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이슈 트로트와 연예계

카리나 괴롭히더니 임영웅까지…마구잡이식 '남혐 논란' 날벼락이 따로없다 [TEN피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텐아시아

임영웅, 카리나, 지효/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타들이 때아닌 오해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이 몇몇 단어에 특정 커뮤니티를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의미를 부여하며 '남성 혐오' 프레임을 씌워서다.

가수 임영웅의 유튜브 채널에는 한때 악성 댓글이 쏟아졌다. 그는 지난 16일 자신의 생일을 맞아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임영웅은 "입이 근질근질하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참도록 하겠다"며 "저도 몸이 근질근질하고 마음이 드릉드릉하다. 앞으로 여러분을 만나 뵐 수 있는 기회, 여러분께 좋은 모습 보여드릴 시간 많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텐아시아

임영웅/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드릉드릉'이라는 표현을 두고 한 남성 위주 커뮤니티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드릉드릉'은 '크게 자꾸 울리는 소리'를 뜻한다. 그러나 일부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남성 혐오적 표현이라고 주장, 임영웅의 유튜브 채널을 찾아 악성 댓글을 남겼다.

앞서 임영웅이 tvN '삼시세끼'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임영웅은 이 소식을 팬들에게 빨리 전하고 싶어 기대감을 나타냈을 뿐이다. 사전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표현이지만, 일부 커뮤니티에서 이 단어를 남혐 용어로 간주한다는 이유로 임영웅은 악성 댓글에 시달려야 했다. 이 일이 화제가 되자 악플러들은 자신의 댓글을 삭제했다.

텐아시아

에스파 카리나/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룹 에스파 카리나도 이 같은 오해의 피해자다. 한 남초 커뮤니티에는 카리나의 발언을 문제 삼는 글이 올라왔다. 이들은 2021년 에스파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한 영상에서 카리나가 인터뷰 중 한 발언을 문제 삼았다.

영상 속 카리나는 장난을 치며 "이렇게 말하니까 진짜 같지 않냐. 진지하게 말하니까 믿을 법하다. 저희 엄마도 그렇다. 장난을 장난처럼 안 친다. 진지하게 얘기하셔서 사람들이 장난인 줄 잘 모른다. 그래도 장난칠 땐 드릉드릉 잘 친다"고 말했다.

임영웅에게 억지 '남혐' 프레임을 씌웠던 이들이 카리나에게도 같은 행동을 했다. 이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지난해 12월 이 발언을 뒤늦게 조명하며 카리나를 조롱했다. '드릉드릉'이라는 표현이 여초 커뮤니티에서 자주 쓰인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들은 이 표현이 왜 혐오 표현인지조차 분명하게 설명하지 않으면서 프레임 씌우기에 열중했다.

텐아시아

트와이스 지효/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룹 트와이스 지효 역시 같은 일로 곤란에 처했다. 지효는 팬들과 소통하던 중 "마마 날 무대 중간에 못 나왔다. 자꾸 관종 같으신 분들이 웅앵웅 하시길래 말씀드리는데 그냥 몸이 아팠다"고 말했다.

'웅앵웅'은 미국 영화배우 토스 맥도넬이 자신의 트위터에 '웅앵웅 초키포키'라는 말을 올리며 널리 쓰이기 시작한 단어다. 앞서 한 트위터 이용자가 한국 영화의 음향 문제를 비판하며 "대사가 '웅앵웅 초키포키'로 들린다"고 말했고, 토마스 맥도넬이 글자 모양이 예쁘다며 자신의 SNS에 올린 것. 이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어처럼 사용됐고, 특히 여초 커뮤니티에서 자주 쓰였다.

남성 혐오적 의미를 전혀 지니고 있지 않지만 단지 여초 커뮤니티에서 주로 쓰였다는 이유만으로 일부 남성들은 지효가 남성 혐오적 표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지효가 사과문을 작성하며 논란은 일단락됐다.

문제없는 표현을 단순히 여성 위주 커뮤니티에서 자주 쓰인다는 이유로 혐오 표현으로 간주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혐오를 지적하겠다는 명분하에 혐오를 일삼고 있는 건 본인들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