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5 (화)

[백상 인터뷰①] '무빙' 대상 필연적 이유 작·감·프…"도전·고민·행복의 11개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JTBC

'제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대상을 수상한 강풀 작가, 박인제 감독, 함진 프로듀서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NEW 사옥에서 수상 인터뷰를 갖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무빙'을 날아오르게 만든 장본인, 작가·감독·프로듀서 3인방이다.

지난 5월 7일 진행된 '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디즈니+ 시리즈 '무빙'은 대상을 비롯해 극본상(강풀)과 남자 신인연기상(이정하)을 품에 안았다. 이변 없는 수상 결과였다. 특히 수많은 배우, 제작진의 노력이 더해져 탄생한 시리즈인 만큼, 개인이 아닌 작품으로 대상을 수상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필연적으로 대상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바로 강풀 작가, 박인제 감독, 제작사 스튜디오앤뉴 함진 프로듀서 세 주역에게 있다. 원작 작가이자 처음으로 드라마 작가로 변신해 호평을 한몸에 받은 강풀, 그림을 영상으로 만들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연출자 박인제, 여러 흥행 영화를 거쳐 처음 도전한 드라마까지 흥행에 성공한 프로듀서 함진까지. 세 사람의 고민과 노력, 갈등과 화합, 고난과 행복이 고스란히 '무빙'에 담긴 덕분이다.

시상식 한 달여 후, '무빙'의 세 주역을 다시 만났다. 자신의 작품처럼 낙천적이고 따뜻한 강풀 작가, 촌철살인 입담 속에 특유의 유머를 품은 박인제 감독, 대작의 프로듀서답게 포근한 포용력을 가진 함진 프로듀서와 이야기를 나눴다. '무빙' 만큼이나 흥미로운 세 사람의 '수다 티키타카'가 펼쳐졌다.

JTBC

'제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대상을 수상한 강풀 작가, 박인제 감독, 함진 프로듀서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NEW 사옥에서 수상 인터뷰를 갖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 대상으로 이름이 불리기 전까지는 ''무빙'으로는 상이 없나' 생각을 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땠나요.

박인제 감독(이하 박) "솔직하게 이야기 해도 되나요. 우리는 다른 사람이 받을 거라고 예상했어요. 우리는 사실은 받을 생각을 안 했어요. 그러다가 카메라가 갑자기 우리 앞에 오는 거예요. 그때서야 '혹시?' 한 거죠."

강풀 작가(이하 강) "저는 그 생각은 있었어요. 처음에 제가 참석이 힘들 것 같다고 했었잖아요. 그때 가족 여행 일정을 잡아뒀었거든요. 근데 여기(백상)는 진짜 진짜 (수상 결과를) 안 알려주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이거 굳이 가야 되나'라고 했는데, 디즈니에서 참석을 꼭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참석을 하긴 했는데, 너무 안 알려주기에 '난 아닌가 보다~' 생각했어요. 솔직히 내가 (극본상을) 받을 때는 놀랐고, '무빙'은 이름이 안 불리는 거죠."

함진 프로듀서(이하 함) "저희가 많은 부문 후보에 올랐으니까…. 꼭 근데 많은 부문 후보에 올랐다고 다 받는 게 아니니까. 그래도 어쩌면 못 받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은 했어요. 대상은 작품에 주는 경우도 있고 개인에 주는 경우도 있는데, '무빙'은 워낙 많은 배우들과 많은 분들이 같이 한 거니까 개인에게 주기가 좀 어렵다고 생각했고요. 저희가 만약에 받는다면, 그러면 작품으로 받거나 못 받거나밖에 없으니까. 조금 진짜 떨리긴 떨렸어요. 마지막엔 '못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박 "진짜 비밀리에 하더라고요. 이런 행사들이 다수 힘을 잃어도, 백상이 지금까지 건재한 이유가 이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들이 정말 많이 참석해서 놀라기도 했어요. 사실 시상식 가는 것 자체가 배우들에겐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는 것이거든요. 사실 상을 안 받는데 가는 게 너무 부담스러울 수 있고요. 근데 백상엔 배우들이 많이 가잖아요. '저 양반이 올 양반이 아닌데 왔네'란 배우도 있었고요. 백상이니까 온 거지. 다른 데는 안 왔어."

함 "후보에 오른 것도 영광이니까 다 오시는 거겠죠. 발표하는데, 진짜 벌떡 일어나게 되더라고요. 카메라를 앞에 오는 이유가 있었어.(웃음) 수상 결과를 모르는데 딱 받았을 때의 기쁨은 알고 가는 그것과는 비교가 안 돼요."

-생방송이다보니까, 수상 소감을 다 못하고 내려가는 수상자들도 많아요.

함 "음…. 저는 다 한 것 같아요. '만약에 대상을 받으면 다 같이 올라가자'라는 건 무대 뒤에서 이미 이야기를 나눈 부분이어서, 다 같이 올라갔어요. 함께 그 무대에 올라갈 수 있어서 너무 기뻤죠."

박 "저는 고마운 사람들 언급은 다 했어요. '크레딧에 있는 사람은 다 감사하다'고 그랬는데, 그럼 다 한 거지. 왜냐하면 정말 우리 스태프들 모두 합치면 몇천 명 돼요. 누가 특별히 감사한 게 아니라, 모두에게 감사해요."

JTBC

'제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대상을 수상한 강풀 작가, 박인제 감독, 함진 프로듀서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NEW 사옥에서 수상 인터뷰를 갖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았나 보네요.

함 "촬영 기간이 그렇게 길었는데도 사고도 없고, 안 좋은 일이 진짜 하나도 없었어요. 오히려 좋은 일이 많았어요. 끝나고 결혼한 스태프도 있고, 진짜 그런 기쁘고 축하할 일들이 너무 많았어요.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이 식구처럼, 그런 느낌이랄까."

박 "돌이켜 보면 강풀 작가님 이야기가 따뜻해서 그런 것 같아요. 스태프들도 힘든 이야기의 작품을 하면 날카로워지거든요. 근데 아무래도 이렇게 따뜻한 얘기를 하게 되니까 다들 즐겁게 찍었어요. 11개월이나 찍었는데, 그 기간이면 중간에 재계약을 또 한 번 해야 돼요. 근데 재계약을 안 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함 "분위기는 진짜 너무 좋았어요. 사실 나이트 촬영 많고 육체적으로 힘들고 그런데, 다들 너무 현장을 좋아했어요."

JTBC

'제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대상을 수상한 강풀 작가, 박인제 감독, 함진 프로듀서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NEW 사옥에서 수상 인터뷰를 갖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워낙 오래 찍은 작품이다 보니, 사실 힘들었던 점을 질문하려고 했거든요.

박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죠, 뭐. 밤 촬영도 많았고."

강 "그런 거는 일이니까. 근데 코로나19 때문에 촬영이 멈추고 그러니까 힘들었던 기억이 나요.그때 현장이 아주 삼엄했어요. 촬영장 가기 이틀 전에 검사를 해서, 사진을 찍어서 제출하고, 안에서 또 확인하고요."

함 "현장 들어가기 전에 차 안에서 키트로 검사를 하고 그랬잖아요. 또 그 정책이 계속 바뀌는 거에 따라서 현장도 그거에 따라서 다 바꿔야 되니까. 그런 게 좀 힘들었죠."

박 "처음 해보는 게 많아서 힘든 점도 있었네요. VFX가 많으니까, 한 번도 시도 안 해본 것들을 이제 하는 거니까. 스태프들도 처음 해보는 것들이 많았죠. 다 하나하나 배운다는 마음 상태였어요."

강 "감독님 입장에서는 아무도 안 했던 걸 되게 많이 했을 거예요. 계속 숙제처럼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박 "이제 상 받아가지고, 보상받은 것 같아서 좋죠. 백상 끝나고 스태프들 전화도 엄청 전화 왔거든요."

JTBC

'제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대상을 수상한 강풀 작가, 박인제 감독, 함진 프로듀서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NEW 사옥에서 수상 인터뷰를 갖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공개 당시엔 한국 드라마 최대 제작비 이슈로 시끌시끌했죠. 일각에선 '돈을 많이 들였는데, 그 돈만큼 잘 되겠어?'라는 시선도 있었고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건 그래도 무조건 될 거다'라는 확신이 있었나요.

강 "어느 시점에서요? 근데 저는 공개하기 직전까지도 몰랐어요. 왜냐하면 제가 공개하기 직전까지도 본 건, CG 없고 DI 안 깔고 강풍기 소리 나는 버전이었거든요. 하하하. 후반 작업할 시간이 정말 부족했어요. 제가 불안했던 건, 초반에 아이들 이야기만 나와서 조금 그랬죠. 근데 현장 편집본이나 감독님 편집본을 봤는데, 마지막에 봤을 때는 좀 자신이 생기더라고요.(웃음) 그리고 앞에 (이)정하, (고)윤정이, (김)도훈이, 얘들이 너무 잘해가지고. 게다가 류승범 배우가 그렇게 열연을 하니까. 저도 (CG가) 안 깔린 걸 본 건데도, 자신이 있었어요.

강 "맞아요. '이거 충분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 "작가님은 작가라서 그런 생각이 든 거예요. 진짜 알 수가 없어요. 작품 잘 될 걸 예상할 줄 알면, 내가 베벌리힐스에서 살지.(웃음) 저는 만드는 입장이고 그러니까, 가치관이 좀 다른 거예요. '이 시리즈가 잘 나왔으면 좋겠다'지, '이걸 보고 사람들이 되게 좋아했으면 좋겠다'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저는 다른 의미로 불안했어요. '우리에게 시간을 조금만 더 주면 더 잘할 수 있는데'였죠. 오픈 날짜가 있으니까 포기해야 하는 폭들이 점점 넓어졌어요. 그러니까 그게 불안한 거지. 저는 정말 '이거 완성 못 시키면 어떡하지'의 불안이었어요."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박정선 기자, 김현우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