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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전임자 못 버틴 감독 선임의 부담-> '구원 등판' 이임생 KFA 이사 위한 '서포팅' + '응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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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흔들리는 한국 축구를 바로 잡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게 된 이임생 대한축구협회(KFA) 기술총괄이사. 쉽게 하기 어려운 선택을 한 그에게 하나로 힘을 실어줘야 한다.

차기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을 이끌던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지난 28일 사의를 표명했다. KFA가 이를 수용하면서 지난 2월 전력강화위원장에 선임된 정해성 위원장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감독 선임이라는 본래의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떠나게 됐다.

KFA는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후 4개월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후임감독을 선임하지 못하고 있다. 난항의 연속이었다. 제시 마시, 헤수스 카사스 등 위원회가 후보로 제시한 외국감독들이 연이어 한국축구와 손을 잡기를 거절했다.

결국 3월까지 새 감독을 임명하겠다던 협회는 황선홍 감독을 임시로 선임해 시간벌기에 나섰다. 정해성 위원장은 황선홍 임시감독을 선임하며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자신했다. 3월 A매치 자체는 태국과 2연전서 1승 1무로 무난했다.

그러나 무리한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겸임으로 인해서 원소속인 올림픽 대표팀에 복귀한 황선홍 감독이 파리올림픽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임시로 국가대표팀에 선임한 KFA에 비난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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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서 선임 작업은 끊임없이 난항을 겪으며 5월 김도훈 감독을 임시로 선임했다. 김도훈 감독은 싱가포르전과 중국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본연의 사명을 다했다. 이런 덕에 김도훈 감독을 정식으로 선임한다는 소문도 나왔다.

하지만 먼저 김 감독은 "한국축구를 위해 임시감독을 맡았지만 대표팀 정식감독은 전혀 생각이 없다"면서 거절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여기에 또 하나의 유력 국내 후보였던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역시 공개적으로 KFA를 거론하면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전날 열린 포항-울산의 동해안 더비서 홍명보 감독은 "내가 1순위에 있다고 언론을 통해 들었다. 그래도 KFA에서 나보다 더 좋은 경험이나 경력, 성과를 가진 분을 데려오면 자연스레 내 이름은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내 스탠스는 항상 같았다. 우리 팬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홍명보 감독은 최근 사퇴한 정 위원장 이야기가 나오자 "지금 이 시점에서 사퇴한다는 건 뭔가 어떤 일이 있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정해성 위원장이 어떤 일을 했는지는 내가 모른다. 내가 했던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자면 김판곤 위원장은 책임도 있었지만, 권한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뽑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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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아시안컵 이후 혼란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거기에 감독 선임을 이끌고 있던 정 위원장이 중도 하차하면서 누군가는 이 작업을 마무리해야 되는 상황이 됐다. 결국 야구로 치면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이임생 이사가 구원 투수로 나서게 된 것이다.

이미 최종 후보군은 어느 정도 추려진 상황에서 이임생 이사는 빠르게 선임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오는 2일 출국한다. 예상보다 빠른 출국은 어디까지나 최대한 빠르게 적합한 감독을 선임해서 한국 축구의 혼란기를 끝내려는 이임생 이사의 의중이 보여지는 대목이다.

어떻게 보면 이임생 이사는 한국 축구가 미증유의 혼란에 빠진 상황서 이 위기를 끝내기 위해 어찌 보면 독이 든 성배를 스스로 잡았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런 만큼 KFA 내부와 외부 가리지 않고 이임생 이사에게 하나로 힘을 실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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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의 선임부터 아시안컵 직후 혼란까지 체계적인 시스템이 없는 KFA의 문제점은 분명히 개선되야 한다. 기본적인 행정 운영의 미비와 선수단 관리 실패 등으로 인해 수많은 문제로 인해 지금의 혼란이 생긴 것은 자명하다.

혼란기인 만큼 언론과 팬의 질타는 당연했다. KFA 내부에서도 이런 의견과 저런 의견이 대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혼란이 길어져서는 안 된다. 그런만큼 최종 감독 선임을 전담하게 될 이임생 이사에게는 힘을 실어줘야 한다.

앞서 KFA 행정일도 경험했던 홍명보 감독은 "우리가 지금 왜 이 시점에 감독을 뽑아야 하는지를 근본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라면서 "난 솔직히 말하면 잘 모르지만, 정 위원장을 뒤에서 누가 얼만큼 서포트해줬을까. 협회에서 아무도 해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혼자 고립됐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이 말대로 KFA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전후로 보인 운영과 혼란은 분명히 처음부터 뜯어 고쳐야 한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시기라는게 필요하다. 월드컵 3차 예선 조까지 나온 상황서 먼저 해야될 것은 감독 선임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 9회말 구원 투수로 나선 이임생 이사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분명히 어려운 상황서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감독 선임을 마무리해야지 한국 축구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다. 정 위원장이 떠난 상황서 구원 투수로 등판한 이임생 이사마저 흔들리면 이 혼란이 더욱 길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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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위원장이 떠난 상황서 어려운 임무에 나서게 된 이임생 이사는 2일 유럽으로 출국해서 감독 후보군과 대면 면접을 가진다. KFA에 대한 비난을 잠시 접어두고 이임생 이사가 적합한 후보를 찾을 수 있게 힘을 실어주자.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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