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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스스로 최후 맞은 연우→‘우리집’ 떠난 김희선·이혜영까지...뭉클 ‘설원 엔딩’ (‘우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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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이 가족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색다른 공감대를 선사하는 해피엔딩을 그려내며 먹먹한 여운 속에 막을 내렸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우리, 집’ 최종회에서는 노영원(김희선)을 향해 광기 폭주를 벌이던 이세나(연우)가 죽음을 맞은 가운데 시어머니 홍사강(이혜영)을 필두로 노영원家 가족들이 각기 흩어져 살며 달라진 가족의 형태를 이룬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노영원은 이세나가 납치한 최도현(재찬)을 찾으러 혼자 별장으로 오라고 협박하자 이성을 잃었지만, 홍사강은 이세나가 트릭을 썼을 거라며, 최재진(김남희), 노영민(황찬성) 등과 흩어져 최도현을 찾아 나섰다.

매일경제

‘우리, 집’이 가족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색다른 공감대를 선사하는 해피엔딩을 그려내며 먹먹한 여운 속에 막을 내렸다. / 사진 = ‘우리, 집’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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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별장으로 간 노영원은 이세나와 마주했고 이세나는 망가진 가족을 끊어내라던 노영원이 정작 자신은 가족을 버리지 않는 것에 분노했다. 노영원은 이세나를 도와주겠다고 설득했지만 이세나는 자신이 끊어주겠다며 원격조정으로 최도현이 갇혀 있는 곳을 폭파시켰다.

충격을 받은 노영원이 울부짖던 그때 최재진이 달려와 홍사강이 최도현을 구했다고 밝히자, 이세나는 “나도 누군가 만났으면 선생님처럼 날 놓지 않는 가족이 생겼을까”라더니 불길 속에서 기묘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노영원이 이세나를 붙잡았지만 이세나는 미소를 지으며 안녕을 건넸고, 노영원이 최재진에게 끌려나오는 순간 이세나는 활활 타오른 불 속에서 최후를 맞이했다.

이후 병원에서 깨어난 노영원은 최도현을 보고 안도했고, 이세나의 죽음에 대해 홍사강은 “마녀는 불에 타 죽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최재진은 노영원에게 돌이킬 수 있는 방법이 있냐고 사과했지만 노영원은 “우리 서로 누구를 위해 사는 거는 잠시 접어두자”라고 위로했다. 하지만 아침 식사 자리에서 홍사강은 자신이 원하는 가족을 만들려고 강요해왔고 우리 집 안에 모두를 가둬왔다며, “이제 우리 각자 자신을 위해 살자꾸나”라면서 집을 떠나기로 했다는 충격적인 발언과 함께 집을 나섰다.

1년 후, 노영원은 교도소 접견실에서 반항하는 문태오(정건주)를 만났고, 자신이 교도소 교정 상담이 됐다며 공부를 해보라고 제안했다. 최재진은 의사 면허를 반납하고 유기견 보호소에서 새 인생을 개척했고, 노영민은 옥수수국수집에서 영혼의 단짝 박승재(한상조)와 열정을 뽐냈다. 미국으로 유학 간 최도현은 소이(한성민)와 영상통화를 하며 준호와의 단란한 모습을 자랑했다.

이어 노영원은 서점에서 ‘우리, 집’이라는 책을 발견했고, 단번에 시어머니 홍사강의 책이라는 것을 간파, 홍사강이 있는 설산 속 저택으로 찾아갔다. 박강성(안길강)과 오붓한 인생을 즐기고 있던 홍사강은 노영원을 향해 “노박사 우리가 그래도 꽤 괜찮은 파트너였어”라고 애틋함을 드러냈고, 노영원 또한 “고부간의 공조는 우리밖에 없을 거예요”라며 시어머니와의 감정을 되새겨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이와 관련 가족을 지키기 위한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독특한 공조로 색다른 공감을 안긴 ‘우리, 집’이 남긴 것들을 정리했다.

김희선·이혜영→연우 등 파격 연기 변신 성공...강렬 존재감 남긴 배우들의 열연
김희선-이혜영-김남희-연우-황찬성-재찬 등은 지금까지 선보인 적 없는 새로운 캐릭터로 파격적인 변신을 꾀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증명했다.

김희선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노영원의 다부지고 강단 있는 면모부터 혼란에 괴로워하고 아픔을 다스리며 성숙해가는 내면까지 감정선의 다채로운 변주를 입체적으로 그려내 극찬을 이끌어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가족에게 헌신해온 홍사강 역 이혜영은 독특한 어조와 묵직한 카리스마는 물론 절제된 평정심과 시니컬한 코믹까지 겸비한 독보적인 캐릭터를 완성시켜 호평을 받았다.

김남희는 다정다감한 사랑꾼 면모에서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 본 적 없어 방황하는 최재진 역을 탁월한 완급 조절 연기로 펼쳐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극악무도하고 잔인한 악행을 서슴지 않는, 광기로 폭주하는 마녀 이세나 역을 맡은 연우는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으로 악녀 서사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황찬성은 능청스럽고 천연덕스러운, 하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남동생 노영민 역으로 익살스러운 매력을 가감 없이 발산했다. 재찬은 모범생 아들이면서도 다른 성적 취향에 고민하며 비밀을 감춰온 최도현 역으로 따뜻한 인간미와 거센 반항미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극을 풍성하게 이끌었다.

‘생활밀착형 코믹스릴러’ 전율을 살렸다
이동현 감독은 ‘우리, 집’에서 흔들리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간의 심리적 묘사와 격변하는 인물들의 디테일한 감정 변화, ‘생활밀착형 코믹스릴러’의 전율을 제대로 살린 연출력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이동현 감독은 ‘광기 빌런’ 이세나의 평범하지 않은 심리 상태부터 이를 추리하고 대응하는 노영원과 홍사강의 숨 막히는 긴장감까지 다이내믹한 카메라 앵글로 섬세하게 표현했다.

또한 이동현 감독은 두려움이나 의심에 사로잡힌 노영원과 홍사강의 고뇌와 혼란을 밀착해서 보여주며 긴박감을 더했다. 더욱이 노영원이 가족들의 비밀을 알게 된 후 껌을 씹으며 분노를 터트리는 장면에서는 복잡다단한 내면을 화려한 색감과 조각난 화면들로 극대화시켜 감성적인 울림을 더했다. ‘우리, 집’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새하얀 눈이 절경을 이룬 설산 장면은 웅장한 스케일과 함께 압도적인 배경으로 ‘고퀄리티 미장센’의 백미를 장식했다.

“클리셰는 없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대반전 거듭
‘우리, 집’은 완벽하다고 믿었던 노영원家에 걷잡을 수 없는 파란이 몰려오는 과정을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대반전으로 풀어내며, 매회 “클리셰는 없다”는 새로움을 만끽하게 했다. 여느 드라마에서 흔히 보는 공식이 아닌 색다른 전개와 생각지 못한 곳에서 터지는 코믹하고 위트 있는 웃음들이 카타르시스로 작용한 것. 특히 노영원과 홍사강이 심리와 추리를 접목시켜 가정을 위협한 인물을 찾아가는 미스터리적 요소부터 은밀한 비밀을 꽁꽁 숨기는 홍사강과 최재진, 최도현 등의 심장 쫄깃한 스릴러적 면모들은 흥미진진함을 배가시켰다.

그리고 ‘우리, 집’은 친아들이 아닌 최재진에게 지독하게 헌신적인 홍사강과 아들 최도현의 다른 성적 취향을 이해하고 지켜준 노영원의 각별한 모성애를 비롯해 가족 간의 화해 등 휴먼 가족 장르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빌드업한 독창적인 텐션으로 신선한 장르를 완성해냈다.

‘우리, 집’ 제작진은 “‘우리, 집’이 탄생되기까지 열정과 투혼을 불살라 준 배우 분들과 스태프들, 뜨거운 관심과 애정을 보내준 시청분들께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라며 “녹록치 않은 과정을 겪으며 완성한 작품이어서 더욱 의미가 남다른 ‘우리, 집’이 시청자분들에게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영원’한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는 각별한 소망을 전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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