표팀 캡틴은 사우디에 가지 않는다"는 어록까지 내놨다. 다만 손흥민이 거액의 연봉을 포기하는 것과 달리 토트넘은 33살 손흥민을 사우디에 보내면 지금까지 손흥맨에게 지불했던 이적료나 연봉을 상당한 양으로 회수하는 게 가능하다.

사우디 리그는 손흥민과 비슷한 나이대 선수들의 영입에 적극적이다. 손흥민과 동갑인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와 손흥민보다 한 살 많은 맨체스터 시티의 케빈 더브라위너에게 1억 파운드(약 1752억원) 이상을 제시했다. 살라와 더브라위너가 손흥민보다 업적이 빼어나다는 주장이 있지만 손흥민 역시 총액 1000억원에 달하는 제안이 중동에서 온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새로운 견해가 나왔다. 손흥민과의 1년 연장 옵션 발동은 토트넘이 새로운 계약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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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해 여름 새로 부임한 호주 출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구단 최초 비유럽인 주장으로 뽑혔다. 그리고 리더십과 실력에서 토트넘 최고의 플레이어임을 입증했다.

손흥민은 그라운드 내에서 거의 감독 못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토트넘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선수들의 정신적인 모범이 됐다.

플레이 면에서도 최고였다. 2022-2023시즌 제기됐던 '손흥민 쇠퇴론'을 지웠다. 손흥민은 2023-2024시즌 17골과 10개의 도움을 기록해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3번째 '10-10'을 달성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을 포함해 6명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순수하게 득점만 놓고 보면 리그 17골을 추가,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20골을 기록해 리버풀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와 함께 역대 득점 22위에 올랐다.

구단 역사도 새로 썼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후 162골을 넣어 구단 역대 최다 득점 단독 5위에 올랐다. 4위와의 격차를 12골로 좁혔다. 출전 기록도 세웠다. 그는 지난 4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토트넘 통산 14번째로 400경기 출전 기록을 썼고 지난달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는 구단 3번째로 프리미어리그 300경기 출전 기록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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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바뀌었다. 지난해 여름 해리 케인을 놓친 토트넘이 손흥민마저 밀어낸다면 당장 얼마의 현금보다 더 큰 구단 아이덴티티 형성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레전드도 필요하면 '뻥' 차는 구단이라는 이미지를 주면서 중장기적인 큰 손해에 직면할 수 있다.

최근 손흥민의 관리를 보면 3~4년 계약을 하더라도 그 기간에 충분히 지금처럼 시즌 10골 이상은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이 구단 레전드인 손흥민과 계약을 연장해 손흥민의 대체자를 찾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으로 보인다. 이번 여름 토트넘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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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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