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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6년 고난 드디어 결실, 150km 왼손이 LG 선발 마지막 자리 채웠다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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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선발 손주영이 지난 6월30일 창원 NC전에서 호투한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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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었다. 입단 당시부터 ‘선발 유망주’로 낙점받았으나 참 많은 일이 있었다. 1, 2년차에는 고교 시절보다 떨어진 구속을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3년차까지 야구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아 현역 입대를 결정하기도 했다.

전역 후에는 이전보다 건강하고 다부진 몸으로 공을 던졌다. 2022년 4월6일 고척 키움전에서 시속 149㎞를 찍었다.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고대했던 모습이 마침내 실현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팔꿈치 통증이 찾아왔고 수술대에 올랐다.

포기는 없었다. 지루한 재활 과정을 피할 수 없었으나 긍정적으로 현실을 수용했다. “군대에서 1년 6개월도 버텼다. 재활 6개월은 얼마든지 버틸 수 있다”며 자신을 다잡았다. 재활 시즌이었던 지난해 다시 희망이 보였고 입단 7년차인 올해 결실을 거둔다. LG 왼손 선발투수 손주영(26)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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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손주영이 지난 5월31일 잠실 두산전에서 호투 후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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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할 나위 없는 전반기를 만들었다. 작년까지 통산 65.2이닝을 소화한 투수가 전반기에만 80이닝을 던졌다. 외국인 원투 펀치와 함께 단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고 5승 5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평균 5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 부담도 최소화했다. “5선발로 손주영은 리그 최상급이다. 5선발 대결에서 절대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염경엽 감독의 예상은 현실이 됐다.

결과보다 내용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따금 경기 초반에 고전하지만 이닝이 거듭되며 구위가 향상되고 투구 내용도 좋아진다. 초보 선발로서 한계점과 마주할 수 있는 시기인데 구속이 계속 오른다. 지난달 30일 창원 NC전에서는 속구 평균 구속 146㎞. 최고 구속 151㎞(스탯티즈 참조)를 찍었다. 5회까지 단 1점만 허용하며 임무를 완수했고 팀 승리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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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손주영이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 4. 21. 문학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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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선발진 다섯 자리를 채우는 데 애를 먹고 고민도 많았던 LG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에도 수시로 선발진이 바뀌곤 했다. 시즌 종료 시점에서는 개막 로테이션 반 이상이 사라졌다. 그래도 손주영과 코칭스태프 모두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 결과 손주영이 로테이션 마지막 자리를 든든히 책임진다. 즉 손주영의 활약은 LG 구단 시스템의 성공이기도 하다.

선발 야구는 페넌트레이스 승리 지름길이다. LG도 그렇다. 손주영이 전반기 내내 버텼기에 상위권 싸움을 이어간다. 후반기 승리 공식도 다르지 않다. 최원태가 후반기 네 번째 경기에 맞춰 준비하는 가운데 다시 안정적으로 선발진을 돌릴 수 있다.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던 이상영과 이지강이 불펜에 합류하면 선발과 불펜이 두루 강해진다.

LG는 지난달 30일까지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 31회로 롯데·NC와 이 부문 공동 1위에 자리했다. 선발 이닝은 426이닝으로 이 부문 단독 1위다. QS와 선발 투수의 이닝이 두둑이 쌓일수록, 연속 우승에 다가갈 것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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