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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러다 공중분해될라" 최고령 우승 감독, 1년 만에 코치 탓탓탓…한신 4위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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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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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해 10년 만에 현장에 돌아와 친정 팀을 우승으로 이끈 한신 타이거즈 오카다 아키노부(66) 감독이 올해는 '남탓'을 연발하는 지도자로 전락했다. "뭐든지 잘 풀렸다"던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구단 밖에서는 코칭스태프 사이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한신은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경기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8회초까지 5-1로 앞서고 있었는데, 8회말에만 5점을 내주면서 5-6으로 역전패했다. 역사적인 투고타저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4점 차 역전, 그것도 8회 4점 차 역전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한신은 올해 경기당 실점이 2.74점이고, 야쿠르트는 경기당 득점이 3.57점인데 30일 경기에서는 단 한 이닝에 4점이 집중됐다.

4점 리드를 잡은 한신은 8회말 수비 시작부터 19홀드 투수 기리시키 다쿠마를 투입했다. 기리시키는 9번타순에 들어온 대타 니시다 아키히사를 초구에 2루수 땅볼 처리하면서 가볍게 첫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그런데 1번타자 니시카와 하루키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2번타자 미야모토 다케시에게는 중전안타를 맞았다. 호세 오수나를 2루수 뜬공으로 막고 2아웃까지 왔지만 4번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에게 적시타를 내줬다.

점수 차는 5-2로 3점 차까지 줄었다. 그래도 2아웃, 이닝 종료까지는 아웃카운트 단 하나만 남은 상황이었다. 한신은 우루시하라 다이세이를 내보내 이닝을 확실히 끝내려 했다. 그런데 우루시하라가 도밍고 산타나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만루가 됐고, 나가오카 히데키에게는 싹쓸이 2루타를 얻어맞으면서 순식간에 동점이 됐다.

우루시하라가 마쓰모토 나오키에게까지 안타를 내주면서 2사 1, 3루 위기가 계속되자 한신은 또 한번 투수를 교체했다. 이와자키 스구루로 동점을 유지하려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와자키는 대타 야마다 데쓰토에게 역전 적시타를 내줬다.

한신은 9회초 2사 1루에서 사토 데루아키의 2루타가 나왔지만 1루에 대주자로 나간 우에다 가이가 홈에서 잡히면서 고개를 숙였다. 대역전패를 당한 한신은 34승 6무 34패 승률 0.500으로 센트럴리그 4위가 됐다. 3위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0.5경기, 5위 야쿠르트와는 3.0경기 차다.

여전히 포스트시즌이 가시권에 있지만 오카다 감독의 소통 방식은 한신의 남은 시즌에 대한 우려를 갖게 한다. 일본 도쿄스포츠에 따르면 오카다 감독은 30일 경기 후 불펜에서 투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도쿄스포츠는 "오카다 감독은 '게라로 가자고 했더니 우루시하라만 준비하고 있다더라. 뭔가 싶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산타나 타석에서 투수를 우루시하라가 아닌 하비 게라로 교체하려고 했는데, 게라는 불펜에서 전혀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얘기에 우루시하라를 내보낼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오카다 감독은 또 홈에서 주루사로 경기가 끝난 점에 대해서도 "믿을 수가 없다. 무조건 달리라는 건가. 상황 판단 문제다. 이렇게 작은 야구장에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한신 출신 OB 선수는 "투수코치의 책임도 크지만, 그전에 이런 상황에서는 게라를 내보내도록 준비하라는 식의 지시나 의사소통이 있었다면 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며 "이대로 가다가는 팀이 공중분해된다"라고 걱정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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