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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상반기 날린 감독 찾기, 이임생 기술이사 곧 출국 → 무너진 전강위가 만든 리스트로 면접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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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대한축구협회의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 찾기가 혼란에 빠졌다. 선임 작업을 주도하던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사실상 와해된 가운데 그들이 남긴 유산을 만나는 다소 의문스러운 일정을 밟을 전망이다.

1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3명의 전력강화위원이 구두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28일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데 노선을 같이하려는 움직임이다.

정해성 위원장이 중심이 됐던 전력강화위는 지난 2월 꾸려졌다. 이후 4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수차례 모임을 가지면서 100여명에 달했던 국내외 감독 후보들을 평가했다. 전강위 초기 외국인 감독으로 노선을 잡고 제시 마치 캐나다 대표팀 감독,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대표팀 감독 등과 면접을 보기도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오래 시간을 지체한 끝에 대표팀은 3월과 6월 중대한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황선홍, 김도훈 두 명의 임시 감독 체제로 넘겨야 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안성맞춤인 수장을 찾기 위해 길게 고민하던 정해성 위원장은 지난달 말 10차 회의를 끝으로 4명의 최종 후보군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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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한축구협회 고위층에 보고했을 시기에 돌연 사퇴하면서 후보군의 기준을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고 축구계는 보고 있다. 정해성 위원장이 임무를 내려놓자 따르던 몇몇의 위원들도 사표를 내 감독 찾기가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에 놓였다.

일단 축구협회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게 새 감독 선임 작업 주체를 넘기기로 했다. 이임생 기술이사는 지난해 기술발전위원장을 맡아 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담은 기술철학 수립에 힘을 실어왔다. 세계무대에서 뚜렷했던 관성의 부재와 정체성의 약화를 이겨내기 위해 A대표팀을 비롯한 전 연령대가 공유할 확고한 게임 모델을 확립하기도 했다.

이러한 철학을 기반으로 새 감독을 찾으면 좋겠지만, 이임생 기술이사는 긴급한 상황을 고려해 와해된 전력강화위의 뜻을 이어갈 전망이다.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감독을 찾기에는 앞으로 여유가 없다. 대표팀은 9월부터 북중미 월드컵 최종 예선을 치른다.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 등 상대들이 결정된 만큼 하루라도 빨리 코칭스태프를 꾸려 전력 분석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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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임생 기술이사가 곧 유럽으로 출국해 외국인 지도자 후보들을 만나볼 것이다. 후보자들과 일정이 합의되는대로 익일이라도 출국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해성 위원장의 5월 출장에서도 알 수 있듯 선임 권한이 최고위층에게만 부여된 상황에서 얼마나 영양가 있는 면접이 될지 의문이다. 또, 감독 선임을 주도했던 이들이 빠진 상황에서 소방수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점도 모순적이다.

가장 중요한 감독 선임 임무를 상반기 내내 완성하지 못한 축구협회는 행정 및 대외 협상력 부재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긴 시간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면서 뜻하지 않은 비판도 들어야 했던 홍명보 울산 HD 감독은 "1순위에 있다고 언론을 통해 들었는데 대표팀 감독에 대한 경계는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나보다 경험, 경력, 성과가 더 나은 지도자를 데리고 오면 내 이름은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내 의견은 항상 같다. 팬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고사를 표했다.

축구협회 전무이사를 지내기도 했던 홍명보 감독은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모르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위원장이 사퇴한다는 것은 어떤 일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하면서 어떤 학습이 돼 있었는지 묻고 싶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정해성 위원장 혼자 고립된 것 같다"라고 답답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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